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일상에서 찾아낸 향기로운 세계,
감성적인 그녀의 ‘내 멋대로 즐기는 위스키 생활’
이 책의 작가는 피티드 위스키를 좋아하는 피트 러버다. 가장 좋아하는 증류소는 라프로익이고 위스키를 마셨을 때 향이 정수리 끝까지 올라오는 느낌을 좋아해서 너무 오래 숙성된 제품에는 관심이 없다. 증류소에서 위스키 원액을 사서 자기식대로 만들어 파는 독립 병입 위스키를 즐겨 마시고, 버번위스키를 힘들어하면서도 바닐라 향을 좋아해서 끊임없이 버번위스키에 도전한다.
가끔 새로운 바를 찾아 맛돌이를 발굴하고 나면 심적으로 피곤하여 단골 바에 가서 안정감을 채우곤 한다. 물과 시가처럼 위스키와 어울리는 페어링을 할 때도 있지만,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먹고 싶은 음식을 곁들이는 일이 잦다. 좋은 술은 혼자 마시는 것보다 둘이, 또는 여럿이 마시는 게 더 맛있고, 소중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좋아하는 위스키와 맛 좋은 안주들을 배불리 먹는 걸 좋아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줄곧 이렇게 말한다. “정답은 없다, 위스키는 취향이니까.” 작가에게 위스키는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투성이인 세상에서 과감히 도전하고 흔쾌히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작은 세계다.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지만, 문득 허전함이 밀려오는 현대 사회에서 찾아낸 탈출구다. 작가가 위스키를 알아 가며 이것저것 시도하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만드는 모습은 가슴속 차오르는 헛헛함을 달래고 무언가에 취하길 갈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실패하는 것조차 즐거운 경험이 되는 세계,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그녀의 세계를 만나 보자.
흥미로운 위스키 이야기와 정성으로 그린 그림과 정보까지!
이 책에는 수많은 위스키가 등장한다. 혈기 왕성했던 시절 뜨거운 추억으로 남은 후지산로쿠부터 시작해서 인자한 친구를 화나게 한 발렌타인 17년, 간절한 마음으로 금색 뚜껑을 찾아 시장통을 헤매게 한 조니 워커, 비행기 티켓을 끊게 한 아드벡,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한 화요, 특별한 생일을 만들어 준 글렌피딕 등 작가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 준 위스키들이 이야기에 소개된다.
기본적인 위스키 정보에서부터 조니 워커 캐릭터의 탄생 비화, 라프로익이 영국 왕실이 인증한 로열 워런티를 받은 일화, 하이볼의 다양한 유래 등 해당 위스키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담겨 있다. 헬리콘 바, 바 시호, 하이드아웃, 바 키친, 라이카드, 쿠라요시, 체로키, 오피움 등 작가의 단골 바도 아낌없이 소개하고 있으니 그동안 만들어온 작가의 위스키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내용에서 소개한 위스키에 대한 정보와 작가가 직접 정성껏 그린 그림이 담겨 있으니 놓치지 말길.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담아낸
자유롭고 편안한 알코올 라이프
《오늘은 위스키》 작업에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일러스트로 매거진,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새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했다. 이 책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선 없이 면으로만 작업하여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따뜻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표현했다. 유학 시절 친구들과 푸른 불꽃의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에서부터 남대문 시장에서 술을 고르는 모습,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즐기는 모습, 때로는 홀로 때로는 여럿이 모여 위스키를 즐기는 모습 등 적재적소에 들어간 장면이 글의 내용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야기에 담긴 재미와 여운이 배가 되어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