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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환대

밀양과 여러 현장 투쟁에서 배운 우리 시대 운동론


  • ISBN-13
    979-11-92455-59-4 (043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한티재 / 도서출판 한티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지호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회, 문화: 일반
  • 추가주제어
    정치이념 및 운동 , 정치적 활동
  • 키워드
    #사회, 문화: 일반 #정치이념 및 운동 #정치적 활동 #연대 #환대 #운동론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85 mm, 134 Page

책소개

내가 하는 작은 연대가 진짜 힘이 되려면…

자기 만족이 아닌, 진짜 세상을 바꾸는 연대가 되려면…

밀양과 여러 현장 투쟁에서 배운 우리 시대 운동론


2024년 6월 8일, 밀양행정대집행 10년을 맞아 희망버스를 타고 현장에 함께한 사람들이 1,5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밀양 할매들과 울다가 웃다가 춤추다가 하면서 다섯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중에는 전남 순천 시민들도 있었다. 그들은 밀양 연대를 다녀온 후, 그날의 벅찬 기억으로부터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6월 25일 저녁 희망버스 뒤풀이 모임이 순천에서 열렸다. 그 모임에서 박지호 선생이 한 시간 남짓 강연한 내용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저자 박지호는 ‘프로 연대러’이다. 순천에서 목요일마다 사회 현안을 걸고 시위를 하는 ‘사거리 목요 실천 행동’의 멤버이며, 아사히글라스, 옵티칼하이테크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해고 철회 투쟁이나 지역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투쟁 같은 현장에 연대하기 위해 구미로, 춘천으로, 밀양으로, 성주로, 울산으로, 전국을 누빈다. 저자는 수많은 연대 활동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연대’와 ‘환대’의 모습을 보았고, 거기서 좋은 점과 문제점을 발견하며 누구보다 우리 시대의 ‘운동론’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 곳곳의 현장 투쟁에서 연대와 환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연대와 환대가 우리 시대의 운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연대와 환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치열한 고민이 집약되어 있다.


 

연대가 필요한 시대

 

저자는 먼저 우리 시대에 왜 연대가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는 마르크스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호소했던 시대와 달리, 노동의 분화가 삶의 모든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노동 시장이 분화되어 노동자도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특고, 프리랜서, 플랫폼 같은 비임금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 가사노동, 육아노동, 학습노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이들이 함께 파업하고 단결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이렇게 복잡하게 분화된 노동 구조 속에서는 무엇보다 ‘연대’가 필요하다. “언뜻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저기가 좋아져야 전체가 좋아져서 결국 여기도 좋아질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들 하는 일에 나도 같이 힘을 보태는 것”, 이것이 연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연대와 환대의 자세

 

연대 활동이 개별 연대자들의 자족감과 알리바이로 소모되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연대하고 환대해야 할까?

첫째, 연대는 확장되어야 한다. 동일한 이해관계자들끼리의 단결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둘째, 연대에는 주·객체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 ‘싸움’은 싸우는 사람과 연대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것이다. 셋째, 그래서 연대에는 연대자들이 들어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또한 ‘환대’는 융숭한 대접이나 만면에 가득한 미소가 아니라, 연대자들이 들어와서 더 큰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환대의 자세는 첫째, 연대 받는 자가 연대자에게 ‘역할’을 주기, 둘째 연대자가 싸움의 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셋째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이다. “연대만이 투쟁의 살길이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경로라는 것을 깨닫고 그런 마음으로 연대를 대하는” ‘진심’은 연대자에게 전달이 된다. 저자는 이런 연대와 환대의 마음을 밀양의 연대자들과 할매들에게서 가장 진하게 느꼈다고 말한다.

 

“연대는 남의 일처럼 보이는 일을 제 일처럼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환대가 되어야 연대가 확장됩니다. 이런 마음이 있는 사회에서, 아니 이런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는 저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누구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일도 아닐 겁니다. 다만 모든 것을 ‘나도 관계된’ 나의 일로 여기고 외면하지 않는 자세가, 자신만 그럴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가 되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애쓰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우리 사이에 놓인 경계를 허물지 않으면 계속 패배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연대와 환대를 통한 직접정치

― 우리가 모두 반(半) 데모꾼이 되자


저자는 연대와 환대를 통해 직접정치를 구현하자고 말한다. 올바른 싸움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서 구호를 외치고 팔뚝질을 하고 같이 싸우자는 것이다. 생업이 있어 매일 그럴 수 없으면 정당과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당원이나 회원으로 가입해 내부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자. 그 과정에서 연대와 환대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 시대에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연대와 환대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운동가만, 활동가만 하는 게 아닙니다.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중요합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확장되고 큰 단결을 만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싸울 수 있는 우리가 되고, 그것을 확장합시다! 이러한 우리가 충분히 되었을 때 이러한 사회가 따라올 것입니다.”


 사회운동과 진보에 애정을 갖고 있는 분들, 한 번이라도 연대의 발걸음을 해 본 분들, 연대해 보고 싶지만 기회가 없거나 용기가 없어 연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이 이 책을 함께 읽어 보면 좋겠다. “연대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우리의 진심을 서로에게서 확인”하고, “만일 누군가가 누군가의 삶에 연대하고 그가 그를 진심으로 환대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고립된 나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세상에는 인간만 살고 있지 않다. 인간이 아닌 비인간, 즉 다른 생명이 살고, 생명이 아닌 비생명, 즉 다른 물질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이 모두가 자연을 이룬다. (…) 자연은 늘 우리를 먼저 환대했다. 연대가 부족해도 환대하는 자연처럼 이제는 우리가 모두를 연대할 차례다. 연대와 환대는 이렇게 가까이서 시작될 것이고, 여러 과정과 공간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결국 이렇게 가까이서 완성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_ 박성훈

들어가며


1장  노동의 분화

밀양 행정대집행 10년 |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 | 이야기 시작 | 살기 힘든 나라 : 산재 사망 | 살기 힘든 나라 : 10대 청소년 자살 | 살기 힘든 나라 : 국민 자살률 | 공산당 선언 | 노동절의 유래 : 선거권 | 노동절의 유래 : 미국 시카고 노동자 | 노동의 분화 | 정규직, 비정규직 | 비임금노동자 | 영세자영업자 등 | 파업하기 힘든 나라 | 만국의 노동자여, 연대하라

 

2장  연대와 환대

단결, 연대, 환대 | 연대의 첫 번째 특징 : 연대는 ‘확장’되어야 한다 | 연대의 두 번째 특징 : 연대는 주・객체의 구분이 없다 | 연대의 세 번째 특징 : 연대에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 환대의 첫 번째 자세 : 역할 주기 | 집회에서의 역할 주기 | 환대의 두 번째 자세 : 이해시키기 | 그간의 사정들 | 환대의 세 번째 자세 : 진심으로 대하기 | 자기 점검을 위한 질문들

 

3장  직접정치

무엇을 승리라 부를 것인가? | 승리의 주체, 결과 | 불평등보고서 | 귀족정치 | 대의정치 | 대의정치가 아닌 직접정치를

 

나오며

본문인용

연대가 무엇인지,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기 위해서 환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사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실험해 본 적도 없다. 그러니 일회성 연대에 그치고 말거나, 늘 하던 대로 밀어붙이다가 자기도 지치고 남도 떨어져 나가게 한다. 그러지 말고 가까이서 우리 자신에게 연대하자. 우리 주위와 우리 이웃에, 바로 이 자리에도 연대가 필요한 삶이 있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삶이 힘들고 또 가끔은 두렵고 외롭다. 우리는 모두 연대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우리부터 시작하자는 것은 그 속성이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들과 연대하고 환대하지 못한다면 다른 누구와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모여서 어디 갔다고 다 연대가 아니다. 관계하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를 신뢰하게 하고 확장하게 하지 못하면 우리는 언제까지고 실패할 따름이다. 지금처럼 우리는 우리를 그저 도구적으로 사용하고 또 그렇게 사용되고 말 것이다. 그러면 점점 말라 갈 것이다.

― ‘나오며’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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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지호
직장 생활을 하며 틈틈이 투쟁 현장에 연대했다. 진보적인 정책 의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7년간 매주 토요일 1인 시위를 했다. 연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4년간 투쟁 현장에서 ‘부부사기단’(사기를 북돋아 준다는 뜻)이라는 이름으로 몸짓 공연을 했다. 최근에는 ‘직접정치’를 역설하기 위해 거리에서 나 홀로 정당연설회를 87회가량 했다. 그러다 엉뚱하게 관계의 중요성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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