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실천연구의 다섯 가지 전제
단순 연구 방법이 아니라 관점이자 패러다임으로서 참여실천연구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공통 전제가 있다.
첫째, 지식은 정치 사회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
둘째, 모든 사람은 철학자요 연구자다.
셋째, 이론적, 인지적인 것뿐만 아니라 감각적, 행동적인 것도 지식이다.
넷째, 이론과 실천은 분리되지 않는다.
다섯째,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의 실질적 변화다.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기존 지식을 전수하는 학습 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실천을 통해 창조한 앎과 미시적 경험을 연결하는 집단의 활동을 통해 참여실천연구가 이루어진다.
참여실천연구의 뿌리와 방법들
이 책은 파울로 프레이리, 레프 비고츠키, 위리외 엥게스트룀, 팔스 보르다, 로버트 챔버스 등 참여실천연구의 뿌리를 형성한 이들이 정리한 이론과 역사를 담았다. 하지만 정규 고등교육을 받은 학자만 지식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 위에 서 있는 만큼, 참여실천연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미와 아프리카와 아시아 곳곳에서 주민이 주도해 만든 변화의 기록들이다. 참여실천연구로 분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천 방법의 태동 배경, 특징, 과정을 장별로 정리하고 그 사례까지 충실히 담았다. 사회 구조적으로 우리와 차이가 큰 나라의 사례뿐 아니라 한국 사례까지 담겨 있다. 다뤄야 하는 문제에 따라, 중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에 따라, 참여의 성격과 범위에 따라 서로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실험해 볼 수 있다.
개발협력, 대안교육, 문해교육, 마을교육, 성평등교육, 주민조직, 주민자치 현장을 위한 방법론 백서
사단법인 난곡사랑의집 대표인 저자는 대학 시절 시작한 야학 활동을 업으로 삼아, 긴 시간 시민의 학습과 지역의 변화를 위해 힘써 왔다. 그 경험에 근거해 참여와 실천의 복잡한 맥락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저자는 현장의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시민의 직접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이 책으로 더 나은 실천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가 어떤 가치와 연결되고 지역공동체의 권한 강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주체력과 비판적 성찰력을 높이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준다. 장별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약은 물론 학습에 도움을 주는 참고 문헌, 웹사이트, 읽을거리 목록을 풍성하게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