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대화, 꼬인 관계로 답답하다면
지금 당장 '듣기 수업'을 수강하세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종류의 갈등 중 상당수는 잘 듣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대화가 합의점을 못 찾고 엉뚱한 곳을 헤매면 참지 못하고 말한다. “아니, 내 말뜻은 그게 아니라니까.”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다 결국 포기하며 말한다.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들어.” 모두 문제의 원인을 잘 듣지 못하는 데서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토록 중요한 듣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공부하거나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말 잘하는 법, 글 잘 쓰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은 많다. 그런데 잘 듣는 법에 대해서는 알려 주는 곳도 배우려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이는 듣기를 타고나는 능력이라고 여기기 때문인데, 사실 우리가 천부적이라고 믿는 듣기는 말하기, 읽기, 쓰기 기술에 비해 습득하기도 가르치기도 힘들다.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인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듣기 수업이 필요한 이유다.
20년 이상 경력의 MBC 기자가 전하는
'잘 듣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
여기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는 사람이 있다. MBC 김경호 기자다. 그는 20여 년간 방송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며, 듣기의 중요성과 기술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 취재를 위해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취재 과정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모진 말을 듣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한 얼굴을 마주하기도 한다. 무례한 말을 내뱉는 상사나 후배, 회사에서 퍼지는 헛소문과 맞닥뜨린 경험도 적지 않다. 베테랑 기자로서, 직장인으로서 내공을 쌓은 저자가 어떻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단단한 일상을 살아가는지 진솔한 이야기와 솔깃한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듣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사유한다. “듣기는 기본적으로 말을 통해 이해하는 언어학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심리학이기도 하고, 인간관계를 파악하는 사회학이기도 하며, 숨은 의도와 구조적 맥락을 읽어 내야 하는 정치학이기도 하다. 결국 잘 듣는 사람이 말도 잘하고, 일도 잘 하고, 인간관계도 잘 맺는다.”
그저 잘 들었을 뿐인데,
관계가 풀리고 삶이 편해지는 '듣기의 힘'
과연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잘 듣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잘 듣는다는 것=귀 기울여 듣기+마음까지 듣기+흘려듣기+걸러 듣기+제대로 알아듣기'다.
가장 먼저 '귀 기울여 듣기'가 있다. 자기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듣기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기본은 경청이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마음까지 듣기'다. 말 속의 말, 말 너머의 말, 말하지 않는 말까지 듣는 것, 귀뿐만 아니라 눈빛과 몸짓을 쓰는 것이 진짜 듣기다. 세 번째는 '흘려듣기'와 '걸러 듣기'다. 잘 듣는 건 중요하지만 모든 얘기를 다 잘 듣는 게 능사는 아니다. 듣는 과정에서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을 갉아먹히고 깊은 상처를 받는다. 나를 위해 들을 것과 듣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알아듣기'다. 인간관계, 직장 생활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혹은 자신이 '답답한 사람'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닌지 고민한다면 '청해력'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다행인 건 듣기 능력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듣기 수업》은 당신의 듣기 능력을 키워 줄 뿐만 아니라, 막힌 대화를 뚫고 꼬인 관계를 푸는 소화제가 되어 줄 것이다.
어른값 못 하는 사람이 넘쳐 나고 참어른이 부재한 요즘, 어른이 된다는 건 잘 듣는 것에서 시작하며, 제대로 들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그저 나이가 들면 어른일까? 나는 지금 어떤 어른일까?' 듣기 수업을 통해 진짜 어른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