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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통통레터 12호] 너네 무슨 사이야? 출판전산망과 한국서지표준센터의 상관관계(국립중앙도서관)

2023-11-14
출판전산망을 이용하는 도서관 회원 수가 늘어나면, 출판전산망에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오늘의 인터뷰이 - 곽수영 사무관(국립중앙도서관)

통통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케터 슬입니다. 얼마 전에 입추(立秋) 소식을 전한 것 같은데, 벌써 입동(立冬)이 지났어요. 그리고 다음 주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11월이 되었는데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서 당황스러웠는데, 얼마 전 내린 가을비에 겨울이 묻어 있었는지 이제 날이 꽤 쌀쌀합니다. 찬 공기가 코 끝에 스치니 겨울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정신없이 살다 보면 계절이 바뀌는 걸 눈치채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이렇게 절기 하나하나를 챙기고, 의미 부여하다 보면 계절의 변화가,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눈에 보여서 좋은 것 같아요.

 

슬슬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그동안 소식을 주고받지 못했던 이와 만나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고마운 사람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잖아요. 출판전산망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인데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관리하는 ISBN·ISSN·납본시스템, ISNI KOREA 등이 출판전산망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 우리 통통레터 구독자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실 거예요. 덕분에 출판전산망에서 발행자번호와 도서 정보를 불러오거나, 저자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죠.

 

통통레터 열두 번째 에피소드는 출판전산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이자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국가대표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의 곽수영 사무관과 함께합니다!

교육받을 때 보니 저희가 관리하는 ISBN과 ISNI 관련 내용도 나오더라고요.

아는 내용이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얼마 전에 남양주시 도서관에서

찾아가는 교육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많은 지역 도서관에서

출판전산망에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판전산망을 이용하는 도서관 회원 수가

늘어나면, 출판전산망에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도서 정보를 많이 올리면 올릴수록 도서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게 바로 선순환 아니겠어요.

 

by.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곽수영 사무관

곽수영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우리나라 대표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 방문해서 출판전산망 교육도 하고, 통통레터 인터뷰도 하니까 감회가 새로워요! 품고 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룬 느낌인데요! 통통레터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곽수영 사무관입니다. 통통레터 인터뷰에 국립중앙도서관이 응하게 되어 기쁩니다. '국가서지과'라는 부서 이름을 낯설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국가서지과에선 도서와 비도서, 연속간행물 등의 자료를 분류하고 목록화하는 일을 합니다. 도서의 표지나 목차 데이터 구축도 하고 있고요. 저는 한국서지표준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에선 대한민국의 모든 출판물에 ISBN, ISSN을 부여하고 관리해요. 이 외에도 국가서지과에서는 ISNI, 국가자료종합목록 관리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답니다. 어떤가요? 국가서지과가 조금은 친근해졌을까요?

👉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서지표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곽수영 사무관

저는 동네 도서관을 자주 방문해요. 읽고 싶던 책을 빌리고,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림책 원화 전시를 감상할 때도 있고요. 그런데 국립중앙도서관을 둘러보니 시민들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공공도서관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 것 같더라고요.

 

보통 지역공공도서관은 각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관리해요. 지역도서관은 자체적으로 도서를 큐레이션 하거나, 희망도서신청 서비스를 통해 도서를 비치하죠. 또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요. 다시 말해, 지역 간 교육 및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역할을 하죠.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도서관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도서관이죠.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국내에서 발행된 모든 출판물과 각종 지식 정보를 수집·보존합니다. 점차 희귀해지고 있는 고문헌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의미 있는 고문헌 중 해외에 유출된 것들이 많거든요. 해외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를 조사해서 인쇄물, 마이크로필름, 디지털화 등의 방법을 통해 수집해요. 그리고 이 정보를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죠. 이 과정에서 외국 도서관과 교류하고 협력을 꾀하기도 해요. 이 외에도 서지 작성 및 표준화, 정보화를 통한 국가문헌정보체계 구축, 사서 교육, 국내 도서관 지원, 도서관 발전을 위한 조사 및 연구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 국립중앙도서관 전경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지역도서관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발맞춰가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의 모든 문헌과 지식 정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군요! 우리나라 대표 도서관답습니다! 많은 출판사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의 ISBN・ISSN・납본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출판전산망과 연계되어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죠? 현재 이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제가 소속되어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서지표준센터가 ISBN과 ISSN 데이터를 관리하는 국가관리기구예요. 1990년에 국제 ISBN 관리기구에 가입해서 시스템을 구축했죠. 지난 2022년 5월 ISBN·ISSN·납본시스템을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3천여 건 이상의 ISBN 신청 및 정정 신청이 들어와요. 발행자번호 신청 및 정정 신청도 50건 이상 들어오고요. 가끔 ISBN을 발급하기 애매한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실물이나 시안 이미지를 요청합니다. 이미지를 확인한 후에 ISBN 부여 대상 여부를 판단하죠. 기본적으로 ISBN을 신청한 다음날 ISBN이 발급돼요. 한국서지표준센터에서는 올바른 ISBN 사용 안내, 그리고 ISBN 관련 문의 응대를 위해 상담 전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고요. 오류 사항이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지난 9월에 출판전산망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저희 교육 담당 일타강사님과 국립중앙도서관에 방문했었는데요. 꽤 많은 인원이 교육에 참여하셨어요. 오늘 이렇게 통통레터 인터뷰하는 김에 찾아가는 교육 만족도 조사 좀 해볼까요? 찾아가는 교육이 저희가 팍팍-! 밀고 있는 콘텐츠인데, 어떠셨어요?

 

찾아가는 교육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요? 시간 참 빠르네요. 그때 지식정보관리부 소속인 국가서지과, 온라인자료과, 장서개발과 직원들이 교육에 참여했는데요. 사실 그렇게까지 많은 인원이 교육에 참여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교육을 듣다 보니 저희 부서 직원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인 거예요. 그래서 하나 둘 불러 모으다 보니 규모가 꽤 커졌어요. 교육을 받기 전에는 출판전산망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출판전산망이 어떤 시스템인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해 세세하게 짚어볼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교육 담당하시는 분이 자기소개하실 때, 출판전산망 일타강사라고 소개하셔서 엄청 웃었었는데, 왜 출판전산망 일타강사라고 불리는지 알겠던데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여러 시스템과 출판전산망을 연계해서 굉장히 쉽게 설명해 주셔서 궁금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교육받을 때 보니 저희가 관리하는 ISBN과 ISNI 관련 내용도 나오더라고요. 아는 내용이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얼마 전에 남양주시 도서관에서 찾아가는 교육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많은 지역 도서관에서 출판전산망에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판전산망을 이용하는 도서관 회원 수가 늘어나면, 출판전산망에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도서 정보를 많이 올리면 올릴수록 도서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게 바로 선순환 아니겠어요.

👉 남양주시도서관 사서들이 "출판전산망 찾아가는 교육"을 듣는 모습

국가서지과에서도 출판전산망 개발에 참여하셨잖아요. 그 결과 ISBN·ISSN·납본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출판사 발행자번호, ISBN 신청 정보 등을 출판전산망에서 확인하고 불러올 수 있게 된 거고요. 출판전산망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개선해야 할 점이 분명히 보일 것 같아요.

 

출판전산망은 ISBN, 오닉스(ONIX), 테마(Thema)와 같은 국제표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잖아요. 저자 정보를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는 ISNI도 2012년에 국제표준으로 지정됐고, 국내에 도입된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ISNI도 출판전산망과 연계되어 있는데, 아직 출판사와 서점에서 ISN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않더라고요. 그 점이 조금 아쉬워요.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4개 기관에서 ISNI 데이터가 연계되고 있고, 요즘 ISNI를 활성화하기 위한 연구와 조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출판전산망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ISBN처럼 ISNI도 당연하게 사용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국가서지과에서 관리하는 국가자료종합목록과 출판전산망의 도서 정보가 연계되면 편리할 것 같아요.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의 모든 도서를 비롯한 지식 정보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이잖아요. 출판사에서 신간 도서가 출간되면 '납본'이라는 이름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도서를 제공하는데요. 출판전산망에 있는 신간 도서 데이터와 국가자료종합목록이 연계되면, 납본 여부를 확인하는 게 수월해져요. 또 지역에 있는 수많은 도서관이 수서 업무를 할 때 연계된 도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고요.

👉 ISNI 발급현황 (출처: ISNI KOREA 홈페이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관리하는 여러 시스템과 출판전산망이 연계되어 있다 보니 저희가 협업할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활용하기 좋고, 편리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협력도 필요하지만, 교육이나 홍보 쪽 협력도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직 출판전산망을 통해 정가 변경을 해야 하는 걸 모르는 소규모 출판사와 1인 출판사가 많더라고요. 정가변경제도 관련 문의 전화가 생각보다 많이 와요. 출판전산망 운영팀에도 정가변경제도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 않나요? 저희 시스템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문의를 받고, 응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출판사에서 혼동하기 쉬운 부분을 보다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유관한 업무를 하고 있는 양 기관에서 함께 매뉴얼을 만들어 공유·배포하면 좋을 것 같아요.

 

홍보 콘텐츠나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출판전산망 자료실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든 ISBN, ISNI 홍보 자료를 업로드한다거나, 저희가 운영하는 ISBN 홈페이지에 출판전산망 홍보 배너를 띄우는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어요. 그러면 더 많은 출판사에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콘텐츠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교육 협력이 이루어지면 어떨까 싶어요.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ISBN 사용법에 관한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ISBN 신청 관련해서 문의나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어요.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려고 논의 중인데, 출판전산망에서도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정도 교육을 하고 계시잖아요. ISBN과 출판전산망 이용법을 함께 알려주는 교육 콘텐츠를 기획해서 운영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국가서지과 앞에서 ISBN·ISSN·ISNI 홍보 책자를 들고 있는 곽수영 사무관

어쩌다 보니 국립중앙도서관에 두 번이나 방문했어요. 찾아가는 교육, 그리고 통통레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일하는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덕분에 미처 몰랐던 국립중앙도서관의 여러 사업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답니다. 출판전산망과 연관이 있는 서비스가 많다 보니, 앞으로 출판전산망을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지, 출판전산망 교육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구성하면 좋을지에 대한 영감이 마구마구 떠오르더라고요.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전달해 볼게요!

 

여러분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저는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즐기면서 영감을 얻어요. 이런 저에게 국립중앙도서관은 천국이었는데요. 재미있는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기록매체가 변화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도 있고,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문헌에 수록된 내용을 AR 콘텐츠로 구현해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도 있었어요. 더 멋지고 흥미로운 전시 콘텐츠가 많으니 꼭 한 번! 국립중앙도서관에 방문해 보세요!


국립중앙도서관 곽수영 사무관과 함께한 통통레터 열두 번째 에피소드! 이번에도 알차고 유익한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아보았는데요. 아직 통통레터를 구독하지 않은 분들께 널리 널리 알려주실 거죠?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다음 에피소드는 11/28(화)에 가지고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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