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을 담아 간결하고 간편하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시즌 2
열린책들 세계문학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인 모노 에디션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세계문학 전집의 정수만을 담아 한층 간결하고 간편한 형태로 펴낸 모노 에디션은 작품 선정에서 책의 장정까지, 덜어 내고 또 덜어 내 고갱이만을 담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이 풍성한 목록과 견고한 하드커버 장정으로 독자들과 만나 왔다면 모노 에디션은 엄선한 목록과 가벼운 장정, 8,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좀 더 친숙하고 쉽게 고전들을 만나는 기회를 열어 준다. 또한 최대한 덜어 내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고민은 더 많이 녹여 내 최소한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완결성을 추구했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대작에서 SF의 효시, 영원한 청춘의 고전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고전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모노 에디션을 더욱 풍성해진 목록으로 다시 만나자.
세계사에 길이 남을 문학적 경지를 이룩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자 최후의 대작
★ 1954년 서머싯 몸이 추천한 세계 10대 소설
★ 1955년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 1966년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 1993년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 2008년 하버드 서점이 뽑은 〈잘 팔리는 책 20〉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50선
★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권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이자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 이대우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지드, 카뮈와 같은 문학가에서부터 철학자 니체와 비트겐슈타인,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와 과학자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두 세기에 걸쳐 인류 문화 전체에 지워지지 않을 영향을 남겼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40여 년에 걸친 창작의 결산인 마지막 장편소설로서, 그의 작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심오한 사상적 깊이와 이에 걸맞은 예술적 구조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원래 2부작으로 구상되었지만, 첫 번째 이야기를 완성한 지 석 달여 만에 도스토옙스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채로운 인물군과 크고 작은 사건들, 무수한 에피소드를 담은 방대한 규모의 이 소설은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 주며,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문학 작품의 총체〉를 구현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류가 당면한 파멸적 현실을 묘사한
욕망과 증오의 카라마조프 제국과 눈부신 구원
카라마조프 일가의 가장인 아버지 표도르는 일생 동안 쾌락만을 추구한 사악한 본능의 화신이다. 방탕한 생활을 하며 고리대금업과 부정한 상술로 살아가는 그의 영혼은 추악한 악에 물들어 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악덕이 하나씩 분배되어 있는 정실 자식 드미트리와 이반, 사생아 스메르댜코프에 의해 포위되고, 그들 중 한 사람의 손에 비참하게 살해당한다. 첫째 드미트리는 육체적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충동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둘째 이반은 냉혹한 이성을 지닌 회의론적 합리주의자이고, 사생아 스메르댜코프는 어떤 악행도 정당화하는 변론술을 갖춘 이데올로기의 괴물이다. 표도르와 그의 세 아들은 이기주의와 몰인정, 탐욕과 증오라는 악이 지배하는 카라마조프 제국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며, 이를 통해 인류가 당면한 파멸적 현실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세상은 이대로 악에 완전히 뒤덮일 것인가? 그러나 희망은 있다. 바로 선량하고 유순하며 공손한 막내아들 알료샤다. 알료샤는 악으로 물든 세상을 구원할 위대하고 새로운 선으로 제시되며, 욕망과 증오를 극복하는 아름다운 인간상으로서 눈부신 인류 구원의 희망을 보여 준다. 도스토옙스키는 인류가 신성하고 선량한 마음으로 악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도덕적 붕괴를 맞이해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과
인간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깊고 치밀한 탐구
소설의 집필 시기이자 작중 시간적 배경이기도 한 1870년대는 러시아의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 농촌은 지주에게 착취당해 궁핍해지고 도시는 관료의 전횡으로 피폐해져 갔으며, 권력자와 지식인의 대결로 나라 전체가 사회적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를 지켜보며 고통스러워했고,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절실히 노력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대 사회의 도덕적 붕괴를 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친부 살해〉를 소설의 핵심 주제로 택하고, 카라마조프 가문들의 인물들을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사상과 신념의 결정체〉에 가깝게 그려 낸다. 아버지 표도르의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진범의 정체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그들 중 누가 진정으로 살의를 품었는가인데, 그 같은 묘사를 한 이유는 〈사상과 신념의 결정체〉인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행동 묘사를 통해 사회의 정신적 발전과 인간의 이데올로기적, 도덕적 발전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였다.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깊고 치밀하게 탐구한 이 같은 노력은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거뒀고,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자아 성찰의 길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