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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


  • ISBN-13
    979-11-5706-371-0 (031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메디치미디어 / (주)메디치미디어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1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권복규 , 원종우 , 이명현 , 이정모 , 이창무 , 이필렬 , 정지훈 , 홍성욱
  • 번역
    -
  • 메인주제어
    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철학 #인문학 #윤리적질문 #인간의얼굴을한과학 #빅브라더 #생각하는기계 #에너지독립 #빈익빈부익부 #대멸종시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336 Page

책소개

나의 유토피아가 당신의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게 하겠다

미래 과학이 답하는 8가지 윤리적 질문과 답변

 

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호모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이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권복규, 원종우, 이명현, 이정모, 이창무, 이필렬, 정지훈, 홍성욱, 이 시대 최고의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8명이 함께 작업했다. 과학 대중서의 명저자로 명성이 드높은 이들의 팬이라면 과학 분야의 어벤저스가 집필한 이 책의 재출간 소식을 반길 것이다. 예전에 나온 책이지만 내용에서 전혀 세월의 간격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미래 과학이 가져올 기술 발전과 윤리적 문제를 앞서 예측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호모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은 과학과 기술이 낳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의 논란을 8명의 시각을 통해 바라본다. 8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한다.

 

1. 지저분한 현실 vs. 행복한 가상세계. 당신의 선택은?

2. 로봇은 인간의 조력자인가, 준비된 배신자인가

3.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또다른 비극의 시작일까?

4. 빅브라더와 리틀시스터에게 자유와 인권은 어떻게 억압되는가? 

5. 미래 바이러스의 침입에 한국은 안전한가?

6. 유전자편집의 빈익빈 부익부 시대가 온다면?

7. 원자력을 벗어나 에너지독립을 이룩하려면?

8. 6번째 대멸종 시대에 인간도 사라질까?

 

인간은 자연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반대로 자연과학에서 얻어낸 법칙이나 기술이 인간의 삶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그것의 가치는 현저히 적어질 것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대립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을 이어받아 인간과 자연의 법칙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서로 연결되고 일관된 답을 찾고자 한 노력의 기록이다.

현대 과학기술 사회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과학기술의 정체와 특성을 이해하여 잘 활용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이들 사이에서는 부와 사회적 지위의 격차가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연구를 하고 기술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과학의 사회적인 의미보다는 논문과 특허 그리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커다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은 이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소수의 유토피아가 다수의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도록 과학의 혜택을 모두 누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의 최전선에 과학과 과학자가 나서야 한다. 이 책의 사명은 과학의 진정한 가치와 바람직한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낼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일이다. 

목차

프롤로그 과학은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

 

1장 21세기 과학 ‘최악’의 시나리오: 포스트 아포칼립스

21세기 과학 최악의 미래, 아포칼립스 / 종말 시나리오①: 지구 멸망 / 종말 시나리오②: 인류 멸절 / 거대한 재앙에 대비하는 과학 프로젝트들 / 과학이 낳은 괴물들 / 종말 시나리오③: 문명 종말 / 인류를 구한 한마디, “컴퓨터의 오류인 듯하다 ” / 당신의 유토피아가 나의 디스토피아다 / 지저분한 현실 vs. 행복한 가상세계: 어느 곳에 살 것인가 / 이 세계가 가상현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어디 있단 말인가? / 인류 문명의 후손이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기계라고? 

 

2장 과학과 휴머니즘의 해후

유럽인들이 혜성에 탐사선을 보낸 이유는? / 과학의 가치: 상상을 일상으로 만드는 힘 / 미래는 에디팅EDITING의 시대다 / 로봇은 인간의 조력자인가, 준비된 배신자인가 / 인공지능은 자아를 가질 수 있을까? / 과학의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 우유 하나로 모든 과목을 가르치다 / 빅 히스토리란 무엇인가?  

 

3장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는 건 잔인한가?

로봇과 인간의 희미해지는 경계 / 로봇은 온전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 / 사회문화 수준에 따른 로봇의 인권 / 인간은 인권을 요구하는 로봇을 걷어차지 않을 것인가 /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일까? / 인간과 기계 사이: 사이버네틱스 / 기계가 인간다워질 때, 휴머니즘은 어디서 찾을까  

 

4장 빅브라더와 리틀시스터의 감시탑

능지처참의 시대에서 빅브라더의 시대로 / 빅브라더가 당신을 감시하는 미래 / 당신의 하루가 낱낱이 기록되고 있다 / 빅 데이터와 강철 울타리 /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실현되는 미래 / 빅브라더와 리틀시스터의 감시탑에서 벗어나기 / 범죄 예방을 위한 박수공식(C=M×O) / 우리를 감시하는 이들을 감시하라 

 

5장 메르스의 승리와 미래 한국 의료의 위기

한국의 방역 시스템은 왜 메르스 앞에서 붕괴했는가 / 호환·마마가 가장 무서운 세상으로 퇴보한 한국 / 동물에서 인간으로 숙주를 바꾼 바이러스들 / 미국 병원 vs. 한국 병원 / 의대에는 의학이라는 과목이 없다 / 한국 의료에 대한 당신의 세 가지 오해 / 산부인과,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왔다 / 의료는 우리의 삶과 인권이다  

 

6장 유전공학의 저울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에서

중국, 인간 유전자를 조작하다 / 유전자로 운명이 결정되는 미래 / DNA: 당신은 당뇨병 발병률 40%, 심혈관 질환 60%, 한계수명 44세다 / 유토피아와 새로운 아틀란티스 /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세상에서 책임을 외면한다면 / ‘불쾌한 골짜기’에 들어서기 전에 / 유전자 편집 가위의 창시자가 유전자 편집을 반대하다  

 

7장 원자력에 대한 집착과 에너지독립

땅 위에 단단히 서 있어야 하는 학문에 대하여 / 비극의 시작,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 독일이 원자력발전을 포기하게 만든 원동력, ‘저먼 앙스트 ’ / 독점기업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 /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 시민 참여의 힘 / 일본이 독일을 이길 수 없는 세 가지 이유 / 작은 마을 셰나우의 에너지독립 100% / 한국전력에서 독립한 에너지독립 하우스  

 

8장 21세기 과학 ‘최선’의 시나리오: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살아남기

인류에 의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다 / 지구 생명의 역사 365일①: 생명 탄생과 대멸종 / 지구 생명의 역사 365일②: 초대륙 판게아와 공룡의 몰락 / 지구 생명의 역사 365일③: 12월 31일 오전 10시, 인류 탄생 / 인공지능과 사이보그, 인류의 미래 / 에너지 멸종 시대 / 10년 후, 100년 후, 1만 년 후 인류 멸종의 가능성 / 멸종은 필연, 그래도 130만 년만 버티자  

 

에필로그_ 선한 프로메테우스를 기억하라

 

본문인용

이 책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과학의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 찼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다소 도전적이라는 의미에 조금 더 가까울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쉽고 빨리 읽히는 책보다는 우리에게 훨씬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최신의 과학기술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과학과 기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생명공학, 로봇공학, 미래학, 과학철학, 의학과 같은 학문분야를 좋아하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11p)

 

가상세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현실과 달리 미남이나 미녀가 되어 살 수 있습니다. 놀이도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인간의 습성과 욕망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생각해봤을 때, 과연 불가능한 미래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요? 바깥세상에서 ‘모피어스’와 같은 인물이 나타나서 진실을 알려준다면, 함선 속 좁아터진 곳에서 꿀꿀이죽이나 먹는 것이 현실이 될 겁니다. 〈매트릭스〉는 영화에 불과합니다. “기계의 지배를 받는 행복한 가상현실보다 비참하지만 우리 두 발로 걷는 세상에서 살아야 해” 하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가 매트릭스의 가상현실이라고 생각해봅시다. 현실 세계로 가면 누더기를 입고 항상 굶주리며 언제 기계의 습격을 받아 비참하게 죽을지 모릅니다. 과연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선택할까요?

-21세기 과학 ‘최악’의 시나리오: 포스트 아포칼립스(70~71p)

 

인공지능이 세상의 환경으로부터 배워나가는 겁니다. 습득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는 한 명의 아이가 커가는 과정인 겁니다. 인공지능의 도래를 두려워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은 이미 이 지점에 와 있는 거죠. 스티븐 호킹도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은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과학자들이 왜 이런 언급을 할까요? 그 이유는 인공지능이 벌써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간에 지금 우리가 서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로봇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고 까불면 전기 플러그를 뽑아서 멈추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자의식을 갖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전기 콘센트를 뽑으려고 하면 로봇이 못하게 하는 겁니다. 이제는 감정을 가진 로봇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겁니다.

-과학과 휴머니즘의 해후(96쪽)

 

1인 1로봇 1조로 이루어진 팀이 지뢰를 제거합니다. 한 지뢰 제거 로봇은 72번 임무에 투입되어 그때마다 지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73번째 임무에 투입되었다가 실수로 부상을 입었어요. 그러니까 고장이 난 거죠. 그러자 같이 임무를 수행해왔던 파트너 병사가 울며불며 이 로봇을 살려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미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로봇의 윤리와 인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봇에게 자율성을 주려면 먼저 로봇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자율성을 부여하기가 힘들죠. 이 때문에 현재 학계는 옳고 그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AMA’라고 합니다. ‘인공적 도덕 행위자(Artificial Moral Agent)’의 약자인데, 이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연구하기 시작한 겁니다.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는 건 잔인한가?(135쪽)

 

우리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물인터넷을 쓰지만, 실상은 사물인터넷의 정보를 독점한 이들이 감시탑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한다는 뜻입니다.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바로 이 파놉티콘을 예로 들며 권력행사 방식이 변화했다고 말합니다.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작용하는 것이며,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이 말의 주체를 현대 기업들에게 그대로 적용해봅시다. 오싹하지 않습니까? 정보혁명의 미래에 우리 인간이 자유와 해방을 맞이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기기와 시스템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문명의 이기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진정 두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도청되고 감청됩니다. 첨단 도청장치를 사용하면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대화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첨단 장비가 아니더라도 도청이 가능한 특수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프린터, 에어컨, 세탁기를 이용한 도청입니다. 이런 생활·사무기기를 해킹하여 특수한 전자기장을 내뿜게 만든 후 0과 1로 신호를 보내게 합니다. 데이터 전송이 다소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없이 정보를 빼내 올 수 있다는 점이 충격적입니다

-빅브라더와 리틀시스터의 감시탑(178~179쪽)

 

미국에서 유전자 편집 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아이를 똑똑하게 하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게 정당하냐는 질문에 예상 외로 많은 부모들이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무려 83%의 부모들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떤 유전자가 똑똑한 것에 관련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여서 현실적인 답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심각한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46%나 나왔습니다. 생명공학이 더욱 발전하여 유전자 편집이 가능해진다면 똑똑해지는 것보다 건강 요소에서 시작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자기 아이가 심각한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전병에 관계된 유전자를 편집하는 걸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부모는 더 건강한 아이를 원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간 유전자 편집을 어떻게 어디까지 할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전공학의 저울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에서(257쪽)

 

에너지독립이라고 말하니까 어렵게 느껴지나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너지독립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부터 독립을 하는 겁니다.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고, 태양광발전으로 에너지 공급을 하기 시작하자는 게 주된 논리입니다.

저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문이라는 것은 땅에 뿌리를 내려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문제와 원자력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너지 발전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것이 말과 글에만 그치게 된다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말을 하고 글을 읽는 행위 자체로만 만족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고, 그 행위를 하면서 미리 절망해버리는 것이 두 번째 문제입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고 좌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바로 실천입니다. 작은 단위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이 바로 에너지독립입니다.

-원자력에 대한 집착과 에너지독립(291쪽)

 

21세기 과학의 최고 시나리오가 뭘까요? 바로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살아남기입니다. 모든 생명은 멸종합니다. 어떻게 무한히 살겠어요? 하지만 앞으로 130만 년은 더 버텨야 마땅한 인류가 문명이 시작된 지 1만 년 만에 사라져야 하다니 억울하지요? 그러니 앞으로 몇 만 년이라도 버텨보자는 겁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생태학적으로 보자면 각기 다른 생태계와 모여 사는 거예요.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 삶을 조금만 바꾸면 가능합니다.

인류 생존의 힌트는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요? 바로 자연사박물관에서입니다. 여기서 자연사의 전제는 ‘실패한 생명’입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 멸종한 생명들이 있습니다. 인류가 역사를 기록하고 배우고 후대에 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시간을 거쳤는지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기 위해 역사를 배우는 것입니다.

-21세기 과학 ‘최선’의 시나리오: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살아남기(326쪽)

 

유토피아가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디스토피아가 끔찍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압니다. 이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부의 평균이 떨어지더라도 둘 다 적당히 부족하지 않은 삶을 택하는 것과 디스토피아는 절대 사양이며 어떻게 해서든 유토피아에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한쪽을 이미 선택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인구는 늘어나고, 자원은 줄어들고, 값비싼 기술은 독점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세계는 부와 욕망을 무절제하게 추구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수치화하여 일정한 기준 이상을 충족하는 곳이 유토피아라고 한다면, 현실 세계는 이미 소수의 유토피아와 다수의 디스토피아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디스토피아를 몰아내야 합니다. 한때 소수에게 집중된 과학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의 최전선으로 과학과 과학자가 나서야 합니다.

-에필로그(331쪽)

 

서평

과학의 진정한 가치와 바람직한 미래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은 생명, 평등, 자유, 인권 등 첨단과학과 기술이 낳은 가장 중요한 가치와 관련된 논란을 이 시대 최고의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8명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유전자가 조작된 아이가 태어난다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널리 보급되어 인간과 공존하는 사회가 된다면?’ 등 생명, 평등, 자유, 인권 등 과학과 기술이 낳은 가치와 관련한 논란을 각자의 시각으로 쉽게 풀어내고, 나아가 그들의 시각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반대로 자연과학에서 얻어낸 법칙이나 기술이 인간의 삶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그것의 가치는 현저히 적어질 것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대립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을 이어받아 인간과 자연의 법칙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서로 연결되고 일관된 답을 찾고자 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과학의 가치와 미래로 가는 길을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소개

저자 : 권복규
의료와 생명윤리 분야에서 활발하게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의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가천의대를 거쳐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에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전염병의 문화사》(공저) 《생명 윤리 이야기》 《줄기세포연구자를 위한 생명윤리》 등이 있으며 《도둑 맞은 미래》를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원종우
필명 파토.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다가 록 뮤지션으로 데뷔하고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했다. 2008년 SBS 창사 특집 환경 다큐멘터리 〈코난의 시대〉 작가로 휴스턴 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과학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11년째 만들고 있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각종 기고와 과학교양서, SF창작물을 발표하고 있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기계 속의 유령》 《태양계 연대기》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 1~10권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저자 : 이명현
별을 사랑하는 과학작가.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천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형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SETI KOREA)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했으며, 서울 삼청동에 '과학책방 갈다'를 열어 작가와 과학자, 독자들을 잇는 문화 행사 공간으로 만들었다. 단독 저서로 《이명현의 과학책방》 《이명현의 별 헤는 밤》 《지구인의 우주공부》 《과학은 논쟁이다》 등이 있으며, 《시민의 교양 과학》 《과학, 누구냐 넌?》 《궁극의 질문들》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저자 : 이정모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총 12년을 관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펭귄각종과학관을 운영하며 집필과 강연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 《달력과 권력》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2》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살아보니, 진화》(공저) 《찬란한 멸종》 등이 있다.
저자 : 이창무
미국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형사사법학(Criminal Justice)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기 전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로서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 피살사건' '재미킬러 고용 청부살인사건' '한총련 연세대 사태' 등을 취재하여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 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10년 후 세상》(공저) 《크라임 이펙트》 등이 있다.
저자 : 이필렬
에너지독립하우스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한국의 에너지독립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1986년 베를린공과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퇴임 후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에너지 대안을 찾아서》 《다시 태양의 시대로》 《영화로 과학 읽기》(공저) 《영화로 생각하기》(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정지훈
대한민국 최고의 IT융합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이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보건정책관리학 석사,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희사이버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겸직교수, 다음세대재단 이사, Asia2G 캐피탈 공동창업자/제너럴파트너를 맡고 있다. 저서로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제4의 불》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등이 있다.
저자 : 홍성욱
과학기술을 사회나 예술, 인문학과 융합하여 연구하고 이를 강연과 저서로 대중화하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과학사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디브너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저서로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모던 테크》 등이 있다.
메디치 가문은 중세 말 근대 초기에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의 리더이자 후원자였습니다. 지구상에 여러 명문가가 있었지만 메디치 가문은 이름을 오래 남기고 있습니다. 그들은 금융업으로 기반을 다져서 피렌체의 시정을 담당했고, 문화와 예술을 후원했습니다. 르네상스, 문예 부흥에는 메디치 가문의 기여가 컸습니다. 단테, 페트라르카,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메디치 영주의 식탁에서는 도시국가 피렌체의 현안인 군사, 외교, 행정, 재정뿐 아니라 문학과 미술, 건축에 관해서도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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