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의 대표 음식 라면,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를 다시 쓰다!
K-푸드 기세가 무섭다.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가요 등 K-콘텐츠가 세계 곳곳에서 크나큰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들이 떡볶이, 김밥, 라면, 잡채 같은 한국 대표 음식에도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조차 불티나게 팔린다. 라면은 떡볶이와 더불어 한국인에게 소울 푸드 같은 존재이다. 온라인상으로 공유되는 라면 조리법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난해에는 ‘라면 특화 편의점’까지 생겨났다. 이렇듯 세계인이 사랑하는 라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이유로 초록개구리에서는 〈놀라운 한 그릇〉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음식으로 ‘라면’을 준비했다. 초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 먹을 때 한 젓가락, 두 젓가락 먹다가, 어느 순간 라면 냄새만 풍겨 오면 쫄깃쫄깃한 면발에 얼큰한 국물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키게 되는 라면! 어른들은 인스턴트식품이라며 먹지 말라고 하지만 한번 맛보고 나면 자꾸자꾸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라면을 먹다 보면 하나둘 궁금한 게 생긴다. 이 맛있는 라면을 누가 처음 개발했을까, 라면 면발은 왜 꼬불꼬불할까, 우리나라나 일본 말고 다른 나라에도 라면이 있을까 등등. 이 책에는 라면의 역사, 문화, 영양, 레시피 등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누구나 먹어 봤지만 아무나 알 수 없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라면 애호가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지!
이번 책에서 라면을 끓이는 인물은 엄마 아빠가 집을 비워 스스로 저녁을 차려 먹어야 하는 삼 남매이다. 밥과 반찬을 좋아하는 ‘밥돌이’지만 자칭 ‘라면 애호가’인 큰누나와 유튜버 라면 아저씨 구독자인 작은누나의 취향대로 라면을 먹어야 하는 주인공 채완이는 “4학년이면 라면은 끓일 줄 알아야지?” 하며 도발하는 누나의 말에 생애 처음 라면 끓이기에 도전한다. 이처럼 라면은 아이들이 스스로 끼니를 챙겨 먹을 때 첫 번째로 도전해 볼 법한 음식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단계마다 따라 하기 쉽도록, 간단한 레시피와 그림을 함께 실었다.
삼 남매가 티격태격하며 물 끓이기-수프 넣기-면 넣기-국물 만들기 과정을 차례대로 밟는 사이사이에는 라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인스턴트 라면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전쟁이 라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닭 육수로 맛을 낸 순한 맛 초기 라면이 어떻게 K-라면의 상징인 매운맛 라면으로 바뀌었는지, 맛을 살리면서 건강에 덜 해롭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라면은 공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제조되는지, 라면 맛을 좌우하는 수프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라면을 ‘컵라면’으로 재탄생시킨 배경은 어떠한지, 미디어 속에서 라면은 어떤 맥락을 가지며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는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라면을 즐기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라면을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신이 나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