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놀라운 똥의 세계로 떠날
‘똥 탐험대’ 모여라!
우리가 몰랐던 무궁무진한 똥 이야기를
동시로 만나요
더럽고 냄새나는 똥?
아니, 아니! 신기하고 재미난 똥 이야기!
여러분은 ‘똥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똥’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친구도 있고, 냄새가 난다고 코를 막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똥은 우리 일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영양분을 담고 있는 똥은 식물이 자라는 데 좋은 거름이 되고, 사람의 똥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기도 하죠.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재를 포착해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김경구 시인이 이번에는 똥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뿌지직! 똥 탐험대』에는 똥과 화장실을 소재로 지은 동시 54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우리가 몰랐던 무궁무진한 똥과 화장실 이야기의 세계로 ‘똥 탐험대’가 되어 떠나볼까요?
동물과 곤충은 어떤 똥을 쌀까?
네모 모양 똥부터, 땔감으로 사용되는 똥까지
다양한 똥의 생김새와 쓰임을 만나요
호주의 초식동물 웜뱃은 네모 모양의 똥을 싸고, 소똥은 집을 짓는 벽돌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기도 해요. 달팽이는 단순한 소화기관으로 인해 섭취한 먹이와 같은 색깔의 똥을 싸요. 장내 세균이 풍부한 어미 코알라의 똥을 먹은 새끼 코알라는 독성이 있는 유칼립투스 잎도 거뜬히 소화해내요. 나무가 자라지 않는 사막에서 수분이 적은 낙타 똥은 아주 훌륭한 땔감이 된답니다. 판다는 추운 겨울에 말똥 위를 뒹굴면서 온몸에 말똥을 발라요. 그건 말똥 안에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래요. 이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동물의 수만큼이나 다채로운 똥 이야기가 있어요.
땔감
뜨거운 태양 / 물이 먹고 싶어도 /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낙타 //
목마름 참고 눈 낙타 똥 / 물기가 없고 딱딱해 //
사막에서는 / 귀중한 비료 / 똥에 불을 붙이면 / 활활 지글지글 / 땔감이 돼 //
부모님의 어린 시절 화장실과 지금의 화장실은 어떻게 다를까?
추억이 솟아나는 화장실부터 미래의 화장실까지
하루에 한 번이라도 화장실에 가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그만큼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있는 화장실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재래식 화장실을 쓰던 시절, 똥통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똥떡을 만들어 뒷간 귀신에게 빌었대요. 집집마다 화장실이 없어서 공중변소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던 시절도 있어요. 미래의 화장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또 우주인들은 어떤 화장실을 사용할까요? 대변 검사를 위해 종이봉투에 콩알만큼 똥을 담아내던 시절부터 친환경 시대 똥을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 버스 이야기까지 똥과 화장실 이야기는 정말 무궁무진해요.
달동네 아침
엄마 아빠 어렸을 적 / 힘들게 사는 달동네 / 공중변소 //
아침마다 / 신문지나 다 쓴 공책 찢어 / 손에 들고 / 줄줄줄 / 길게 선 줄 //
변소 안에서는 / 끙끙 힘주는 소리 / 변소 밖에서는 / 끙끙 똥 참는 소리 //
부록에는 똥과 관련된 우리나라 속담과 그 뜻을 소개하고, 시를 위한 노래를 만드는 작곡가 레마(Rema)의 동요 <똥 탐험대> 악보가 실려 있어요. 똥과 화장실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시집 『뿌지직! 똥 탐험대』를 읽으면 그동안 묵묵히 우리 곁에서 중요한 일을 해온 똥이 더욱 가깝고 재미있는 친구처럼 느껴질 거예요. 자, 함께 떠나볼까요. “똥 탐험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