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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가 되기


  • ISBN-13
    979-11-88605-29-3 (03670)
  • 출판사 / 임프린트
    코난북스 / 코난북스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호경
  • 번역
    -
  • 메인주제어
    음악
  • 추가주제어
    작곡가 및 싱어송라이터 , 에세이, 문학에세이
  • 키워드
    #음악 #작곡가 및 싱어송라이터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04 Page

책소개

『아무튼,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으로 동시대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유한 시선을 보여준 작가 김호경이 이번엔 바로 그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했다. 

 

연주자, 지휘자, 비평가는 물론이고, 클래식을 소개하는 유튜버, 클래식 음악을 글로 써 발신하는 작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운영자까지. 이들은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이들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표면에 드러난 일은 달라도 클래식 음악이라는 세계에서 험로를 거쳐 자기 자리를 찾은, 거의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이들이다.

 

황선우 작가는 “이들의 눈부신 출발”보다 “이후의 전개와 위기” 그리고 “한계 안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자기만의 해결 방식”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말한다. 정경영 음악학자는 “‘음악가’라는 특별한 사람들의 고민을, 우리들 보통 삶의 결 안에서도 잔잔히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음악가이건 아니건, 내가 속한 세계에서 내가 놓일 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 중이라면, 그렇게 누구라도 꿈과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싶은 이들이라면 다정하고 단정한 이 열한 편 대화 안에서 그 꿈과 일을 지탱하고 지속하게 하는 반짝거리는 용기와 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연습실의 유령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일

: 피아니스트 지유경

 

오롯이 나일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이라도

: 지휘자, 작곡가 윤한결

 

즐거움이라는 동력

: 비올리스트 이한나

 

헤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 오페라 코치, 피아니스트 김지희

 

답을 찾던 소년은 답이 없음을 노래하고

: 퍼커셔니스트 이원석

 

질문도 답도 더 모호하고 복잡하게

: 기획자, 작곡가, 피아니스트 문종인

 

감지하고 모방하고 창조하며, 자유롭게

: 플루티스트 유우연

 

음악이 떠나간 자리에 남아

: 음악비평가 신예슬

 

1밀리미터만큼의 절망과 도전

: 피아노 테크니션 이세호
 

자기만의 이상한 나라를 만드는 앨리스

: 크리에이터, 피아니스트, 작곡가 나래솔

 

클래식 음악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

: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대표 박주영

본문인용

서운한 마음을 그저 스스로 달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서운해만 하며 시간을 죽이는 이는 볼 수 없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연습실이 터질 만큼 무수한 유령들을 불러내는 이가 맞이할 어느 끝을 기대하며 가는 수밖에. 28

 

영상이나 거울을 보고 수백 번 연습한 지휘자는 단 한 번이라도 실제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에서 연주해본 경험자를 따라갈 수 없다. 42

 

무엇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길이 진정 스스로 원하는 길이라면 때때로 고통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딛고 나아갈 수 있다. 작은 고통이라면 꾀를 부려 이겨낼 것이고, 아주 큰 일이라면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등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만두어야겠다는 판단이 든다면, 그것은 자신의 길이 아닌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신속한 도망과 미련 없는 포기는 또 다른 더 분명한 길을 만나게 해준다.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52-53

 

음악가를 꿈꾸는 사람도, 음악가가 된 사람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연습’이다. 유명한 연주자가 되어도 무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몇 달에 한 번, 한두 시간 남짓. 대부분은 연습실에 홀로 앉아 자신의 형편 없는 소리를 들으며 지루하게 보낸다. 55 

 

 ‘이미 이 세계에 훌륭한 사례가 있는데, 나까지 열심일 필요가 있을까’ 같은 생각은 음악 분야뿐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여정을 막 시작한 젊은이들이 품기 쉬운 마음이다. 그러나 스스로 재능을 믿어본다면 ‘나도 여기에 껴서 비슷한 뭔가를 해내고 싶다’ 같은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발휘할 수도 있다. 56

 

피아노를 사랑해서 피아니스트가 되어도 그 일이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길을 찾으면 된다. 불행함을 느끼며 포기하는 대신. 79

 

어떤 한 가지를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몇몇 다양한 것들을 적당히 좋아할 수도 있다. 과거 어느 시기의 나는 한 가지에 몰입하지 못하는 나를 자책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흐르고 보니 서너 가지에 마음을 조금씩 나누어 쏟는 쪽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109

 

프로페셔널에게 새로 주어진 질문이 즐거운 이유는 그 답이 모호하고 복잡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만들며, 혹은 희미한 채로 내버려두며 성장할 일만 남았다. 114

 

음악을 표현하는 법칙만 훈련한 채 그 안에 담을 내면의 이야기를 길어 올릴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되면 많은 날을 ‘우울한 기술자’로 지낼 수밖에 없다. 174

서평

음악학자 정경영, 작가 황선우 추천

클래식이라는 광대한 세계에서 자기만의 좌표를 스스로 만든,

젊은 음악가 11인의 이야기


 

지도를 보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일 것이다. 현 위치, 목적지, 경로. 일도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그러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음악가라는 길을 택한 이들은 대개 어릴 때부터 목적지를 정해놓고 살아간다. 경로도 정해져 있다. 그렇기에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 자신은 외롭고 불안하기도 하다. 꽤 그럴듯한 음악가가 되어도 무대에 서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주어지지 않고, 무대가 주어져도 더 오래, 더 자주 연습실에 스스로를 가둔다. 역시 그렇기에 외롭고 불안한 음악가의 세계다. 


『아무튼,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유한 시선을 보여준 작가 김호경은 그 연습실 문을 두드려 젊은 예술가 11인을 만났다. 피아니스트 지유경, 지휘자 겸 작곡가 윤한결, 비올리스트 이한나, 오페라 코치 김지희, 퍼커셔니스트 이원석, 기획자 겸 작곡가 문종인, 플루티스트 유우연, 음악비평가 신예슬, 피아노 테크니션 이세호, 크리에이터 겸 작곡가 나래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대표 박주영. 


우리가 아는 음악가의 경로를 충실하게 밟아 정진하고 있는 이도 있고, 일찍이 자기의 한계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른 길을 개척한 이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꿈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묻고 나눈 인터뷰를 담았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기로 한 그 마음에 대해, 그 기쁨과 어려움에 대해 듣고 싶었다. 연습실 문을 닫고 나와서도 도무지 닫히지 않는 머릿속 영감에 대해, 성취와 만족과 좌절과 포기 그 모든 게 불분명한, 마음처럼 쉽지도 않은 음악가의 일상에 대해 묻고 싶었다. 일, 꿈, 삶이 온통 뒤섞인, 초심자-마스터 사이의 어느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 

자신만의 이상을 품고, 결정적인 무대를 꿈꾸며, 하루하루 보이지 않는 것들을 성실히 챙겨가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예술가들과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긴 이야기 속에서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만한, 응원의 말들이 발견되기를 바란다.” _프롤로그, ‘○○○ 음악가 되기’


 

당신을 나타내는 ○○○은 무엇인가요

자기 앞의 수식어를 스스로 찾아 빈칸을 메운다는 것

 

제목으로서는 다소 모호하게 혹은 도발적으로 ○○○, 공란을 넣었다. 어쩌면 이 빈칸을 스스로 채워 자신이 어떤 음악가인지 만든 과정이야말로 이 책에 담고자 한 요체다. 그리고 이 음악가 11인이 찾은 자신의 수식어는 성공의 비결이 아닌 저마다 부딪힌 난관과 그 해결 방식에서 비롯한다. 

 


“이 책의 젊은 음악인 열한 명에게도 저마다 눈부신 출발이 있으나, 내게 훨씬 더 흥미로웠던 것은 이후의 전개와 위기다. 이들이 어떤 음악인이 되는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재능만이 아니다. 자본과 시간과 체력의 한계 안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자기만의 해결 방식이다. 그 진지한 모색과 치열한 탐험이야말로 각자의 이야기를 의미 있게, 결국은 눈부시게 만든다.” _황선우 추천사 중에서

 

열 살 무렵 비올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이한나는 예중-예고-음대-유학.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탈락자가 속출하는 그 어마어마한 과정을 거치고 나야, 이제 시작이다. 예술이라는 위대한 세계에 압도당하는 대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 꺾이지 않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고 연습하고, 연주한다. 

오페라 코치 김지희는 예기치 않은 질병으로 연습도 공부도 할 수 없던 때, 음악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3년 넘게 일주일에 한 편씩, 만 명 넘는 독자가 기다리는 〈어쿠스틱 위클리〉를 발행하고, 다시 오페라 코치로 복귀한다. 음대 시험장에서 ‘아이 러브 뮤직’이라며 울먹이던 어린 시절을 건너 이제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길을 스스로 찾은 뒤였다.

 

‘즐거운 방식으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을 하는’ 플루티스트 유우연도, 비평이 사라진 시대에 음악을 글로 기록하는 신예슬도, 이 책에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준 11인 공히 일과 꿈과 삶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쳐 그것을 나름의 비율로 포갠 채로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한다.

 

“지금은 음악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 끝은 결국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제 안에 여러 생각과 감각을 밖으로 표현해야 하는 사람이고, 그걸 제가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하기로 마음먹은 거죠.” _플루티스트 유우연

 

“어렸을 때 관심사가 한곳에 집중되어 있지 못하고 너무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단점이 오히려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_크리에이터 나래솔

 

“그런데 서운해하고만 있으면 뭐 해요. 그냥 관객을 만날 기회가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하고, 다음 무대가 생길 거라 믿으며 지낼 뿐이에요.” _피아니스트 지유경


 

다정하고 단정한 글로 포착한

젊은 음악가의 초상들


 

_연습실의 유령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일 

_오롯이 나일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이라도 

_즐거움이라는 동력 

_헤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_답을 찾던 소년은 답이 없음을 노래하고 

_질문도 답도 더 모호하고 복잡하게

_감지하고 모방하고 창조하며, 자유롭게 

_음악이 떠나간 자리에 남아 

_1밀리미터만큼의 절망과 도전 

_자기만의 이상한 나라를 만드는 앨리스 

_클래식 음악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 


각 인터뷰의 제목 또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태도들은 다정하고 단정한 대화로 펼쳐지고, 작가는 농밀한 언어로 이 말들을 기록하고, 정수를 각각의 제목으로 붙여두었다. 작가 자신이 음악을 전공하고,음악을 글로 기록하는 일로 경로를 바꾼 뒤 음악감상을 연구하고 대중음악의 가사를 쓰는 등 음악의 세계 안에서 치열하게 모색하고 분투하는 사람이기에 음악가와 독자 사이에서 깊이 있는 공감을 연결한다. 

 

자칫 선언처럼, 정답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주는 건 명쾌한 해답이 아니라 반짝거리는 힌트 혹은 잔잔한 은유다. 그리고 그 힌트와 은유를 받아들인 채 빈칸을 뒤로 옮겨도 좋을 것이다. 

즐거움이라는 동력으로 전진하는 ○○○, 자기만의 이상한 나라를 만드는 ○○○, 답을 찾는 대신 답이 없음을 노래하는 ○○○, 음악이 아니어도 꿈과 일과 삶의 적정한 교집합을 찾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보탬이 되어줄 것이다. 

 

“반짝였던 순간은 반짝인 대로, 초라했던 기억도 그것대로 모두 짊어지고 지금 하는 일을 성심성의껏 굴려가야만 한다. 언젠가는 깊고 탄탄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거라 믿으며.”

저자소개

저자 : 김호경
듣고, 쓰는 일을 한다.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에서 기자로 일했고,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아무튼, 클래식』과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을 썼다.
기획자로 일하거나, 대중음악의 가사를 쓰기도 한다. 드라마 <마더>, <타인은 지옥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 <비밀의 숲 2>, <사랑의 불시착> 등의 OST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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