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는?
‘이순신 자신의 눈으로 보고 기록한 임진왜란 7년史!’
이순신이 쓴 난중일기는 장군 자신의 눈으로 보고 기록한 임진왜란 7년의 생생한 역사이다.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이제는 세계인의 보고(寶庫)이기도 한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임진전쟁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정유년에 체포되어 백의종군을 한 약 반년을 빼면, 줄곧 전쟁터였던 바다에서 살면서 그 기간 내내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바와 직접 행한 바를 일기로 기록해 후세에 남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를 위한 한마음으로 일기를 썼기 때문에 그의 일기는 정신적 가치 면에서 하나로 꿰어졌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역사적 기록물이 되었다. 그래서 난중일기는 복잡하고 힘겨운 우리 시대에 리더가 직면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뜨겁고 차분하게 보여 준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첫해 설날인 1592년 1월 1일부터 이순신이 전사하기 전달인 1598년 11월 17일까지 쓰였다. 일기의 친필 초고는 현재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현충사에 보관되어 있는데 본래 이 일기에는 어떤 이름도 없었으나, 1795년 정조대왕 때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를 편찬하면서 편찬자가 편의상 ‘난중일기’라는 이름을 붙여 이 일기를 수록했다. 현재 국보 76호로 지정되어 있고, 역시 국보 132호로 지정된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과 더불어 임진왜란 기록물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진다.
의역자 김종대는 5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의 내면적 정신가치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배운 바를 다른 이에게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강의를 하다 보니 난중일기가 반드시 등장하는데, 현재까지 번역된 난중일기가 수십 권이지만 서로 다르게 번역된 부분이 많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대목도 적지 않아 자신이 직접 의역(여기서 ‘의역’이란 원문의 단어나 구절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살려 번역함을 말한다.)을 시도했다. 의역은 대상을 깊이 공부해 총체를 파악해야 하며, 의역자 자신의 철학과 사유도 반영되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