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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해설 임제어록


  • ISBN-13
    979-11-6869-084-4 (93220)
  • 출판사 / 임프린트
    민족사 / 민족사
  • 정가
    4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임제 의현
  • 번역
    정성본
  • 메인주제어
    불교경전 및 숭배의 글
  • 추가주제어
    종교 및 믿음 , 불교
  • 키워드
    #불교 #임제어록 #불교경전 및 숭배의 글 #종교 및 믿음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914 Page

책소개

중국인들은 인도에서 전래된 불교 경전을 한자로 번역하여 불교를 중국인들의 생활종교로 정착시켰으며, 당대(唐代)의 선승들은
독자적인 선불교를 전개하면서 선어록이라는 장르를 출현시켰다. 대승 경전은 제불 여래가 설한 방편법문이며, 어록은 조사들의
법문과 언행(言行)의 기록이다. 경전과 어록이 중국 불교인들에 의해 새롭게 재편되면서 한자로 기록되었고, 이러한 경전과 어록을
수용한 한국불교는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자로 기록된 경전과 어록을 현대인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기
란 쉽지 않다.
필자는 한자로 기록된 경전과 어록을 한글세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글로 번역하여 불법과 선사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 수행할 수 있도록 역주 작업을 했다. 

불법의 현지(玄旨)와 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법의 안목을 구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올바르게 참선수행을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임제어록』은 한국선문화연구원 세미나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임제어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임제선사의 선사상
을 올바르게 이해하길 바란다.
-역자 서문

목차

차 례
* 서문
* 일러두기10
1. 마방(馬防)의 서문(序文)11
2.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21
1) 임제의 상당설법 ················································ 22
2) 대비천수안(大悲千手眼) ····································· 40
3) 무위진인(無位眞人) ············································ 44
4) 할(喝) ································································· 50
5) 불자(拂子) ·························································· 59
6) 칼 위의 일(劍刃上事) ········································ 67
7) 유마(維摩)와 부대사(傅大士) ··························· 75
8) 가사(家舍)와 도중(途中) ·································· 80
9) 삼구(三句) 설법 ················································· 84
10) 시중(示衆) ························································· 95
11) 산승의 시중설법(示衆說法) ···························· 181
12) 진정한 출가 ····················································· 200
13) 자기 스스로 확신을 갖도록 하라 ·················· 281
3. 임제선사의 선문답(勘辨)553
1) 공양주(飯頭)와 문답 ······································· 553
2) 3인(三人)의 수행승과 문답 ··························· 561
3) 임제와 보화(普化)의 문답 ······························ 564
4) 임제는 어린아이(小厮兒) ································ 571
5) 당나귀 울음소리(驢鳴) ··································· 575
6) 보화(普化)의 요령(搖鈴) ································ 576
7) 무사(無事)라고 말하지 말라(莫道無事) ········· 580
8) 군영(軍營)에서 설법 ······································· 585
9) 찹쌀(黃米) 설법 ·············································· 587
10) 강사와 삼승 십이분교(三乘 十二分敎) ·········· 592
11) 덕산의 방망이(德山棒) ··································· 596
12) 금가루가 귀하지만(金屑雖貴) ························· 600
13) 로지(露地)의 백우(白牛) ································ 603
14) 방(棒)과 할(喝) ·············································· 605
15) 혼륜산은 쪼갤수 없다 ···································· 607
16) 대각(大覺)의 참문(叅問) ································ 610
17) 조주(趙州)의 참문(叅問) ································ 612
18) 정상좌(定上座)의 대오(大悟) ························· 615
19) 마곡(麻谷)의 참문(參聞) ································ 618
20) 4할(四喝) ························································ 621
21) 한 비구니의 참문 ············································ 623
22) 용아(龍牙)선사의 참문 ··································· 625
23) 임제가 경산(徑山)에 가다 ····························· 630
24) 보화(普化)와의 이별(離別) ···························· 634
4. 임제선사의 수행기록(臨濟行錄)639
1) 임제의 대오(大悟)인연-황벽을 만나다 ········· 639
2) 소나무를 심는 뜻(栽松)-황벽과의 대화 ······· 657
3) 덕산화상(德山和尙)과 문답 ····························· 663
4) 보청(普請)-임제와 황벽의 문답 ···················· 665
5) 좌선(坐禪)-임제와 황벽의 문답 ···················· 668
6) 졸음과 좌선-임제와 황벽의 문답 ·················· 670
7) 울력-임제와 황벽의 문답································· 673
8) 앙산(仰山)과의 문답 ······································· 677
9) 임제의 반하(半夏) - 간경하는 황벽을 비판하다· 683
10) 스승 황벽을 하직하다 ···································· 686
11) 임제, 불조(佛祖)에 합장하지 않다 ··············· 692
12) 임제와 용광(龍光)화상과 문답 ······················ 694
13) 삼봉의 평화상(平和尙)과 문답 ······················ 696
14) 임제와 대자(大慈)화상과 문답 ······················· 700
15) 양주 화엄화상과 문답 ···································· 703
16) 임제와 취봉(翠峯)화상과 문답 ······················· 705
17) 임제와 상전(象田)화상과 문답 ······················· 707
18) 임제와 명화(明化)화상과 문답 ······················· 709
19) 임제와 봉림(鳳林)화상과 문답 ······················· 710
20) 임제와 금우(金牛)화상과 문답 ······················· 719
21) 임제의 임종(臨終)과 정법안장 ······················ 723
22) 임제선사의 약전(略傳) ··································· 727
〈연구 논문〉
임제의현과 임제록의 선사상…… 정성본735
1. 임제의현의 생애와 선사상735
(1) 서언(序言) ·························································· 735
(2) 임제의현의 생애 ················································· 736
① 임제의현 선사의 기본자료 ·························· 736
② 임제의현의 생애 ··········································· 737
③ 임제의 깨달음 - 황벽과 대우 그리고 임제 -743
④ 임제의 행화(行化) ······································· 754
⑤ 임제와 부주(府主) 왕상시(王常侍) ············· 761
⑥ 임제와 보화(普化) ······································· 766
⑦ 임제의 입적(入寂) ······································· 772
⑧ 임제선사의 문하와 제자들 ·························· 779
(3) 임제선사의 선사상 ············································· 781
① 무위진인(無位眞人) ······································ 785
② 무의도인(無依道人) ······································ 797
③ 평상무사인(平常無事人) -隨處作主 立處皆眞- · 821
④ 무의도인(無依道人)이 곧 조불(祖佛) ········· 839
(4) 맺는말 ································································· 849
2. 선불교(禪佛敎)의 참사람(眞人) 정신853
(1) 서언 -문제 제기- ············································· 853
(2) 조사와 조사선의 선불교 ···································· 854
(3) 참사람(眞人)의 선불교 ······································ 866
(4) 임제의현과 무위진인의 선사상 ························· 870
(5) 조사와 부처(佛), 참사람(眞人)이 부처(佛) ···· 890
(6) 〈도표〉-선불교에서 참사람(眞人)의 성립사 ···· 896

‣ 찾아보기 897

본문인용

21쪽)

2.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
【원 문】 住三聖 嗣法小師 慧然集
【번 역】 삼성(三聖)에 거주하는 사법(嗣法)의 소사(小師) 혜연
(慧然)이 편집하다.

22쪽)
임제(臨濟)의 상당(上堂)설법

【원 문】 府主 王常侍, 與諸官 請師升座. 師 上堂云, 山僧今日事不獲已, 曲順人情, 方登此座. 若約祖宗門下, 稱揚大事,
直是開口不得. 無爾措足處. 山僧此日 以常侍堅請, 那隱綱宗, 還有作家戰將, 直下展陣開旗麽. 對衆證據看.
 

【번 역】 진주(鎭州)지역의 통치자인 왕상시(王常侍)가 여러 관료들과 함께 임제선사를 초청하여 법상에 올라 설문해 주실 것을
간청했다. 임제선사가 법당에 올라 설법했다. 산승이 오늘 부득이하여 인정상 어쩔 수 없어 이 법상에 오르게 되었다. 만일 조종(祖宗) 문하
의 수행법에 의거하여 선승의 대사(大事)를 제시하여 설법해 보려고 한다면, 선승의 대사(大事)는 곧바로 입을 열어도 체득할 수도
없고, 수행자 그대들이 의지하거나 발 붙일 곳도 없다.
산승이 오늘 왕상시(王常侍)가 간곡히 법문해 설해줄 것을 간청하기에 이 법상에 오르게 되었는데, 여기서 어찌 선문의 근본 종지
를 감출 수가 있겠는가? 정법의 안목을 갖춘 작가(作家)가 있다면 전쟁의 장수처럼 곧바로 군대의 진영을 갖추고, 깃대를 높이 꽂아
정법의 안목으로 견처(見處)를 펼쳐 보일 사람이 있는가? 대중들에게 자신이 깨달아 체득한 견처를 분명하게 제시해 보라.

663쪽)
덕산화상(德山和尙)과 문답

【원 문】 師 侍立德山次, 山云, 今日困. 師云, 這老漢寐語作什麽.
山 便打. 師 掀倒繩牀. 山 便休.
【번역】 임제선사가 덕산화상을 모시고 옆에 서 있을 때, 덕산화상이  ‘오늘은 피곤하다’라고 말했다. 임제선사가 ‘이 늙은이 무슨
잠꼬대 같은 말을 합니까!’라고 하자, 덕산화상이 곧바로 방망이로 쳤다.
임제선사는 덕산화상이 앉아 있는 법상을 밀어버렸다. 덕산화상은 곧 그만두었다.


665쪽)
보청(普請) - 임제와 황벽의 문답
 

〔41-1〕【원 문】 師 普請鋤地次, 見黃檗來, 拄钁而立. 黃檗云, 這漢困那. 師云, 钁也未擧, 困箇什麽. 黃檗 便打. 師接住棒, 一送送倒.
黃檗 喚維那. 維那扶起我. 維那 近前扶云, 和尙 爭容得這風顚漢無禮. 黃檗纔起, 便打維那. 師 钁地云, 諸方火葬, 我這裏一時活埋.

【번 역】 임제선사가 대중과 함께 괭이로 땅의 잡초를 제거하는 노동을 할 때, 황벽선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괭이를 붙잡고 서
있었다. 황벽선사가 ‘저 놈(這漢)이 피곤한가?’라고 말했다. 임제선사가 ‘괭이도 들지 않았는데, 본래인(箇)이 피곤할 일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자, 황벽선사가 곧바로 주장자로 쳤다.
임제선사는 황벽선사의 주장자를 붙잡고, 황벽선사를 밀어 자빠뜨렸다.
황벽선사는 유나(維那)를 부르며, ‘유나(維那)여! 나를 붙잡아 일으켜 주게!’라고 말하자, 유나가 황벽선사를 붙잡고 일으키면서
‘화상께서는 어찌 저 미친놈(風顚漢)의 무례함을 용서하십니까?’라고 말했다.
황벽선사가 간신히 일어나서 주장자로 곧 유나(維那)를 쳤다.
임제선사는 괭이로 땅을 파면서 말했다. ‘제방에서는 화장(火葬)을 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서 곧 산 채로 묻어 버린다.’


853쪽)
2. 선불교(禪佛敎)의 참사람(眞人) 정신
 

(1) 序言
중국 당대 뛰어난 선승들에 의해 완성된 조사선의 선불교는, 불법의 정신을 선의 수행과 실천으로 각자가 직접 깨닫고 이를 인간
의 일상생활에서 지혜롭게 생활화하며, 중생구제와 자비의 구현으로 인격적인 자아를 전개하는 참된 인간(眞人)의 생활종교였다.
선은 인도에서 발생되었지만 선불교는 중국에서 완성된 것이다.
당대 조사선은 9세기 이후에 祖師나 禪師들이 새로운 선불교의 이상적인 인격으로 주장하면서 인도불교의 교학적인 형식에서 완전
히 탈피하여 지상에서 활동하는 현실생활의 종교로 체질을 개선하여 정착시켰다. 또한 전통적인 율원중심의 교단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청규를
제정하고, 전 대중이 노동에 참여하는 의무 규정과 자급자족의 생산노동으로 경제적인 자립을 이룬 수행교단을 만들었다. 

교단의 지도자인 선사나 조사를 모시고 법당에서 설법하는 상당시중 법문을 청법하는 등 살아 있는 조사의 말을 제불 보살의 설
법과 같이 신뢰하고 이를 信行하여 각자의 생활종교로 확립했다. 이러한 당대의 선불교를 조사선이라고 했다. 조사란 할아버지라는 뜻이며, 지금 살아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불법을 깨닫고 진리를 체득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참사람(眞人)이라고 불렀다.
조사선의 불교는, 인간이 만법의 근원이고 본질인 불법을 체득하여 자기 본래 모습인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며, 참사람(眞人)의
가치관과 인간성의 혁신으로 진실된 지혜로 창조적인 삶을 전개하는 생활의 종교라고 하겠다.
이러한 조사선의 참사람(眞人) 정신은 육조혜능(638∼713)의 설법집으로 간주되고 있는 『육조단경』의 사상적인 과도기를 거쳐
조사선의 완성자라고 할 수 있는 마조도일선사의 유명한 平常心是道와 卽心是佛의 정신을 계승한 임제의현이 무위진인 혹은 무의도인을 주창하면서 

전개된 선불교의 중심 사상이며 실천 생활 그 자체라고 하겠다.
당대의 선불교는 거의 모든 선승들이 無位眞人, 無依道人의 지혜를 체득하는 종교를 제시했다. 참사람 운동도 眞人뿐만 아니라
本來人, 無事人, 閑道人, 自由人, 無碍人 등 다양한 언어로 참된 인간의 종교를 자유자재로 펼쳤다.
여기서 선불교의 참사람(眞人) 정신이 성립된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당대의 조사들이 펼친 참사람, 참인간의 종교와 함께 임제의 참사람을 중심으로 

그 사상적인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870쪽)
(4) 임제의현과 無位眞人의 선사상
 

조사선의 선불교에서 임제의 선사상적인 위치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그만큼 임제는 조사선의 선사상을 인간의 사상으로는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는 단계까지 발전시켜서 생활화한 최고봉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 하북의 진주 임제원에서 행화를 펼친 임제의현(?∼866)의 법계는 육조혜능― 남악회양― 마조도일― 백장회해― 황벽희운― 임제의현으로 이어지는데, 

그는 조사선의 대성자인 馬祖의 선법을 정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임제의현에 대한 기본 자료는 『조당집』 제19권, 『송고승전』 제12권, 『전등록』 제12권 등의 임제의현전에 전하며, 『임제어록』의행록, 

시중(四家語錄本 및 天聖廣燈錄本) 등에 비교적 자세히 전하고  있다. 

임제의 수행과 開悟를 전하는 유명한 이야기는 『임제어록』 행록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조당집』의 기록과는 다름)

서평

마방의 서문을 소개한다.

1. 馬防의 序文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 서
연강전의 학사이며 금자광록의 대부이고, 진정부로의 며, 마보군의 도총관과 지성덕군의 부사를 겸임하고 있는 마방이 찬술하다.
일찍이 임제선사는 황벽선사의 방망이를 아프게 얻어맞고, 비로소 대우(大愚)선사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을 수 있었다. 잔소리 잘하는 노파심을 가진 대우선사는 임제선사에게, “이 오줌싸개 녀석!”이라고 했고, 황벽선사는, “이 미친놈이 감히 범의 수염을 만지는구나!”라고 말했다. 깊은 산 바위 골짜기(巖谷)에 소나무를 심어 후인들에게 선문의 표방(標榜)으로 삼게 했으며, 괭이로 땅을 파니 황벽선사와 수좌(首座)는 거의 산 채로 묻힐 뻔했다. 황벽선사는 후생(後生)을 인가(印可)하고, 스스로 입을 다물었다.
임제선사는 황벽선사를 하직(辭退)할 때, 황벽선사가 인가증명으로 준 의자(机案)를 불사르라고 했고, 황벽선사는 천하 사람들의 구설을 차단하려고 의자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임제선사는 하남(河南)이 아니면 하북(河北)으로 돌아간다 말했다.
〔이상은 강남(江南)의 황벽산(黃檗山)에서 수행하던 임제선사의 대오(大悟)와 관련된 주요한 사건이다.〕
임제원은 옛 나루〔古渡〕에 가까이 임해 있어서 오고가는 사람들을 운반하면서 제도(濟度)하였다. 긴요한 나루터를 붙잡으니(把定)만 길이나 되는 절벽이다. 사람(人)을 빼앗고 대상경계(境)를 빼앗아 안목을 구족한 제자(仙陀)를 연마시켰고, 삼요(三要)와 삼현(三
玄)의 법문으로 운수납자들을 단련시켰다. 항상 집(家舍)에 있지만 조금도 길 걷기(途中)를 쉬지 않으니 무위진인(無位眞人)이 면문(面門)으로 출입(出入)한다. 두 승당(兩堂)의 수좌가 동시에 ‘고함(喝)’치니 주객(主客)이 명백하고, 비춤(照)과 작용(用)이 동시에 이루어지니 본래 전후(前後)가 없으며, 거울(菱花)은 모든 형상을 그대로 비추고, 텅 빈 골짜기는 메아리를 무심히 전한다.
일심의 지혜작용이 신묘(神妙)하게 작용(應)하니 일체의 모든 곳에 두루하여 일체의 대상경계에 자취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이상은 하북의 임제원에 주석한 임제선사가 다수의 제자들을 훈도하면서 세운 독자의 가풍(家風)을 정리하고 있다.〕
다시 옷자락을 떨치고 남쪽으로 여행하면서 대명부(大名府)에 거주할 때, 제자인 흥화존장(興化存獎)이 선법(法)의 등불을 이어받고 동당(東堂)에 모셨다.
임제선사의 살림살이는 구리로 만든 물병(銅甁)과 쇠로 만든 발우(鐵鉢)뿐이며, 선당의 문을 닫아 설법(言行)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나무는 늙고, 구름은 한가로이 유유하게 자적(曠然自適)할 뿐이다.
홀로 벽을 향하여 면벽(面壁)한 이후에, 가만히 선법을 부촉하고 임종을 알렸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누가 전하겠는가? 이 눈먼 당나귀한테서 정법안장이 멸망해 버리는구나!”(이상은 노년과 입적에 관한 것이다).
원각종연(圓覺宗演)화상이 임제선사의 어록을 편집하고, 임제선사가 설법한 법문을 잘 교정하여 세상에 널리 전하니 잘못된 점이 없다. 오직 임제선사의 ‘일할(一喝)’만은 더욱 더 사유하고 참구(商量)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바라건대 밝은 눈을 갖춘 선객(禪客)들은 임제선사의 설법을 그릇되이 참구하지 말라.(임제록의 간행과 법의 상량)


선화(宣和) 경자(庚子)의 중추일(中秋日) 삼가 서(序)를 바치다.

저자소개

번역 : 정성본
정성본(鄭性本)
1950년 경남 거창 출생.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 동국대학교 불
교대학 졸업. 일본 愛知學院大學 대학원(석사). 일본 駒澤大學 대학
원(석사, 박사). 駒澤大學에서 文學博士 학위 받음. 충남대학교 철학
과 및 중앙승가대학교 강사. 동국대학교 교수. 정년퇴임, 「한국선문화
연구원」 원장.

저서 및 논문
『중국 선종의 성립사 연구』, 『선의 역사와 사상』, 『禪佛敎란 무엇인
가』, 『신라 선종의 연구』, 『참선수행』, 『선불교의 이해』, 『선의 풍토』,
「돈황본 육조단경의 선사상」, 『돈황본 육조단경』 등 다수가 있다
저자 : 임제 의현
중국 당나라 때의 승려로 선종의 한 갈래인 임제종(臨濟宗)의 창시자
佛書를 통해 2500여 년이란 세월의 강 저편과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책 속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소중한 꿈을 가지고 1980년 5월 9일 창립하여 지금까지 400여종의 부처님 말씀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도서출판 민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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