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디지털 시대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이 물리적 현실과 융합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의 요소들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XR 기술은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2차원을 넘어 3차원, 그리고 더 높은 차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콘텐츠 기획자라면 XR로의 전환을 유의미하게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등장으로 ‘평면’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 그 해답이 바로 XR에 있습니다. XR로의 전환을 통해 여러분은 ‘평면’에서 ‘공간’, 즉 3차원의 디지털 스페이스와 가상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XR은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적합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XR이 기존 대안들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도서 형태가 적절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영상 매체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XR 기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보다 특정 영역에서만 집중적으로 가치를 발휘하는 경우도 모범적인 형태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XR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정 문제를 해결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문제를 XR로 채우려고 하다가는 XR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필요한 비용과 복잡성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획자는 XR 도입의 타당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XR이 진짜 필요한지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 1부. 프로젝트 시작 전, Warm Up!
이제 비현실적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단계로 넘어갑시다. 앞서 활용했던 부모님의 여행 계획표를 그대로 사용해 보겠습니다.
VR의 강점은 비현실적인 성질, 즉 시공간의 제약이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VR을 사용하는 것은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립니다.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모님은 프랑스 파리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여럿 있습니다. 먼저 부모님 모두 바쁜 일정으로 여행을 가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한 분은 비행기 울렁증이 있어 긴 비행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둘 다 고흐의 팬이며 프랑스를 방문하여 고흐와 그의 작품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이런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방법은 무엇일까요? 부모님을 위한 특별한 파리 여행 계획을 지금부터 VR 여행사 ‘워프 트래블’의 콘텐츠로 체험한다는 가정하에 시나리오를 만들어 봅시다.
- 2부. XR 프로젝트 마인드 세팅
AR과 MR은 가상의 요소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그 개념과 구현 방식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AR은 현실 세계에 가상의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에 초점을 맞춥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관련 정보가 화면에 표시되거나 현실 공간에 객체가 겹쳐 보이는 식이죠. 반면 MR은 현실과 가상을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공간의 물리적 속성과 환경, 사용자의 시선, 손동작, 움직임 등에 가상 객체들이 반응하며 마치 실제처럼 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저는 AR과 MR을 구분하는 핵심 요소는 ‘지능형 객체’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MR 환경에서 객체들은 현실에 겹쳐 보이는 것을 넘어 주변 상황과 사용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춰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AI 기술, 특히 컴퓨터 비전 분야의 발전이 필수적입니다. 현실 공간과 사물의 모습, 사용자의 움직임과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 이것이 바로 MR 콘텐츠가 현실과 진정으로 융합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거죠.
- 2부. XR 프로젝트 마인드 세팅
XR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기술 선택은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소금, 설탕, 후추 등 각각의 조미료는 나름의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무작정 섞어 넣는다고 해서 맛있는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니죠. 요리사는 각 재료의 맛과 조화를 고려하여 적절한 양을 사용해야 합니다. XR 프로젝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조합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XR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자의 기술 이해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기술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깊이 파고들어 모든 걸 알아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실제 적용이나 방법론 관련해서는 전문 개발자의 도움을 받으면 되니까요. 중요한 것은 기획자로서 XR 기술의 특성과 한계를 넓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각 기술은 개발 난이도와 시스템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배경지식 없이 무작정 기술을 선택하고 개발자와 소통한다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술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요구사항은 개발 일정을 지연시키거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요.
- 5부. XR 프로젝트 기술 큐레이션
XR 프로젝트에는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인터랙션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등 광범위한 기술과 역량이 요구되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협력사는 단순한 외주 업체가 아닌 XR 프로젝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그러므로 수준 높은 디자인과 개발 역량, 그리고 이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경험 많은 PM을 보유한 협력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협력사의 디자인 역량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편리성, 몰입감, 직관성 등을 고려한 UX/UI 디자인은 사용자가 XR 환경에서 목표에 맞는 상호작용을 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협력사의 개발팀 역시 XR 프로젝트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책임을 져야 하므로 안정성, 성능, 확장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협력사의 PM은 프로젝트의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며 성공적인 진행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므로 프로젝트의 목표와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일정과 예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사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 6부. 협력사 발굴과 RFP 작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