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불균형이 미병을 불러온다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미병 상태에 놓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르몬 불균형은 미병을 불러오는 대표적 원인이다. 후천적 당뇨병이라고 하는 제2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어 발생한다. 인슐린과 함께 코르티솔, 갑상선호르몬 등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고지혈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호르몬 분비에 어려움이 생기는 중장년기에 당뇨병과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속노화가 진행되는 중에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미병을 거쳐 질환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미병이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부터 알아차려야 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감정 변화가 나타날 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피부가 푸석해져 더 나이 들어 보일 때는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
35p, 가속노화를 부추기는 미병 중에서
20대에 필요한 도파민이 80대에도 필요한 이유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균형 감각, 신경계 및 반사 능력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흔히 도파민은 젊은이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이 유도하는 ‘보상 시스템’은 사랑, 자아실현, 성취, 희생 등에 관여한다. 그러나 도파민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시기는 이보다 훨씬 뒤이다.
도파민은 인체의 움직임과 팔다리의 의식적인 운동에 관여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신호 전달이 끊기면 근육이 경직되고 팔다리의 움직임이 둔화된다. 잘못하면 온몸이 마비될 수도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부족에 의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많다.
167p, 도파민 부족이 퇴행성 질환을 부른다 중에서
세로토닌은 왜 수다를 좋아할까?
수다는 힘이 세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마찬가지다. 수다를 통해 감정과 고민을 나누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러한 정서적 안정감은 세로토닌 분비와 긍정적인 순환 고리를 만든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세로토닌 농도를 낮춘다고 확인됐다. 반면 안정감과 마음의 평안은 세로토닌 농도를 높인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수다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긍정적인 감정은 안정감과 행복감과도 연결된다. 수다 중에 느끼는 즐거움은 웃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체로 심박수와 폐활량을 높여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주기도 한다. 이런 신체적 변화는 세로토닌 분비를 더욱 활성화 시킨다.
176-177p, 수다? 수다! 세로토닌을 만드는 수다 중에서
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 인지 능력도 떨어진다
에스트로겐이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확인되었다. 1988년, 캐나다 맥길 대학 연구팀은 난소 제거로 에스트로겐이 급감한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만 에스트로겐을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3개월 후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인지 능력을 확인했는데 에스트로겐을 주입한 쪽이 기억력, 인지 속도, 추리 능력에서 월등히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후속 연구가 이어져 몇 년 후에 같은 검사를 실시했고,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은 그룹은 인지 능력의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은 인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에스트로겐은 뇌의혈류랑을 증가시켜 호르몬을 매개하고, ‘정보의 변전소’로 불리는 뇌의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며 두뇌세포의 사멸을 막는다. 따라서 폐경은 단순히 월경의 중단이 아닌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아보아야 할 중요한 시기라 하겠다.
151-152p, 에스트로겐 감소가 치매를 일으킨다 중에서
운동을 해도 계속 살이 찐다고요?
다이어트의 원리는 간단하다. 들어오는 칼로리 대비 나가는 칼로리가 많으면 된다. 운동은 나가는 칼로리를 늘리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데 진료실을 찾은 많은 환자들이 “운동을 했는데도 살이 쪄요”라며 하소연을 한다. 실제 운동 초기에는 체중이 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근육량이 늘어난 경우다. 근육의 밀도(약 1.1g/cm³)와 지방의 밀도(약 0.9g/cm³)는 차이가 있다. 근육은 지방보다 부피는 작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운동으로 근육이 많아지면 몸무게가 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체중은 줄어든다. 둘째, 몸속 수분이 늘어난 경우다. 운동을 하면 근육은 필요한 에너지를 글리코겐으로 저장하는데 글리코겐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 근육 내 수분이 쌓여 일시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마지막은 정말로 살이 찐 경우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 운동을 해도 칼로리 소비가 원활하지 않다. 게다가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운동 후 식욕이 늘어 식사량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인슐린 저항성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227-228p, 운동을 해도 살이 찐다면 인슐린 저항성을 점검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