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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꽃이다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들의 '살리는 이야기'


  • ISBN-13
    979-11-968328-8-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니은기역 / 니은기역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2-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한살림전남여성위원회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여성농부 #에세이 #한살림 #유기농 #농부글쓰기 #여성생산자 #한살림전남 #농부에세이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08 Page

책소개

소비로 삶을 뽐내기보다 내가 살린 생명으로 나를 증명해 보이는 사람들
햇살, 바람, 밥상, 옷감 하나하나에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들
더 없어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등에 파스 붙이고 아이고야 소리를 내는 하루 끝에서도 정직한 자기 삶을 긍정하는 사람들
가끔은 다 놓고 어디 떠나 볼까 생각하다가도 결국 나를 살린 것들 곁에 남으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의 에세이 <우리가 꽃이다> 
글을 쓴 사람에게도,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꽃다발 같은 책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는 모두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이면서 '나를 살려 온 주체'이자 '들과 밭을 사랑해 온 사랑꾼'이며 '한살림을 아끼는 한살림농부'이고, '엄마와 아빠를 떠올리면 코끝이 찡해지는 딸' 들입니다. 살아온 길은 저마다 각양각색이지만, '살리는 일에 진심인 아름다운 여자사람들'입니다. 

한 번도 이렇게 인생을 풀어 써 본 적 없다며 글 쓰기를 힘겨워하신 분도 계시고, 물 만난 고기처럼 반갑게 술술 글을 써 주신 분도 계셨지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살아온 길을 긍정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삶을 아름답게 보는 눈', '만족하고 기뻐할 줄 아는 마음', '너그러워지는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저마다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나살림

좋다, 내 색깔로 사는 내가 환장해불게 좋다
_담양 대숲공동체 정연두 ✳ 15

행복이 옆에 계시다
_장성 백양공동체 김미녀 ✳ 22

나를 살린 것은
_담양 대숲공동체 김민자 ✳ 26

밥 한 숟가락
_장성 백양공동체 윤혜영 ✳ 33

수연이는 수연이를 사랑해!
_해남 참솔공동체 정수연 ✳ 36

생명을 살리는 집, 우리 집
_해남 참솔공동체 정수연 ✳ 46

나는 늘 백수를 꿈꾼다
_화순 열음공동체 김영숙 ✳ 50

다행이다
_무안 생기찬공동체 김현희 ✳ 62

이 맛에 살았제
_담양 대숲공동체 시목마을 한현미 ✳ 64

사계절을 마주하는 정직한 하루하루
_해남 참솔공동체 김순복 ✳ 68


살다가 남긴 사진 한 장 _정연두 ✳ 70

살다가 남긴 사진 한 장 _장민경 ✳ 71

들살림

한 알도 버릴 수 없는 우리 토마토
_담양 대숲공동체 김민자 ✳ 74

감들에게 이름을
_장성 백양공동체 김미녀 ✳ 82

닭 밥 주고 달걀 얻는 일과 나
_화순 열음공동체 임아 ✳ 88

농부의 조건 “나는 농부다”
_해남 참솔공동체 정수연 ✳ 92

끝이 없는 들살림
_담양 대숲공동체 한현미 ✳ 96

들녘의 노래
_담양 대숲공동체 정연두 ✳ 102

농사꾼이어서 좋다
_담양 대숲공동체 정연두 ✳ 110

주거니 받거니
_무안 생기찬공동체 김현희 ✳ 114


살다가 남긴 사진 한 장 _정용순 ✳ 118

살다가 남긴 사진 한 장 _정연두 ✳ 119


한살림

해가 가고 날이 가도 지키고픈 마음
_장성 백양공동체 윤혜영 ✳ 122

한살림의 삶은 1 : 염치에 대하여
_담양 대숲공동체 김승애 ✳ 126

한살림의 삶은 2 : 절제하는 삶
_담양 대숲공동체 김승애 ✳ 132

칼바람에도 지지 않는 마음으로
_해남 참솔공동체 장민경 ✳ 140

생.소.하나
_담양 대숲공동체 시목마을 한현미 ✳ 136

길 위에 선 한살림을 향해
_담양 대숲공동체 김민자 ✳ 142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살림 식구
_담양 대숲공동체 정연두 ✳ 146

고단함을 잊게 하는 사람들이여
_무안 생기찬공동체 김현희 ✳ 149

내가 좋아서 하는 일
_장성 백양공동체 김미녀 ✳ 150

살다가 남긴 사진 한 장 _정연두 ✳ 154


+ 엄마와 아빠를 떠올리며

어머니처럼 살겠어요
_무안 생기찬공동체 김현희 ✳ 158

아버지! 잘 계시죠
_담양 대숲공동체 김가혜 ✳ 160

홑청 냄새와 엄마
_담양 대숲공동체 정연두 ✳ 164

울 엄마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신정옥 ✳ 167

엄마의 엷은 미소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김옥자 ✳ 168

아빠의 오토바이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노선영 ✳ 169

엄마의 밥상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윤선묵 ✳ 170

엄마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박은숙 ✳ 171

울 엄마는 쌈닭!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김가영 ✳ 172

엄마의 노래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유태순 ✳ 173

우리 엄마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최명희 ✳ 174

그리운 엄마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태월순 ✳ 175

엄마는 욕심쟁이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정혜원 ✳ 176

어머니의 노래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최정자 ✳ 177

엄마의 마음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정경란 ✳ 178

진실한 사랑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정영숙 ✳ 179

간절한 어머니 생각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정혜연 ✳ 180

우리 엄마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전미희 ✳ 181

당신의 이름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노연자 ✳ 183

엄마가 내 나이 때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이혜진 ✳ 187

울 엄마는 대장부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김미애 ✳ 200

젊은 엄마 할머니
_함평 함평천지공동체 정만실 ✳ 202

본문인용

좋다, 내 색깔로 사는 내가 환장해불게 좋다담양 대숲공동체 정연두

그냥 가을하늘 투명해서 속내가 다 비치는 햇살. 딱 그만큼의 바람. 무엇 하나 더하고 뺄 것이 없는 미치고 환장하게 좋은 오늘 이 순간 나는 메주를 쑤고 있다.
매운 연기에 한 번씩 얼굴을 찡그려 가며 행여나 아까운 콩물이 넘쳐서 솥뚜껑을 들어 버릴까 봐 장작을 넣다 뺐다 하며 주걱으로 솥단지 바닥이 눋지 않게 정성스럽게 살림 놀이에 열중한다.
좋다. 기가 막히게 좋다. 지붕 위로 보이는 뒷산을 물들이는 단풍이 좋고 주렁주렁 감을 달고 서 있는 감나무가 주는 정서가 좋고 온통 국화로 꽉 찬 마당의 꽃잔치가 좋고 형형색색의 꽃 속에 자리한 남편의 작품들이 너무 좋고…….
이 세상에 딱 한 가지 나만의 색깔로 지금 여기를 사는 내가 환장해불게 좋다.
어린 시절 나는 꿈이 많았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남편을 돕는 현모양처도 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선생님도 되고 싶었다. 또 읽고 싶은 책을 책꽂이에 가지런히 두는 동네 작은 책방 주인, 향기 좋은 차를 파는 조금은 멋져 보이는 카페 주인, 날마다 듣고 싶은 음악 실컷 듣는 레코드 가게 사장, 광주역 근처에서 큰 솥단지 걸어 두고 따숩게 밥해서 배고픈 이들에게 내주는 이름을 숨긴 봉사자……. 그 시절 내가 품던 그 많은 꿈이 어디에 있는지 뚤레뚤레 찾다가 다 이뤄 내며 사는 나를 만났다.
두 해 전,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회갑을 맞아 나는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꿈 많던 그 시절의 모든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두 아이를 낳아 함께 성장하며 행복해하는 엄마 모습의 나도 있고, 작가인 남편의 작품세계를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아내의 모습인 나, 사철 때맞춰 피고 지는 꽃 마당을 가진 나, 여느 카페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차를 나누는 나, 읽고 싶은 장르인 그림책이 좋아서 그림책지도사가 된 나, 아무 때나 음악이 듣고 싶으면 오디오의 볼륨을 올리는 나, 삶을 함께 배우고 성장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인 나, 광주역 근처는 아니지만 내가 농사짓는 작물로 지인들에게 따스운 밥상을 차리는 나. 나는 지금 이렇게 나로 살고 있다.
내가 품던 모든 꿈을 다 이룬 멋지고 대단한 여자 사람인 나에게 회갑 선물을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내가 좋아!>라는 바느질로 만든 그림책. 지구별 여행자로서 지난 63년 동안 내가 경험하고 만난 모든 순간의 나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삶은 놀이다. 나는 경험하는 모든 일에 놀이를 갖다 붙인다. 신명 나는 살림 놀이, 천불이 올라오는 울그락불그락 그때 울긋불긋 단풍놀이, 때맞추는 농사 놀이, 밤마다 달 놀이, 별 놀이……. 그 어느 것도 놀이 아닌 것이 없다.
모든 일에 신명을 내니 예순 넘어 예술가가 되어 있다. 올해 개인전을 세 번 하고, 인문학 강의도 여럿 했으니 이만하면 뽐낼 만한 경험 아니겠는가. 몇 사람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한다. 환갑 세고 멋있고 섹시한 여자는 처음 본다고. 좋다. 더 좋을 수 없다.

서평

소비로 삶을 뽐내기보다 내가 살린 생명으로 나를 증명해 보이는 사람들
햇살, 바람, 밥상, 옷감 하나하나에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들
더 없어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등에 파스 붙이고 아이고야 소리를 내는 하루 끝에서도 정직한 자기 삶을 긍정하는 사람들
가끔은 다 놓고 어디 떠나 볼까 생각하다가도 결국 나를 살린 것들 곁에 남으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의 에세이 <우리가 꽃이다>
글을 쓴 사람에게도,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꽃다발 같은 책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는 모두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이면서 '나를 살려 온 주체'이자 '들과 밭을 사랑해 온 사랑꾼'이며 '한살림을 아끼는 한살림농부'이고, '엄마와 아빠를 떠올리면 코끝이 찡해지는 딸' 들입니다. 살아온 길은 저마다 각양각색이지만, '살리는 일에 진심인 아름다운 여자사람들'입니다.

한 번도 이렇게 인생을 풀어 써 본 적 없다며 글 쓰기를 힘겨워하신 분도 계시고, 물 만난 고기처럼 반갑게 술술 글을 써 주신 분도 계셨지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살아온 길을 긍정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삶을 아름답게 보는 눈', '만족하고 기뻐할 줄 아는 마음', '너그러워지는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한살림전남여성위원회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위원회>
사과, 복숭아, 감, 쌀, 차, 매실, 곶감, 조청, 무, 배추, 봄동, 시금치 등등 저마다 다른 물품을 한살림전남에 공급하는 한살림의 생산자이면서, 자식 생각을 놓지 않는 엄마이자, 또 부모 생각에 눈물 핑 도는 딸이면서, 자연과 연결되는 하루하루에 만족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살림이스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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