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다윗 하권


  • ISBN-13
    979-11-93305-12-6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끌림 / 도서출판 끌림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창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인물소설 #이창훈 #장편소설 #아둔 #대하소설 #대하서사소설 #기독교 #이창훈 장편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0 * 225 mm, 432 Page

책소개

1993년 장편소설 《베고니아》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이창훈 소설가가 대하서사소설 《다윗》(상/하권)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다윗을 세속 역사 앞으로 불러낸 소설이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윗은 어떤 존재였을까?

과연 다윗은 누구였을까? 다윗은 3000년 동안 역사 속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오로지 그 이름이 히브리전승 속에서만 나타나 있다. 주변국 역사에서 그 시대 북이스라엘 왕이었던 오므리, 아합, 예후 등의 기록이 발견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심지어 히브리전승 내용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웃 국가인 이집트의 기록에도 다윗은커녕 아들 솔로몬의 이름조차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다.

2005년 고고학자 에일랏 마자르(Eilat Mazar)에 의해 예루살렘 근처 기브온 언덕에서 축대가 발견되었는데 다윗성의 기초가 아닌가 고고학적 논쟁이 되었다. 거슬러 올라가 1993년 고고학자 바이란(A. Biran)과 나베(J. Naveh) 등에 의해 이스라엘 최북단 도시 ‘텔 단’(Tel Dan)에서 기원전 7세기경 살았던 시리아 왕 하사엘 2세의 승리 비문이 발견되었다. 다윗 사후 100여 년이 지난 뒤 세워진 금석문이다. 거기에는 다윗 가문을 멸망시켰다는 내용이 짧게 새겨져 있다. 역사 속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윗의 이름이 수줍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005

 

예루살렘 천도    009

예루살렘 혁명    022

페니키아와의 교역과 예루살렘성 증축    030

베들레헴 전투    043

르바임 전투    049

언약궤를 들여오다    054

행정 개편    070

에돔 하닷 왕자 이집트 망명    077

암몬 왕 하눈과의 전투    087

소바 왕 하닷에셀과의 전투    096

블레셋 침공    108

모압 침공    118

사울 후예와 화해    127

밧세바 사건    132

솔로몬 출생과 밧세바 왕후 등극    165

다말 사건    174

압살롬, 암논 살해    185

압살롬 반란    203

예루살렘에서 도주    219

아히도벨과 후새    237

부자(父子) 대결    256

예루살렘 귀환    281

세바의 반란    295

사울 후손들 처형    312

인구조사    322

아도니야와 솔로몬과의 왕위 다툼    337

솔로몬 등극과 다윗 죽음    372

술람미 여인    387

정적 제거    399

 

후기 - 다윗,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429

본문인용

인간 다윗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다윗 주변에 일어난 사건들이 사실이라면, 구름 위에서가 아니고, 인간 세상에서 벌어진 일이잖는가? 그 역사의 땅을 다윗과 함께 밟고 싶었다.

 

다윗을 소개한 유일한 고대문서인 히브리전승(구약)을 경전으로만 볼 것인가, 역사 속 경전으로 볼 것인가? 번민에 늘 빠지고는 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개방된 생각을 가졌던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궁켈(Hermann Gunkel), 폰 라드(Gerhard von Rad), 노트(Martin Noth), 존 브라이트(John Bright),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등 히브리전승 연구가와 현대신학자들에게 빚을 졌다.

 

“이 글은 창작이다. 히브리전승을 기초로 썼다. 세 푼(分)은 전승의 내용과 일치하며, 칠 푼은 허구다. 하등비평(성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는 본문비평 방법)과 고등비평(성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고 역사적으로 재해석하는 양식비평 방법)을 병행하여 집필했다.”

 

나보다 더 슬픈 영혼에게 이 글을 바친다.

- 5쪽(〈글을 시작하며〉 전문)

 

신이 역사를 이끌어 간다면, 신은 다윗의 편이었다. 다윗이 왕위에 올랐을 때 주변국의 상황은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전개된다.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블레셋은 사울과의 길보아 전투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서로들 분열이 일어나 더 이상 이스라엘 쪽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유다지파 왕에 불과했던 다윗은 북쪽지파를 아우르며 헤브론에서 통일 왕국을 선포한다. 그러나 한 나라 두 정부 체제였다. 전날 북쪽지파 장로들과의 만남은 단지 통일왕국을 세운다는 약속으로 존재할 뿐, 이스라엘은 한 왕 아래 헤브론과 마하나임 두 개의 독립된 왕국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도성 헤브론 위치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다윗과 모사들의 쟁론거리가 된다.

- 10쪽

 

그 밤 열여섯이요, 작년에 혼례를 치른 밧세바가 다윗의 침궁으로 불려 왔다. 그녀는 궁 가까이에 살면서 궁을 동경하고 있었다. 무장이었던 아비 엘리암(백성들의 신)이 전공을 세우고 상급으로 옷, 음식 등을 받아올 때면 얼마나 궁 생활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밧세바가 겁먹은 눈동자로 사방을 둘러본다. 침궁 안은 백향목 침대며, 세마포를 물들인 휘장이며, 벽을 치장한 장신구들이며 꿈속에서 보던 것보다 더 화려하다.

“이리로 오라!”

다윗이 부르자 밧세바는 꿈에서 깨어난 듯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간다. 이번에는 다윗이 그녀를 보며 꿈속에 빠져든다. 얼굴이 백합처럼 희고, 백합 꽃봉오리처럼 턱이 갸름한 여인이다. 채취에서도 갓 피어난 백합 향기가 난다.

“부정한 기간이냐?”

“….”

다윗이 다가가 대답이 없는 밧세바를 품에 안는다. 여자는 가슴에 안겨져 새근댄다. 침상에는 화문(花文)요와 문채(文彩)있는 이집트 산(産) 이불이 덮여 있다. 요 위에는 침향(방향성 향료)이 뿌려져 있다.

- 134쪽

 

다윗은 침상에 누워 움직이지 못한다. 미미한 숨결만이 입술에서 새어 나온다. 곁에 앉은 아비삭이 그 입술에 입을 맞추며 새 숨을 불어넣는다.

‘말코쉬’(늦은 비, 봄비)가 내렸다. 다윗성 밖에는 잎새 한 잎이 허공에 제 몸을 맡기고 떨어진다.

“모든 것이 끝났다. 시종장은 저 창문의 커튼을 내려라. 내가 열조에게로 돌아갈 시간이다.”

다윗이 눈꺼풀을 힘겹게 내리며 말한다.

“내가 가면 아버지께서 상을 차려주실 것이다. 그릇에는 떡을 넘치도록 담아서, 잔에는 포도주를 흘러넘치도록 담아서 나를 맞아주실 것이다. 세상 풍파 속에 거칠어진 내 머리칼 위에 향유를 부어주시고,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쓰다듬어 주실 것이다.”

기원전 970년, 이스라엘의 제2대 왕 다윗이 모든 인간이 가는 길로 돌아간다. 신 앞에 생애의 심판을 맡긴 채….

- 382쪽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빛나고 굳건한 왕조를 물려주었다. 가나안 대부분의 영토와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군사력도 주었다. 또 야훼 종교를 정치 이념화시켜 주었다. 다윗의 왕조를 소금처럼 변함없이, 등불이 꺼지지 않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신의 무한한 은총 때문인가? 후대에는 심각하고 무수한 실정이 있어도 다윗의 후예들이 왕위를 이어갔다. 남왕국이 멸망할 때까지 20명의 왕은 모두 다윗의 자손들이다.

-430쪽

서평

《다윗》은 서사소설로 한 획을 그은 수작이다. 근접하기 어려운 고대 근동사의 방대한 자료와 역사를 포기하지 않고 경전을 해석하는 저자의 개방된 지적 능력이 놀랍다. 《삼국지연의》 《동주열국지》를 읽는 듯한 흥미까지 곁들였다. 한 인생이 다 태워지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대작이 불길을 뚫고 발표되었다.

_소설가 김수남

 

신비에만 둘러싸인 인물 다윗을 세속으로 끌어내 그의 거친 숨소리를 듣게 하고, 땀 냄새를 맡게 한 서사소설이다. 이 글의 방대한 역사적 자료와 작가의 상상력은 신기할 정도이다.

_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문학박사 설중환

저자소개

저자 : 이창훈
1994년, 문학사상사 공모에 장편소설 《사랑과 슬픔은 같은 길로 온다》(상, 하)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다.
소설에는, 《베고니아》(1993, 살림원. 이장호 감독과 영화 계약 체결), 《사랑과 슬픔은 같은 길로 온다》(상, 하)(1994, 문학사상사), 《붉은 소금》(상, 하)(1996, 글사랑. 《침례신문》 연재), 《앵과 캉》(상, 하)(1998, 청조사), 《불의 강》(상, 하)(2000, 요단출판사), 《천둥 사람들》(2000, 《중도일보》 연재), 《나보다 더 슬픈 영혼을 위하여》(2003, 성광문화사), 《누나야 찔레꽃 피었네》(2003, 도서출판 누가), 《히브리노예들 가나안 정복》(2016, 도화. 《극동방송》 〈이창훈의 라디오 극장〉 각본으로 200여 회 방송), 《다윗》(상, 하)(2024, 도서출판 끌림) 외 다수가 있다.
인문학 저서에는, 《성경 깜짝 놀랄 숨은 이야기》(2013, 살림), 《디트리히 본회퍼의 상황윤리(Dietrich Bonhoeffer's situational ethics)》(대학출판사) 외 다수가 있다.
신한대학교·침례신학대학교·대전신학대학교·한남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