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들지 않는 관절 근육 통증 해방
지긋지긋한 어깨, 허리, 무릎 관절 통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저자가 과잉진료, 과잉치료 문제에 공분하며 내놓은 답은 간단하다. “환자 스스로 꾸준히 두드리고, 누르고, 펴면 아픈 증세는 해결된다.”
『수술 권하는 정형외과의 비밀』의 저자 황윤권 정형외과 전문의는 21년째 부산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술의 기본은 진실된 치료’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근육, 관절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과한 진료와 엉터리 수술을 권하는 의사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또 환자의 근육이나 관절이 아픈 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 스스로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허리, 무릎, 어깨 통증의 비밀
1부에서는 허리와 무릎, 어깨 통증이 생기는 원인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과도한 수술이나 마취를 통해 일시적으로 그 통증을 없애주는 잘못된 진료 방법을 비판한다. 근육과 관절은 항상 쓰이기 때문에, 본래의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유지하기 힘들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수록 굳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노인의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그 이유이다. 그러나 비양심적인 의사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MRI, CT 촬영과 수술을 강요한다.
저자는 근육이 굳어 생기는 통증을 잘못 진단한 사례를 제시하며 본질적인 치유책을 설명한다.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부위의 근육을 누르거나 두드려서 부드럽게 하고, 근육의 힘을 키워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환자들 스스로 꾸준히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단단하게 만드는 근력운동이라고.
두드리고 누르고 펴면 해결되는 증상
2부에서는 우리 몸의 이상 증세와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통증 부위를 두드리거나 누르고, 몸을 펴는 등 자세를 바로 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두통에 관한 질문과 대답’에서는 환자들의 두통 증세 사례를 제시하고 그 원인, 해결방법을 자세히 전달한다. 보통 사람들은 두통의 원인을 머릿속 뇌 혹은 혈관에서 찾는다. 그러나 두통은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여 목 뒤와 두피의 근육이 굳거나 당겨져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치료도 목 뒤 근육을 두들기고 스트레칭하여 풀어주는 것이다.
‘어지럼증에 관한 질문과 해답’에서는 많은 사람이 느끼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고유감각이 평소와 다르면 생기는 증상이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던 몸이 일어났을 때 혹은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탔을 때 고유감각이 빠른 속도감을 낯설게 느끼면서 생기는 어지럼증이 그 예이다. 저자는 말한다.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 목 주위의 운동 범위를 늘리고, 고유감각이 서서히 움직임과 속도감에 익숙해지도록 회전운동, 앉았다 일어나는 연습 등을 반복해야 한다고.
정형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정형외과의 비밀
3부에서는 비양심 의사들의 잘못된 진료와 비싼 치료비를 지불해도 낫지 않는 환자들의 증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환자들이 증상을 이야기하면 일단 MRI를 찍어보자고 말하는 의사들, 골절이 아닌 환자들에게 X-ray 촬영을 강요하는 의사들, 관절의 간격이 괜찮음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진단을 내리는 의사들. 과잉진료와 과잉치료 문제에 대해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그 진단은 환자들에게 맞지 않는 진단이며,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환자들의 돈을 뜯어내는 수단일 뿐이라고.
의사들의 강요에 의해 비싼 진료를 받고 수술을 해도 환자들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심지어 더욱 악화하기도 한다. 양심적인 의사들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 이와 함께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환자 스스로 통증이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꾸준한 운동인 것이다.
양심 있는 의사가 전하는 새로운 시각의 진료
약해질 대로 약해진 환자를 이용해서 증세를 해결하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한 것 같다. 과연 이런 상황들이 변할 수 있을까? 아마도 지금 세상에 손에 쥔 황금을 놓아버릴 의사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꿈꾼다. 허리디스크니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병명이 사라지는 날을.
- 에필로그 중에서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한 만큼, 그 기술을 이용해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의사들도 일부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다. 저자인 황윤권 정형외과 전문의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스스로 꾸준히 자신의 통증을 관리해나가라고 조언한다. 환자들은 진료비를 비싸게 치르지 않고도 통증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것을 완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쉽게 바뀌지 않는 병원과 의사들의 잘못된 관행이 조금이라도 바뀌길 바라는 마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잘못된 진료와 과도한 치료비 부담에서 벗어나 환자 스스로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알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의 간절한 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