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관에 뛰는 자주의 피
세계를 호흡하는 젊은 가슴 …… ”
필자가 다녔던 H대의 교가 가사 일부다.
당시 어린 장 군에겐 세계, 외국, 외국어, 국제, International 이런 말들이 로망이었다. 그만큼 그 당시 대한민국 사회가 국제화가 덜 되어 있었단 뜻이기도 한데,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에겐 해외에 나가 일하고 공부하는 일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4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국제화 역량이나 글로벌 마인드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대학 강의실 현장에 가 보면 확연하다.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 유학생들이 쉽게 눈에 띄고 한국 학생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도 가히 놀랍다. 산업 현장의 국제화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대한민국에게 국제화는 생존의 필수 요건이요, 지속 가능 발전의 핵심 전략이다. 그동안 개방화·국제화로 대한민국이 이만큼 커 왔다. 앞으로도 지속 발전을 위한 국제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세계 정세를 주시하고 이웃들과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긴밀히 하여 국제적 의사결정 과정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필자는 1995년 7월 건국대학교 상경대학 무역학과에 부임했다. 경제, 경영, 리스크 관리, 보험을 공부한 사람에게 국제운송, 해상보험, 무역영어 등 무역실무 강의를 맡기는 통에 많이 당황했고, 내 전공 분야 역량을 잃을 것만 같아 초조한 심정이었다.
그후 국제재무, 무역보험, 무역영어, 무역학원론 등을 강의하면서 나 스스로 많이 배웠단 생각이다.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국제무역의 절대적 중요성, 국제무역 비즈니스 입장에서의 많은 리스크, 해상보험 및 수출보험, 외환관리 등 국제무역학과에 적을 두지 않았더라면 간과했을 많은 토픽들을 공부하면서 문리가 조금 트인 듯하다. 큰 산을 보게 된 것 같다.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한다. 주위의 사물을 보면서 세상 이치를 깨닫는다는 너무 멋진 말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이론 공부를 했으면 실제 공부도 해야 마땅하다. 실천 학문인 경영학의 경우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국제무역학엔 오랫동안 대가들이 갈고닦아 놓은 멋진 무역이론들이 있다. 그 국제무역 경제학 기초 위에 국제무역 비즈니스 실무를 알아야 한다. 즉, 국제화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국제무역 이론과 무역 비즈니스 실무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본 교재는 건국대학교 상경계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위해 쓰여졌다. 무역이론의 핵심적인 내용과 무역실무의 기본적인 내용만 대상으로 했다. 디테일한 내용은 고급 심화 과정으로 넘기고 본 교재에선 국제무역의 큰 그림만 보여주고자 했다. 가급적 쉽고 + 재미있게 + 핵심만 전달하고자 접근 방식도 Q&A 스타일을 사용했다. 무역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평소에 품고 있던 여러 중요한 질문들에 가급적이면 핵심만 간추려서 답하는 식이다.
본 교재 집필에는 필자가 정말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남준희 선생이 동참했다. 오랫동안 무역 비즈니스 실무에 종사하면서 틈틈이 좋은 책을 발표한 멋지고 역량이 출중한 분이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강의에 사용해 왔던 『무역일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무역실무 공부에 더없이 훌륭한 『무역일기』 원문을 본 교재 부록에 수록했다.
무역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국제무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 공부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장 교수 강의에서 발표된 국제무역의 역사History of International Trade ppt 자료를 발표자들의 동의 하에 부록에 수록한다.
본 교재가 무역학원론 수강생들뿐 아니라 국제무역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나 무역학 전공을 계획하고 있는 중고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특별히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family에게 바치고자 한다. 올해로 필자는 24년째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에 근무 중인데, 서울에 소재한 종합대학 중에 ‘무역학과’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은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 최고의 명문 무역학과에서 일하면서 많은 학생들, 졸업생들, 교수님들, 관련자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 책도 필자가 국제무역학과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다.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2019년 2월
장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