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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있지


  • ISBN-13
    979-11-6252-136-6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2,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백두현
  • 번역
    -
  • 메인주제어
    시: 시인별
  • 추가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시, 문집, 연감 , 어린이, 청소년: 시
  • 키워드
    #시: 시인별 #어린이, 청소년: 시, 문집, 연감 #어린이, 청소년: 시 #동시 #아동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2 * 210 mm, 108 Page

책소개

백두현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백두현 시인의 동시는 진지한 성찰과 깊은 주제 의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어유희를 활용해 위트 있고 재미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가족과 이웃 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 끈끈한 유대감으로 공동체의 회복을 추구하는 작품,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와 위트를 보여주는 작품, 이모티콘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로서 주제를 강화하는 작품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 동시 읽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동시집이다. 

목차

제1부 더 깊은 뜻

격리 위반 / 막둥이의 주장 / 아버지의 겸손 / 더 깊은 뜻 / 분노의 쇼핑 / 엄마가 있지 / 살을 빼는 이유 / 가족의 힘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반찬 / 엄마의 변심 / 차를 센다 

 

제2부 그리운 할배

마음에도 없는 말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바뀐 걱정 / 다른 한숨 / 그리운 할배 / 삼촌의 옷가게 / 할머니도 반찬투정을 / 할머니의 핑계 / 바다낚시 / 피지 못한 마늘 꽃 / 같지만 다른 생각 / 내리사랑 

 

제3부 또 하나의 책상

들킨 마음 / 서 있는 책 / 또 하나의 책상 / 휴전선 / 하트 터널 / 감나무 말놀이 / 선물 / 때 / 승호네 집 욕실 풍경 / 나무는 / 삼촌 최고! 

 

제4부 촌지

촌지 / 할머니의 헌금 / 같은 마음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집 / 대목장의 각오 / 긍정의 힘 / 고구마를 산 이유 / 가지치는 이유 / 설거지하는 아빠 / 섬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다양한 시도를 통한 즐거움 맛보기_박상재

본문인용

-

서평

가족과 이웃 간의 사랑을 그린

따뜻하고 정감 있는 유쾌한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54번째 도서 『엄마가 있지』가 출간되었다. 동시와 수필 장르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백두현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이미 첫 번째 동시집 『내 친구 상어』를 통해 어린이의 심리나 상황이 작위성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그 과정에서 교훈도 잔잔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받은 시인이니만큼, 6년 만에 새롭게 묶은 『엄마가 있지』의 문학적 성취가 기대된다.

백두현 시인은 『엄마가 있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해설을 쓴 박상재 문학평론가는 이 동시집의 키워드를 ‘엄마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과 이웃 간의 따스한 정’이라고 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은 전체 작품 수 44편 중 무려 29편이나 해당한다. 

 

새들은 새끼일 적부터

물고기를 먹을 때 

머리부터 삼킨다.

 

꼬리부터 삼키면

지느러미가 목에 걸리니까. 

 

어떻게 알았을까? 

 

아, 참!

새들도 엄마가 있지.

―「엄마가 있지」전문

 

모든 존재는 어린 시절이 있다. 이 시기는 경험이 부족하고 서툴러서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표제작 「엄마가 있지」의 화자는 새들이 어린 새끼 시절부터 물고기를 먹을 때 머리부터 삼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꼬리부터 삼키면 지느러미가 목에 걸려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지혜롭게 머리부터 먹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 어린 새끼가 이런 지혜를 어떻게 알았을까. 의아해하던 화자는 무릎을 탁 친다. “아참! 새들도 엄마가 있지.” 하고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화자야말로 얼마나 많은 삶의 지혜를 엄마로부터 전해 들었을까.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말이다. 엄마는 한 존재의 처음을 응원하고 지켜봐 주며 그때그때 헤쳐 나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최초의 스승이다. 그런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새에 빗대어 쉬운 비유로서 독자에게 전해준다. 「격리 위반」「분노의 쇼핑」「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반찬」「피지 못한 마늘 꽃」「같지만 다른 생각」「내리사랑」 등의 작품도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함께 읽기를 권한다.

『엄마가 있지』를 읽을 때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동시집의 시작을 여는 첫 번째 작품과, 마무리를 하는 마지막 작품의 의미다.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거리 두기’라는 신조어를 접하게 되었고, 고립되는 경험을 했다. 마무리 시 「섬」이 말하듯 “코로나19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떨어지게 하더니 섬을 만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고립과 소외의 문제가 특히 더 심각했는데 가정만큼 중요한 학교라는 활동 공간을 잃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인류는 수없이 많은 팬데믹을 마주할 텐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다시 첫머리 동시로 돌아가 보자.

 

일곱 살 은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출근하셔야 하는 아빠는 

회사 기숙사에서 자고

 

오빠는 

이모 집으로 갔다.

 

엄마만 남아

은지를 꼭 껴안고 잤다.

―「격리 위반」전문

 

「격리 위반」은 전염병으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을 그리고 있다. 오빠와 아빠가 없는 조용한 집에서 오직 엄마만이 아픈 은지와 함께한다. “엄마만 남아 은지를 꼭 껴안고 잤다”는 마지막 연은 참으로 따뜻하고 애잔하기까지 하다. 당시에는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격리되어야 했다. 때문에 아빠와 오빠 모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는 내가 전염병에 걸려서 또 다른 주변인에게 옮기는 걸 무척 미안해했으니까. 아픈 일곱 살 은지를 두고 집 밖에서 지내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어린이를 둘러싼 공동체는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외부의 요인으로도 와해되고 해체될 수 있다. 백두현 시인은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고 우리 모두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휴전선」이라는 작품도 발상과 형식이 독특하다. “철조망 때문에/나뉘어 사는 나무들.”이라는 시행이 나오고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이미지로서 휴전선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의 나무(Y)들이 나뉘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시행 “눈이 왔다.”가 나오고 이번엔 가운데 철조망을 상징하는 점선이 사라졌다. 눈이 많이 내려 철조망을 덮은 것이다. 여기에서 끝난다면 분단의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그치겠지만 시를 자세히 보면 점선이 사라진 것 말고도 또 하나가 달라졌다. 바로 Y자 모양이었던 나무들이 V자 모양으로 바뀐 것이다. 눈이 나무의 기둥까지 쌓인 탓이다. V자 모양으로 바뀐 나무들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나무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것 같다. V는 보통 승리를 뜻하기 때문이다. 박상재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 시를 “인간들은 철망을 쳐 놓고 서로 왕래하지 못하게 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하지만, 자연은 V자의 수신호로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질타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분단의 문제야말로 민족 공동체의 분열이며 시인은 그 회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처럼 『엄마가 있지』를 통과하는 큰 주제는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건강한 공동체의 필요성과 회복에 대한 열망이다. 백두현 시인 스스로도 「시인의 말」에서 “서로를 잡아 주는 마음이 긴요”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받침목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공동체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가 소외되고 고립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가족 여행 가면서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릴 때

만난 자동차 번호는

마치 싸우는 번호 많았는데 

 

도착한 바닷가에는

들떠 웃는 번호가 많았다. 

 

오고 가는 차량 번호판에게

내 마음 들켰나 보다.

―「들킨 마음」전문

 

「들킨 마음」은 가족 여행을 가는 어린 화자의 여정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작품이다. 들뜬 마음으로 출발하였으나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다들 슬슬 지치고 짜증이 난다. 주변을 돌아봐도 보이는 거라고는 온통 차뿐이다. 이럴 때 어린이들은 심심풀이로 차 번호판을 보곤 한다. 그런 화자의 눈에 보이는 차량 번호판 글자는 ‘나 너 너 나’가 많았다. 세상을 ‘나’와 ‘너’로만 나누면 갈등만 생길 뿐이다. 차가 막혀 예민해진 상황에서 화자의 눈에는 이런 글자만 들어온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바닷가에서 화자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기분은 금세 풀어졌다. 아까와는 달리 ‘하 하 허 허’ 웃는 글자의 번호만이 들어온 걸 보면 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귓가를 설레게 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화자는 ‘루 루 라 라’ 번호판을 보게 된다. 화자는 그제야 “내 마음 들켰나 보다”라고 고백한다. 참으로 위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백두현 시인의 동시는 진지한 성찰과 깊은 주제 의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어유희를 활용한 위트 있고 재미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누나의 수능시험 날에 가족 채팅방에서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하는 가족의 모습이 담긴 「가족의 힘」, 대문 옆에 있는 감나무를 보며 ‘감’ 글자로 말놀이하는 가족을 그린 「감나무 말놀이」, 바다낚시에 가서 잡은 물고기들이 마음씨 좋은 바다가 “받아!” 하며 내주는 거라고 말하는 「바다낚시」,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는 지혜를 보여주는 「긍정의 힘」 등의 작품이 그러하다.

이처럼 백두현 시인의 『엄마가 있지』는 가족과 이웃 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과, 끈끈한 유대감으로 공동체의 회복을 추구하는 작품,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와 위트를 보여주는 작품, 이모티콘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로서 주제를 강화하는 작품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동시들을 모아 놓은 동시집이다. 부디 독자들이 이 시집을 통해 동시가 주는 여러 맛을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백두현
충북 제천에 살며 동시와 수필을 씁니다. 『자유문학』 동시 부문 추천과 『선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한국불교아동문학작가상, 중봉조헌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 『내 친구 상어』, 수필집 『삼백 리 성묫길』 『이제 와 생각해보면』 『설거지하는 남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집』이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민재회
단행본, 교과서, 그림동화 등 다수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였으며, 아동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작품으로 『구마구마 왕국의 방귀 공주』를 직접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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