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시각 예술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객관주의는 고대·중세 시대에, 주관주의는 근대에 더 우세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객관주의는 많은 부분 참(vrai)과 거짓(faux)이라는 화두 속에서 이미지와 미술의 존재를 논의해 왔다는 점을 상기해 볼 만하다.
-01_“이미지와 예술의 존재론” 중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술적 차원을 떠나 그것이 지닌 존재적 위상과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이미지의 존재론을 연결하는 연구에서 우리가 추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떠한 측면에서는 혼성이며, 어떠한 측면에서는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체제라는 해설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혼성은 빅데이터의 복수적 존재론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의 조형적 실험과 관계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은 미술에서의 상호 작용의 위상과 밀접하게 관계한다.
-03_“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중에서
기존의 딥러닝이 모든 경우의 수들을 학습시킨 후 실행하는 것이었다면, 딥마인드의 딥러닝 시스템은 ‘외부 기억 장치’와 신경망(neural network)에 의한 분산 시스템을 통해서 자가 학습과 추론을 진행한 까닭에 사물의 이미지 식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06_“딥러닝 연산과 추론의 이미지” 중에서
손여울의 데이터 아트는 사회에 근거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값을 정하고 범주를 정하는 알고리듬을 시도하지만, 그 완성은 컴퓨터에 일임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랜덤으로 작동하는 컴퓨테이션 실행은, 창발성의 관점에서, 어떠한 속성이 창발될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예측 불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따라서 필연과 우연, 그리고 예측과 예측 불가능성 등이 겹치는 작가의 작업은 ‘빅데이터를 통한 이미지의 존재론과 인식론, 그리고 창발성’을 연구하는 차원에서 유의미한 분석 대상이 된다.
-09_“빅데이터와 따스한 데이터 아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