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사람들의 삶에 늘 가까이 있어요.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다 보면 자신만의 감성을 표현한 음악을 창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작곡가는 음악이 좋아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그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좋아하면 행복을 느끼지요. 음악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K-POP은 어떤 장르의 음악인가요?
K-POP이라는 말은 1990년대 말쯤 어떤 미국 기자가 처음 썼다고 해요. 그전까지 해외에서 한국의 대중음악은 "Korean pop music" 혹은 "Korean popular music"으로 불렸는데, "K-pop"으로 줄여서 표현한 거죠. POP은 영미권 대중음악을 의미하므로 그와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000년대 한국 아이돌 그룹이 나와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자 K-POP이라는 용어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2010년대를 지나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예전에는 K-POP을 한국 대중가요라는 의미로 사용했는데, 지금은 아이돌 중심의 한국 대중가요라는 하나의 장르로 쓰이고 있어요.
세계인을 사로잡은 K-POP의 매력은 뭘까요?
가장 큰 원인은 우리나라 뮤직비디오의 수준이 높다는 거예요.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나 SNS 같은 플랫폼에서 즐기기 좋은 콘텐츠 중 하나인데, 어떤 제약 없이 누구나 좋은 음악을 찾아서 듣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그런 콘텐츠의 성장에 힘입어 우리나라 뮤직비디오의 우수성이 알려진 거죠. 미국의 팝 가수와 비교해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외국인들이 알고 즐기다 보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 같아요.
명확한 메시지로 음악적 공감을 끌어내야 해요
작곡할 때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POP 작곡가는 상업 작곡가니까 회사에서 요구하는 리드에 맞게 앨범의 콘셉트나 아티스트의 색깔에 맞춰서 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 안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넣는 것도 중요하고요. 싱어송라이터나 인디 뮤지션은 남에게 곡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르고 싶은 곡을 만들기 때문에 메시지 부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곡에 담고 싶은 생각과 의미를 표현하면서도 대중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죠.
크리에이터 기질이 있어야 해요
저는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코드를 배웠어요. 대부분은 악보를 보고 그대로 치는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는데, 코드를 배우면 가요나 팝을 부를 때 반주를 할 수 있게 돼요. 그렇게 하다 보니 대중가요의 작곡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5~6학년 때였는데, 혼자 작곡도 해보고 중고등학교 때는 테이프에 녹음해서 앨범을 만들어 친구들이나 옆 여학교의 학생들에게 팔기도 했어요. 작곡가가 되려면 이런 크리에이터의 기질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최고의 매력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 계통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최고의 매력으로 꼽을 거예요. 음악은 사람들의 삶에 늘 가까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살아갈 수 있고, 노력한 만큼 돈도 벌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
작곡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어요. 저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거든요. 지금 20년 정도 해오고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고, 또 거기에 따른 반응도 바로 알 수 있어서 참 좋아요.
- 『K-POP 작곡가는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