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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ISBN-13
    978-89-6545-635-3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산지니 / 산지니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19-12-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민주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북한 , 한국 , 사회, 윤리적 이슈 , 외교 , 국제관계 , 정치적 활동
  • 키워드
    #개성공단 #북한 #남북통일 #한민족 #에세이, 문학에세이 #한국 #사회, 윤리적 이슈 #외교 #국제관계 #정치적 활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90 mm, 224 Page

책소개

*2020 책씨앗 2월 이달의 책 선정도서


휴전선 넘어 북한으로 출근하는 일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언젠가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북한’으로 취업준비를 하게 될 날이 올까? 북한 주민들과 직장동료가 되는 소설 같은 일이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일환이었던 ‘개성공단’에서는 가능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에는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저자가 1년 간 개성공단 공장동에서 영양사로 일을 하며 만난 북한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간 파키스탄에서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밥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을 만난 기억이 있다. 그 모습에서 분단된 조국과 그 땅에서 일어났던 한국전쟁을 떠올리고는 북한과 통일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기아문제로 고통 받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하고, 영양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목차

시작하며

1장 개성에서 느낀 봄
개성으로 들어가던 날
북한 가요, 심장에 남는 사람
그분들 얼굴이 그려진 휘장? 태극기가 그려진 배지?
맥심커피는 한국을 싣고, 세관은 검은 봉지를 들고
개성으로의 물품 반입과 반출 그리고 삼겹살 상납
꽃다발과 참사관 아저씨, 그리고 김정철과 에릭 크립튼
급식소의 남은 반찬들과 음식물 쓰레기는 왜?
김밥 한 줄로 느낀 남북의 경제적 차이
3,000명분의 식재료와 김치, 그리고 북한냉면?
아니, 개성공단식 냉면!

2장 개성에서 겪은 여름
임금전쟁과 가자미 사건
북한 노동자는 안 되고, 평양 사람은 되고
남한은 8.15 광복절, 북한은 8.15 해방절
회식날은 상 위의 음식을 싸 가는 게 합법?!
북한 성원 향이의 임신과 그녀들의 총화
효숙 성원의 귀한 포도 두 송이, 한 송이는 시댁에
한 송이는 친정에
1톤 탑차를 타고 휴전선 넘어 결혼하러 다녀올게요!
목함지뢰 사건이 개성공단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3장 개성에서 보낸 가을
2015년에도 기억되는 통일의 꽃(?) 임수경
고맙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요?
까만 시골 총각 같은 북한군인 뽀얀 도시 총각 같은 남한군인
신앙서적 『생명의 삶』, 그 안의 한 문장 때문에 낸 벌금 150달러
북한 여성들의 노동시간
USB와 벌금 200달러로 남북한 마음 대동단결

4장 개성에서 만난 겨울
조장 선생 귤 좀 가져가지 말아요, 제발 필요하면 말을 하세요
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간식 떡, 과일 그리고 빵
1층의 면세점 북한 아가씨들
건물 경비 아저씨와 나
북한 김장속과 남한 김장속 바꿔 먹기
아직도 보고 싶은 북한 성원 리순희
12월 11일 회담날, 랭천사이다
북한 엘리트 여성 수희
1월 6일 핵실험, 그리고 현관문 앞 북한 배달부들

개성으로 들어가기까지
맺으며


 

본문인용

2016년의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다. 새벽 출근의 추운 바람에 발이 얼어 터지겠다고, 얼굴이 꽝꽝 언다고, 북한 성원들은 털신을 사줄 수 없겠냐고 계속 얘기했다. 지하철 2호선 왕십리 역에서 저렴하게 털신을 파는 곳을 우연히 발견해 신이 난 나는, 작은 종이에 적어 온 사이즈에 맞춰 한 켤레씩 고르고 값을 치렀다. 양손 가득 털신을 들고, 내일 털신을 받고 다들 얼마나 즐거워할까 신나하던 도중, 그 연락을 받았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실감이 나질 않았다. ‘내일 개성에 가지 못하게 되는 걸까? 진짜일까 맞는 걸까? 왜 아무도 연락이 안 오지?’ 어디로 연락을 할지도 모른 채 지인들을 통해 상황을 알아보던 중, 자국의 상황을 남한 사람인 나보다도 모르던 성원들이 생각났다. ‘아직 2월이라 추운데 내일 아침 현관에서 또 떨면서 기다리겠구나….’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점장 선생, 남쪽에 가요. 이제 들어올 생각 말고, 고생하지 말아요. 그냥 신랑 옆에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아요.” 얼마 전 우리 식당 성원인 숙이가 조장이 없는 틈에 이렇게 말했다. 그 옆에서 정이는 “점장 선생이랑 헤어질 생각 하니 난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하며 눈물을 훔쳤었다. 우리에게 아직은 시간이 더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를 줄은 몰랐고 이별은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갑작스럽고 뜻밖의 일이 되어서 머리가 멍했다. 휴전선 너머 내 일터는 북한 군인들이 장악했다는데 남한 사람과 일했던 우리 성원들에게 별일은 없을지 걱정이 되었다. 식당 급식에 메뉴로 나온 스파게티의 토마토소스가 무슨 맛이 있냐며 김치 국물에 비벼 먹고, 풀떼기는 왜 먹냐며 샐러드는 안 먹고, 감자는 쳐다보기도 싫다며 손도 안 대고, 달걀프라이 하나에 다 같이 투쟁(?)하던 북한 성원들. 결혼 직전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며 살을 빼던 내게 “그렇게 밥 굶다 죽어요!!”라며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성원 중 임신했던 향이를 일찍 출산휴가 보내고 이렇게 일이 터져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다. 평수가 넓어지고 좁아짐에 따라 월세 금액에 차이가 나는 것을 알지 못했다던 북한세관은 이제 그 차이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노동자들의 노동하는 시간에 따라 보수가 많아지고 적어지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개성 공장에서 일하고 월급 외 로보로 받은 남한 물품을 장마당에 내어 팔아 전국으로 남한 물품을 돌게 만들고, 북한에서 듣고 배운 것과 달리 남한에도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아가던 북한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휴가 끝나면 함께 먹으려 했던 개성의 내 사무실 책상 위의 사과와 과자들. 그리고 숙소의 옷가지와 물품들, 그리고 냉장고 속 식재료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채, 이제 우리는 어쩌냐며 허탈해하던 개성에 일자리를 두고 온 남한 사람들과 함께 어찌할 바를 모르던 2016년 이른 봄날의 기억이다. 이 이야기는 개성에서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함께 보내고 싶었던,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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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민주
우리 곁에 언젠가는, 그러나 반드시 다가올 통일을 묵묵하게 준비하는 사람.
90년대 수많은 아사자를 낳은 북한의 식량난은 그녀에게 체제와 이념을 넘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와 유엔세계식량계획(UNWFP) 민간협력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의 행군” 시절 성장기를 보낸 북한 주민들의 영양결핍에 대한 논문을 썼다. 개성공단 영양사 구인공고를 본 그녀는 석사를 졸업한 그달 휴전선을 넘어 개성 땅으로 향한다.
개성공단의 누리미 공장동 외에 공단 내 버스사업소 등 북한노동자 3,000여 명을 위한 급식 식자재 반출입 및 북한 직원 관리 총괄 업무 등을 하며 그들의 ‘점장 선생’으로 사계절을 함께 보냈다. 개성공단의 급작스러운 폐쇄 이후에도, 그녀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정착지원 업무를 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온 각계각층의 북한이탈주민을 만나 북한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그녀는 남한과 북한이 함께 ‘우리’라고 부를 날을 소망하며 현재도 평화?통일 강연 및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봉사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과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수 있어야 합니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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