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여왕』은 먹기 싫은 콩과 보기 싫은 동생이라는 두 가지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가 벌이는 상상 놀이 그림책입니다. 독차지했던 엄마 아빠의 사랑을 새로 생긴 동생에게 빼앗기고, 먹기 싫은 콩 한 접시를 앞에 둔 주인공은 이제부터 공주에서 벗어나 여왕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여왕이 궁전에서 삶은 콩을 먹고 있을 때, 세 명의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들이 찾아옵니다. 긴 여행으로 배가 고픈 마트료시카들에게 여왕은 삶은 콩을 각각 나눠 줍니다. 맨처음 방문한 제일 작은 마트료시카에게는 콩 한 알, 두 번째 방문자인 작은 마트료시카에게는 콩 두 숟가락, 마지막 방문자인 아주 큰 마트료시카에게는 남은 콩을 접시째 몽땅…….
고마움의 표시로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들은 여왕이 좋아하는 달콤한 사탕을 선물합니다. 게다가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들은 동생에 대한 여왕의 불만에 공감하면서, 동생이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강물에 빠졌고, 결국 사자에게 잡아먹혔다고 말해 줍니다.
이 그림책은 여왕이 궁전에서 세 명의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를 연이어 만나는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면마다 똑같은 대화가 반복되면서 생겨나는 운율이 소리 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여왕과 마트료시카들의 대화는 반복 변주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엄마 아빠가 등장하는 마지막 현실 장면에서 유머러스하게 해소되면서 안도감을 줍니다.
2022년 쿠아트로가토스상 수상 그림책!
이 그림책 『콩의 여왕』은 연극풍의 군더더기 없는 대화만으로 싫어하는 콩이나 동생에 대한 주인공의 감정을 솔직하지만 과장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미움이나 불만의 감정은 억누르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해소되지 않으며, 자칫 서로를 향해 상처가 되는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명력의 근원인 욕망과, 그 욕망의 충족과 결핍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굴레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에서 보여 주듯이 문학이야말로 분노나 증오의 감정을 정화시켜 웃음과 사랑으로 치환해 내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색연필, 파스텔 등으로 그린 그림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채색과 콜라주를 더한 레티샤 에스테반의 일러스트는 어린이의 감성을 솔직하게 드러내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특히 싫어하는 콩에 대한 불만과 동생에 대한 시샘으로 일그러진 심술쟁이 여왕의 표정이 아빠를 바라보는 현실 장면에서는 귀여운 공주의 표정으로 돌변해 웃음이 터지게 합니다.
그림의 색감 변화에서 주인공의 감정 상태가 변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어두운 무채색이었던 아이의 뒷모습으로 시작한 첫 장면은 뒤로 가면서 화려한 색깔로 변해 마지막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주인공의 앞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풍부한 감성을 담고 있는 그림과 긴장감 있는 간결한 글이 짝을 이룬 이 그림책은 반복해 읽을수록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콩의 여왕』은 2022년 쿠아트로가토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쿠아트로가토스 상은 미국의 쿠아트로가토스 재단이 매년 그해 에스파냐어로 발간됐거나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가 쓴 전 세계 어린이 책 가운데 선정하는 그림책 상입니다.
작가 및 출판사 소개
지은이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Víctor García Antón)은 에스파냐 테루엘에서 태어났습니다. 컴퓨터공학과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세 편의 소설과 에세이 등 다양한 책을 썼고, 마드리드의 푸엔테타하(Fuentetaja) 인문예술교육센터에서 글쓰기 과정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처음 글을 쓴 그림책『콩의 여왕』은 1년간 전 세계에서 발간된 에스파냐어 어린이도서 중에서 선정하는 쿠아트로가토스 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레티샤 에스테반(Leticia Esteban)은 에스파냐 마드리드의 보자르(Beaux Arts)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편집 일러스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유럽의 여러 출판사들과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 권의 그림책을 냈습니다.
옮긴이 유아가다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에스파냐어를 전공했습니다. 에스파냐와 중남미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우리나라 그림책을 에스파냐어로 옮겨 멕시코와 에스파냐에서 출판했습니다. 『얼음 왕국 이야기』, 『앞니가 빠졌어!』, 『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독재자 프랑코』, 『커다란 양 힐다』를 우리말로, 『조그만 발명가』, 『두 사람』, 『과학자가 되는 과학적인 비결』, 『지하정원』 등을 에스파냐어로 옮겼습니다.
*『콩의 여왕』은 도서출판 지양사가 펴내고 있는 ‘지양어린이 세계명작그림책’ 시리즈의 80번째 그림책입니다.
‘지양어린이’는 1900년대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프랑소아즈의 걸작 그림책『마리와 양 1,2,3』을 출간한 이래 좋은 그림책들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가운데 『꽃을 보았니?』,『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은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했고,『큰 눈 내린 숲속에는』,『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빨강 파랑 강아지 공』,『한밤에 우리 집은』 칼데콧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양어린이’의 그림책들은 이탈리아 안데르센예술상(『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미국의 블루리본상(『바로 그 신발』), 스웨덴 부크유린상(『유령 기차』), 프랑스 마녀상(『니노의 강아지』) 등각 나라에서 수여하는 그림책 관련 최고의 상들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세계의 문자』는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화이트레이븐스와 2021년 세종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 글 · 레티샤 에스테반 그림 · 유아가다 옮김
펴낸곳: 도서출판 지양사 / 신고번호: 제1989-00041호 / 초판 발행일: 2023년 2월 25일
새로 생긴 동생은 하루 종일 울어대요. 아빠 품에 안겨 있는 돼지 같은 동생이 꼴도 보기 싫어요.
마침 시종이 다가와 알려 주네요. 긴 여행에 지친 배고픈 러시아 인형들이 궁전에 도착했어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들은 사탕까지 선물로 가지고 왔대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아이 스스로 꾸미는 재미있는 놀이 그림책!
서평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 그림책!
저자소개
저자 :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
Víctor García Antón
에스파냐 테루엘에서 태어났습니다. 컴퓨터공학과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세 편의 소설과 에세이 등 다양한 책을 썼고, 마드리드의 푸엔테타하(Fuentetaja) 인문예술교육센터에서 글쓰기 과정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처음 글을 쓴 그림책 『콩의 여왕』은 1년간 전 세계에서 발간된 에스파냐어 어린이도서 중에서 선정하는 쿠아트로가토스 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레티샤 에스테반
Leticia Esteban
에스파냐 마드리드의 보자르(Beaux Arts)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편집 일러스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유럽의 여러 출판사들과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 권의 그림책을 냈습니다.
번역 : 유아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에스파냐어를 전공했습니다. 에스파냐와 중남미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우리나라 그림책을 에스파냐어로 옮겨 멕시코와 에스파냐에서 출판했습니다. 『얼음 왕국 이야기』, 『앞니가 빠졌어!』, 『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독재자 프랑코』, 『커다란 양 힐다』를 우리말로, 『조그만 발명가』, 『두 사람』, 『과학자가 되는 과학적인 비결』, 『지하정원』 등을 에스파냐어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