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 국선도의 정수를 밝히다
1960~70년대에 청산 선사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국선도는 밝돌법이라 불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으로 극치의 체력, 극치의 정신력, 극치의 도덕력이라는 3대 목적을 지향한다. 국선도는 정(精)․기(氣)․신(神) 삼단전(三丹田) 이단(二段) 단전호흡(丹田呼吸)이라는 고유한 법리를 통해 인체의 영(靈)․혼(魂)․백(魄)을 수련함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과 정신의 극치를 관념이 아닌 실체로 경험하게 해주는 강력한 수련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청산 선사 이후 이 무궁한 잠재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이는 드물었고, 국선도법의 원리(법리)를 따라 충실히 수련하기보다는 타 명상법과 섞이며 국선도 장생구시의 본질이 옅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청산 선사의 산중제자인 청화 김종무 선사께서 청산 선사 이후 실로 40여 년 만에 정통 국선도 내공 법리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냄으로써 국선도법의 바른 길을 제시했다.
“국선도는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우리의 정통 심신 수련법이다. 또한 우리의 몸과 마음과 정신의 극치를 관념이 아닌 실체로 경험하게 해주는 강력한 수련법이다. 작금에 이르러 이 놀라운 수련법이 본 방향을 잃고 사분오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오래 품고 있던 법리를 아쉬운 대로 한 권의 책에 담아 내놓는다. 이 책에 제시된 대로 기초부터 하나씩 몸으로 익히고 체득하여 다음 단계, 또 그다음 단계로 차근차근 전진하길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때 뼈를 깎는 고행 수련을 하며 체지체능(體知體能)한 선배 수련인이 후진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힘껏 감당하려는 진심을 감지하시고, 부디 바른 수련의 길을 찾아가는 데 이 책을 나침반으로 사용하시길 바란다. 뜻이 있어 길을 찾는 수련자들 모두 정심(正心), 정시(正視), 정각(正覺), 정도(正道), 정행(正行)하시어 생명의 도를 체득하시길 두 손 모아 빈다.” ―서문(6쪽)
2. 탄탄한 기초 수련을 통해 심원한 국선도법의 세계로 안내하다
청화 김종무 선사의 ≪국선도—심신 치유와 영적 성장의 길≫은 기존 국선도 수련인들에겐 한 걸음 더 진일보할 수 있는 정도(正道)를, 일반인들에겐 국선도에 체계적으로 입문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각각 알려준다. 주춧돌을 단단히 괴어야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듯이 의식 집중부터 호흡까지 기초 수련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제로 몸에 적용해서 수련에 임할 때라야 국선도의 심원한 수련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의식 집중을 위한 밝점 운용법과 삼조법(조신․조식․조심), 중기․건곤 행공법, 정․기․신 삼단전의 원리, 국선도 고유의 임독유통법까지 총 10장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밝점 운용법과 삼단전의 원리 그리고 임독유통법은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밝히지 못했던 국선도만의 정통 수련 법리로서 공식과도 같은 루트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청화 선사에 의하면 모든 수련법에는 법(法)과 결(訣)이 있고, 법에는 원리(原理)와 법리(法理)가 있으며, 결에도 구결(口訣)과 심결(心訣)이 있다. 법은 일반에게 공개하고 책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알려줄 수 있다. 그러나 결은 일반 사람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수련자들에게만 수련 지도를 통해 알려줄 수 있으며 국선도에 위기가 도래하는 비상시에는 구결을 70퍼센트까지 공개할 수 있다. 청화 선사는 국선도 수련법의 구결을 이 책에서 상당 부분 공개하면서, 그동안 올바른 수련 방법을 알지 못해 몸과 마음의 폐해가 심각한 현상을 바로잡고 국선도 정통 수련법을 궁구하는 수련인들에게 참된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모든 수련법에는 법(法)과 결(訣)이 있고, 법에는 원리(原理)와 법리(法理)가 있으며, 결에도 구결(口訣)과 심결(心訣)이 있다. 법은 일반에게 공개하고 책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알려줄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다. 그러나 결은 일반 사람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수련자들에게만 수련 지도를 통해 알려줄 수 있으며 국선도에 위기가 도래하는 비상시에는 구결을 70퍼센트까지 공개할 수 있다. 심결은 산중에 있는 직전 제자(直傳弟子)나 법통(法通)을 이어받을 외가(外家)의 직전 제자에게만 비밀스럽게 전해지고 있다. 구결까지 전수받은 제자나 수련자라도 수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복되고 복된 자에 속하는데, 비상시 구결의 일부를 공개했을 때 비전비법(秘傳秘法)을 모르는 수련자들은 구결을 공개하는 스승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단합하고 결집해야 한다.” ―정각도 중기단전행공법 후편(190쪽)
3. 수련자와 우주 대자연이 상통하는 밝돌법의 길을 밝히다
지은이 청화 선사는 국선도가 육체 수련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신성의 영(靈)을 계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도의 요가나 중국의 전통기공 및 도가의 선도와는 별개의 수련법이라고 말한다. 국선도는 궁극적으로 극치의 체력, 극치의 정신력, 극치의 도력과 덕력을 키우려는 종합적인 목적을 지향하면서 행입 수련을 통해 수련자 자신을 대자연에 접속하고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 수련법이다. 따라서 국선도를 수련할 때는 수련자 자신과 우주 대자연이 상통하는 길로 서로 연결되어 한 몸같이 화합해서 생존한다는 상념을 품고, 대우주 가운데 편만한 밝의 대생명력인 하늘기운을 대량으로 흡입해 들이면서 “나는 밝빛 가운데 있고 밝은 내 가운데 있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수련한다면 수련자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참된 믿음의 깨달음 상태로 진입해 들어갈 수 있다.
“사람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기에 의한 것이다. 기는 생명 활동의 기본 물질인 동시에 자연계와 만물의 기본 물질이다. 하늘과 사람은 원래 한 근원에서 도시(都是) 일기(一氣)가 조화된 것이므로 사람과 우주는 한 성품을 이어받았다. 자연을 대우주, 사람을 소우주로 비견해서 말하는 것도 어찌 보면 이에 연유된 것이다. 대우주와 소우주는 상호 교류하며 상통해야 하고 기류와 호흡도 상통하게 되어 있다. 그런 까닭에 우주의 호흡 상태와 사람의 호흡 상태를 일러 옛 선인들께서 비유로 말씀하시길 ‘물이 넘쳐 떨어지는’ 현상과 같다고 표현하셨다. 호흡 수련을 하면서 숨 고르기(조식)를 잘하고 축기에 힘쓸 때는 숨결을 고르는 높낮이[高低]와 길고 짧음[長短]이 일정하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무애청정(無碍淸靜)한 심경으로 밝점에 집중하는 관념을 통해 행공에 열중하면 수련자는 우주의 상(像)을 닮아가게 된다. 우주의 상을 닮기 위해 수련자들은 정·기·신을 어떻게 합일할 수 있을지를 깨우쳐야 하고, 그러기 위해 밝점에 관념이 침잠되도록 수련해서 잠재의식을 계발하는 행공에 진입해야 한다. 구결에 전하기를, ‘기는 실질적인 호흡 수련을 하는 모든 수련자들이 바라는 임독자개의 구멍을 찾는 결(訣)이요 비밀’이라 말씀하셨다.” ―정각도 건곤단전행공법(3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