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가 고통에서 나온
슬픈 탄식의 어조와 일치하는 동안,
산과 초원과 들과 강이 슬픔에 젖어
피곤하고 힘없는 님프 에코를 통해 대답하는 동안,
헛되이 강과 산과 초원과 들판에 도움 청하며,
우리는 뜨겁고 차가운 가슴에서 나온
고뇌 더한 탄식 소리를
황급히 지나가는 귀먹은 바람에 주고 있어요. (25면)
즐겁거나 때로 슬퍼 보이는 갈라떼아의 얼굴이 자네에게 기쁨이나 고통을 준다면 보리피리 소리에 실어 세상에 흘려보내게. 나는 나대로 나의 삼현금에 그것을 실어 고요한 침묵의 밤에, 혹은 태양이 작열하는 시에스따 시간에 우리 강변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저 푸른 나무의 시원한 그늘 밑에서, 자네를 도와 자네의 곤고함, 자네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하느님께 호소하며 훌훌 날려버리겠네. 그리고 나무 그늘이 길어지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진정한 우정과 좋은 뜻의 징표로 악기 소리 나란히해 우리 할 일의 시작을 알리세. (35~36면)
엘리시오:
냉정한 사랑의 신이여,
태양의 황금빛 머리칼과 아름다운 이마를 보고
그 태양이 어두워지는 것을 본 날,
그대는 부드럽고, 달콤하고, 편안하게 나를
종으로 만들어버렸어.
금빛 머리칼에 숨은
뱀독처럼 잔인한 그대의 독,
나는 풍성한 머리 타래 속 태양을 보자
눈으로 태양의 모든 것을 마셔버렸어. 36면
엘리시오:
나는 불타오르지만 타버리지는 않아. 살아 있고 또 죽어 있어.
나 자신과 멀리 있으면서 또 가까이 있어.
오직 한점만 바라다가 또 절망하고,
하늘로 올라갔다가 심연에 빠져버려.
미워하면서도 좋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잔인해.
나를 사랑의 치명적 실신으로 몰아넣기도 하네.
이러한 모순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나는 나의 종착역에 다가가고 있어. (38~39면)
갈라떼아:
사랑의 신을 벗어나서도 불은 태우고, 올가미는 조이고,
얼음은 차게 하고, 화살은 상처를 주네.
그런데 내 영혼은 불길을 싫어하고
올가미에 만족하지 않아요.
사랑의 신이여, 할 수만 있다면 엄한 마음으로
다 태워버리고, 친친 동여매고, 얼리고, 죽여버리세요.
그러나 창으로든, 눈雪으로든, 그물로든,
그 뜨거움에 내 의지 사라질 거라 기대하진 마세요.
그 불은 내 순결한 의지로 차게 할 것이고
그 매듭은 내 힘과 기술로 풀어버릴 것이고
그 눈은 나의 뜨거운 열심으로 녹일 거예요.
화살은 내 생각으로 무뎌지고 떨어지니
나는 사랑의 견고한 터 안에 있는
불도, 매듭도, 창도, 얼음도 두렵지 않네. (71~72면)
이 단단한 나무껍질에
새길 글자는
네 믿음보다 더 견고하게
자라날 것이다.
너는 그 믿음을 네 입속에
헛된 약속으로 삼켜버렸지.
그것은 바다에, 바람에
뿌리내린 바위처럼 견고하지 못해. (116면)
나의 축복의 길은 너무 좁고
나의 불운으로 만들어진
불행의 길은 너무 넓고 광대합니다.
당신의 냉담함에 힘을 얻어 화를 내며
나의 생명 이기기 원하는
죽음이 이 길로 급히 달려갑니다.
나의 행복은 죽음에 굴복하고
당신의 냉혹함에 쫓깁니다.
그 냉혹함이 결국 나의 짧은 삶을 끝내겠지요. (203~204면)
내 고통의 바다에서
나 한번도 고요함 본 적 없어요.
나의 믿음을 지탱할 그 사람에 대한
희망 또한 이루어진 적 없어요.
그러니 사랑의 신과 운명의 여신에게
불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기대하지 않아요.
기대해도 희망 없으니,
당신을 나의 향한 믿음,
그것이 유일한 믿음이에요. (57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