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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제한선

1% 슈퍼 리치는 왜 우리 사회와 중산층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해로운가


  • ISBN-13
    978-89-8407-544-3 (0333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종서적(주) / 세종서적(주)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잉그리드 로베인스
  • 번역
    김승진
  • 메인주제어
    사회 차별, 평등한 대우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사회 차별, 평등한 대우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416 Page

책소개

★★ 영국 아마존 경제학 분야 1위 

출간 즉시 열광적 지지와 격론을 불러일으킨 문제작!

‘극단적 부의 집중’을 제한하는 세계적 추세를 불러온 책!

 

“왜 우리는 가난에만 주목하고, 부의 제한선은 이야기하지 않는가?” 《세계 부 데이터북(2023, UBS)》에 따르면 한국은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백만장자의 수가 세계 10위다. 상위 10%가 전체 부의 절반을, 상위 1% 슈퍼 리치가 전체 부의 22%를 소유한다. 여느 선진국 못잖게 부의 쏠림도 심각하다. 《부의 제한선》에서 저자는 불평등을 제어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 시스템이 공멸하기 직전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불평등을 제어하려면 빈곤층을 보조할 뿐 아니라 극단적인 부도 제한해야 한다고 도발적으로 주장한다. 그것이 결국 부유층에도 이롭기 때문이다.

잉그리드 로베인스는 부의 극단적 집중화에 천착해온 세계적 석학으로 개인의 부에 상한선을 긋는 ‘부의 제한주의(Limitarianism)’를 주장해 왔다. ‘정치적 제한선’으로 순자산 기준 1천만 달러를, ‘윤리적 제한선’으로 1백만 달러를 설정한다. 정치적 제한선은 개인이 더는 축적할 수 없게 제도가 제약해야 하는 기준이고 윤리적 제한선은 돈이 더 있다고 해도 후생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기준이다. 

이 책은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탄탄한 연구 사례와 세계 각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의 불평등 문제를 전개하며, 흔히 제기되는 반대 의견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다시 반박한다. 부의 제한선을 자발적으로 실행하는 슈퍼 리치들의 사례도 포함되었다. 

부의 제한선은 가난한 계층을 계속 빈곤에 묶어두고, 민주주의를 특권층의 의견으로 물들이는 지금의 세상에 대안이 되어줄까? 태어난 지역이나 상속액의 차이로 인생 출발선부터 격차가 너무 벌어지거나, 부유층의 탐욕적 소비로 지구를 황폐화하는 폐해에도 해법으로 작동할 수 있다. 누구도 천만장자, 억만장자가 될 자격은 없으며, 거의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을 그 엄청난 돈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공공연한 사실은, SNS에 노출되는 과시적인 소비와 달리 극단적인 부는 은밀하게 숨어 있다고들 한다. 《부의 제한선》은 ‘진짜’ 슈퍼 리치들이 부를 어떻게 감추며 향유하는지 눈을 뜨게 한다.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는 “성공 방정식이 흔들리면서 피크 코리아 논란에 갇힌 한국에 《부의 제한선》이 철학적, 경제적 측면에서 디톡스를 제공할 터”라며 추천했다. 

목차

추천의 글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얼마나 많아야 너무 많은 것인가

2장 극단적 부는 불평등을 심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계속 빈곤에 묶어둔다

3장 극단적 부는 부정한 돈이다

4장 극단적 부는 민주주의를 잠식한다

5장 극단적 부는 지구를 불태운다

6장 천만장자, 억만장자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7장 그 돈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8장 자선은 해답이 아니다

9장 부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다

10장 우리 앞에 놓인 길

감사의 글

미주

찾아보기

본문인용

불평등을 첨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개인과 가족의 노력과 계층 이동성으로 극복하려는 한국인의 노력은 역사적으로 구축된 것이다. 농경사회, 산업화, 정보화, 선진국 진입을 한 세기가 걸리지 않는 기간에 압축적으로 경제성장을 통해 달성하는 동안 생겨난 습속, 일련의 ‘성공 방정식’이 있지만, 더는 빠르게 성장하지 않게 된 사회에서 탈락자가 늘어나는 것도 분명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표현되는 ‘피크 코리아’의 사정은 이런 사회적 열망 구조가 덫에 갇혀 ‘독’이 될 수 있음을 너무나 잘 드러낸다.

그런 의미에서 ‘디톡스’가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인 잉그리드 로베인스가 제안하는 ‘부의 제한선’이라는 렌즈는 우리 안에 있는 독을 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 ‘추천의 글’ 중에서

 

한국은 엄격한 시장 규제와 평등주의적인 사회적 규범들로 불평등 수준도 낮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타의 부유한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경제가 발전하는 동안 폭넓은 복지 국가 제도를 마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 질병과 실업 등에 대해 대가족이 보험의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의 또 한 가지 독특한 특징은 재벌이 경제에서, 또한 정치에서 차지하는 역할입니다. 

1990년대 초 한국에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도입되면서 시장을 통한 불평등이 증가했고, 이 대목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이 재벌입니다. 또한 재분배 정책이 약하고, 강한 복지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보험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던 대가족이 해체되면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경제적 기적’ 시기를 특징지었던 희망이 사람들 사이에서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사회 지표들을 보면, 한국은 부유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고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이 중 70% 이상이 이민을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출산율은 [2022년 현재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 습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나는 부의 극단적인 집중화와 관련된 윤리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고, 몇몇 내용을 학술 논문으로 발표했다. 다행히 이 주제는 학계에서 묻히지 않고 다른 학자들의 더 많은 연구로 이어졌다. 극단적인 부를 10년간 연구하고 논의한 뒤, 나는 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아무도 슈퍼 부자가 아닌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부에는 상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이것을 부의 제한주의(limitarianism)라고 부른다. 

-‘서문’ 중에서

 

사회가 모든 이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한다면 각 가구는 의료, 주거, 교육 등의 비용을 감당할 목적에서는 돈을 덜 벌고 덜 쌓아두어도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사회가 적절한 금융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가령 노년, 실업, 질병, 장애를 대비한 사회보험이 있다면, 각 가구는 은퇴할 때, 일자리를 잃었을 때, 병에 걸렸을 때, 장애나 만성질환이 있는 아이를 키워야 할 때 등을 위해 큰돈을 떼어놓아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공공재가 제공되고 기본적인 위험에 금융적 대비가 제공되는 사회에서는 불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부를 많이 축적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대로 기능하는 복지 제도와 사회보장 시스템이 있는 사회에서는 다른 곳보다 부유선이 훨씬 더 낮을 것이다. 사회 안전망이 잘 작동하면 개인적으로 돈을 많이 쟁여두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장 얼마나 많은 것이 너무 많은 것인가’ 중에서

 

빈곤과 달리 불평등은 도구적으로만 중요하다. 즉 불평등은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나쁘다. 불평등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가져오고, 그럼으로써 낙인을 일으키며 사회적 응집을 저해한다. 불평등은 권력의 남용을 가져오고 지배층이 정치 과정을 장악하게 하며, 이는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에게 득이 되는 불공정한 정책으로 이어진다. 불평등은 기회의 평등을 저해한다. 불평등은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친다. 불평등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불평등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구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일 수도 있을 텐데, 도구적인 문제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아지는 것은 아니다.

-‘2장 극단적 부는 불평등을 심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계속 빈곤에 묶어둔다’ 중에서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학계의 논의는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유해하게 창출된 부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진 부에 정당성이 없다는 것은 학문적 논의까지 하지 않더라도 모두에게 명백할 테니 말이다. 정치철학자들은 불평등에 대해 도서관을 다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은 연구와 저술을 했지만, 부정한 돈에 대해서는 딱히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한 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는 도덕적 논증씩이나 필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정한 돈은 나쁘다. 끝! 부정한 돈으로 거부가 된 사람들은 적어도 윤리적이지 않게 행동한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3장 극단적 부는 부정한 돈이다’ 중에서

 

부자와 슈퍼 부자를 묶어주는 공통점이 여기에 있다. 자본 또는 재산이 계속 커지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모두가 이런 방식의 자본 증식에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기 돈이 ‘증식’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한, 또는 자신이 평균적인 노동자가 받는 수준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그 역시 용인 가능하지 않은 정도의 불평등을 생성하는 불공정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배 계급의 모든 사람이 다보스맨들처럼 적극적으로 정치적 권력을 장악하려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 모두 그러한 사람들이 놓은 길을 따라 자기 계층의 부를 증대해주는 규칙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정도보다 많은’ 돈을 가진 사람(윤리적 제한선인 100만 유로보다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다보스 계급이 세계의 정치를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끝없이 재구성하는 데서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다.

-‘4장 극단적 부는 민주주의를 잠식한다’ 중에서

 

부의 축적은 종종 부도덕하고 범죄적인 행동과 연결되어 있다. 거의 모든 경우에 부자들과 슈퍼 부자들은 애초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없었어야 한다. 그리고 과거에 일으킨 피해(탈세도 포함해서)에 대한 보상은 너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아가 극단적인 부의 집중은 여러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또한 더 많은 돈을 축적하고자 하는 그치지 않는 추구는 녹색 전환을 방해하고 기후 재앙을 가속화한다. 하지만 이들의 막대한 부는 좋은 쪽으로 작용할 잠재력도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를 사용하려 하는 개인들의 손에서 그 부를 떼어낸다면 우리는 녹색 전환의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다.

-‘5장 극단적 부는 지구를 불태운다’ 중에서

 

상속받은 재산을 자신이 마땅히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상속으로 무엇을 얼마나 갖게 되는지는 단순히 운으로 정해진다. 당신이 수백만 달러를 상속받는다면 이는 운 좋게 슈퍼 부자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재산에 대해 당신에게 도덕적으로 자격이 있다고는 어떤 의미로도 말하기 어렵다. 누구도 부모를 선택하거나 태어난 장소와 시대를 선택할 수 없다. 철학자들은 많은 주제에서 의견이 다르지만 상속받은 재산이 가질 자격이 없는 재산이라는 데는 일반적으로 일치를 보인다. 상속받은 사람이 그 부에 대해 어떤 노력이나 의사결정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장 천만장자, 억만장자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중에서

 

슈퍼 부자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잉여 재산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은 아주 많다. 그리고 그 돈을 가져와도 슈퍼 부자들의 후생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유의미하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이 약간 감소한다 해도 다른 이들이 얻을 막대한 이익과 공공재 제공에서 나올 이득으로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다.

-‘7장 그 돈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중에서

 

대부분의 보수주의자와 자유지상주의자들은 ‘큰 정부’를 반대한다. 정부가 우리 삶에 너무 많이 간섭하고 있으며 우리 돈을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부당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얼마나 많은 부를 합당하게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앞에서 이야기한 논거들로 반박된다. 우리가 평화롭고 효과적으로 돈을 벌게 해주는 시장은 정부 덕분에 구성될 수 있고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갖게 되는 부는 현시대의 타인들, 그리고 과거의 사람들이 전해준 지식과 공동의 인프라에 의존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지금의 우리 사회보다 집합적 후생이 더 크고 불평등은 더 작은 사회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정부는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메커니즘이다. 

-‘8장 자선은 해답이 아니다’ 중에서

 

오늘날의 사회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온갖 속임수와 기술을 사용해 우리를 무한한 욕망을 가진 자기중심적 소비자로 만든다. 우리를 그러한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존재, 주변의 다른 이들이 비참함에 고통스러워해도 나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존재로 만든다. 하지만 꼭 이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상상력을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주술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면, 부자와 슈퍼 부자들도 포함해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삶이 있다.

-‘9장 부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다’ 중에서

 

부의 제한주의가 실현된 새로운 경제 체제에서 이득을 볼 사람들이 그 전환에서 돈과 권력을 잃게 될 사람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일단 이것을 인식하고 우리 자신을 현 상태를 바꾸는 쪽에 두기로 하면, 그다음에는 그저 일을 나누어 맡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압도적으로 보이던 것이 전체적으로는 압도적이더라도 더 감당 가능하고 다루어볼 만한 일로 보일 것이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관심 영역에서 행동할 지점을 찾고 거기에 노력을 쏟으면 된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기술과 관심사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회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일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집합 행동이 가져다줄 수 있는 에너지와 기쁨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영속적인 우정이 생겨나는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10장 우리 앞에 놓인 길’ 중에서

서평

“부의 양극화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저자

 

극도로 많은 부는 민주주의를 잠식하고

너무 많은 ‘부’는 한여름의 ‘폭염’만큼 해롭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경제적 기적’을 이뤄 대부분 유럽 국가와 경제적으로 비등한 수준이 되었고 엄격한 시장 규제와 평등주의적인 사회 규범들로 불평등 수준도 낮게 유지할 수 있었지만 경제가 발전하는 동안 폭넓은 복지 국가 제도를 마련하지 않아서 질병과 실업 등에 대해 대가족이 보험 역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세 집에 한 집이 혼자 사는 가구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대가족제도가 완전히 무너진 오늘날, 혼자 사는 사람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고, 구매력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의 소득 수준은 서유럽만큼 높지만 우리 사회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한국인은 불평등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며 대다수 한국인은 불평등이 완화해야 할 사회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의 집중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오늘날, 세계적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잉그리드 로베인스의 화제작 《부의 제한선》은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극도로 많은 부가 도덕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심리적 측면 모두에서 정당화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부를 가지고 있는 부자들도 포함해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민, 기업, 정부 등 다양한 변화 주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연구 사례와 세계 각국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제한설에 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소수의 억만장자가 생태계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에도 사업의 확장, 기술 개발, 우주 관광의 문을 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을 지탄하고 성공한 사업가이자 슈퍼 리치인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이 박애주의자로서 하는 기부는 일시적일 뿐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기에 부가 원활히 재분배되도록 정치적 제한선으로 자산 기준 1천만 달러(또는 파운드 또는 유로), 윤리적 제한선으로 자산 기준 1백만 달러(또는 파운드 또는 유로)라는 부의 제한선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무도 슈퍼 부자가 아닌 세상,

《부의 제한선》은 다음에 답한다

- 빈곤의 하한선처럼 부에도 상한선을 그을 수 있는가? 

- 거대해진 불평등으로 인한 젊은 층의 무기력은 이대로 괜찮은가?

- 엄청난 부를 상속 받을 자격이 애초에 존재하는가? 

- 그릇된 방법으로 부를 축재한 슈퍼 리치의 문제

- 주위의 빈곤을 도외시한 개인적 풍요가 초래하는 문제는?

-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부유층의 소비는 제한되어야 하는가? 

- 사회 안전망이 뒷받침되면 개인이 돈을 쟁여둘 유인이 줄어들까?

 

빈곤만이 문제가 아니다! 

슈퍼 리치의 부에 제한선을 두라!

우리는 과연 얼마의 돈을 많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얼마를 소유하면 ‘이만하면 됐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한 개인이 제한 없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고 소비하는 것이 윤리적이고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에 이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로켓을 타고 10여 분간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에도 지구 한편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 슈퍼 리치와 극빈이라는 양극단에서 우리는 어떤 해법으로 이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현재의 망가져 가는 시스템을 대신할 혁신적이며 명징한 대안을 제시한다. 바로 ‘부의 제한주의’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일으킨 숱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물론, 훨씬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갈 기회는 어느 누구도 그 이상은 부를 축적할 수 없도록 견고하게 상한선을 두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도 백만장자가 될 자격이 있지는 않을 뿐 아니라 부의 극단적 집중화는 사회의 응집을 해치고,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함께 갈 수 없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도덕 원칙들을 위배하기 때문이다. 

모두 빈곤을 얘기할 때 한 발 더 나아가 왜 빈곤뿐 아니라 부의 불평등도 없애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 저자는 드물지만 부의 제한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슈퍼 부자들도 있다는 희망적인 사례를 함께 소개한다. 슈퍼 부자가 없는 세상, 세금을 성실히 내는 ‘그냥 부자’들이 운이 덜 좋은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나누는 세상, 거의 모두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해주는 세상, 모든 종류의 불의가 훨씬 더 적은 세상에서 우리 모두 더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제시한 이 책으로 한국에서도 부의 불평등 문제와 그에 따른 논의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잉그리드 로베인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 위트레흐트대학교 윤리연구소의 제도윤리학 분과장으로 이 연구소 소장과 네덜란드 철학연구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로베인스의 학술 연구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연구위원회의 연구 지원금과 2백만 유로 규모의 유럽 연구위원회(ERC) 연구 지원금도 받았다. 2018년에 네덜란드 왕립학회 회원이 되었으며 2021년 9월에 오스트리아 빈에 소재한 플랙스 재단(FLAX Foundation)에서 불평등 분야의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엠마 골드먼상을 받았다.
저자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부에 상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제한주의(Limitarianism)’라는 단어를 최초로 제안한 선구자다. 저서 《부의 제한선》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 흔히 제기되는 반대 의견 그리고 그에 대한 재반박을 담아냈다. 무엇보다도 저술의 목적은 전 세계적인 사회망 붕괴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희망이다. 불평등 분야에서 떠오르는 스타 학자로 꼽히는 로베인스의 도발적인 이 책은 소크라테스 철학상의 본선에 진출했으며, 여성 철학자가 쓴 최고의 책에 주는 히파티아상을 수상했다. <에스콰이어>지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권에도 올랐다.
번역 : 김승진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계몽주의 2.0》 《친절한 파시즘》 《불복종에 관하여》 《앨버트 허시먼》 《그날 밤 체르노빌》 《커리어 그리고 가정》 《인종이라는 신화》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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