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인간의 삶은 길과 함께 발전해 왔다.
본문:
과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던 시기에는 작은 트럭이 운행할 정도의 규모가 작은 임도면 충분했다. 임도의 주요 목표가 농산촌 지역의 교통 증진, 임업 생산성 향상 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숲이 성장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임도에 요구하는 것은 멀티태스킹 능력이다.
- 13쪽. 들어가는 글: 숲에는 길이 있다
임도는 기능상 도로의 역할을 하지만, 산지일시사용신고를 통해 개설 허가 및 승인을 얻은 공간이다. 따라서 산림경영과 자원관리라는 목적이 완료되면 언젠가는 다시 산림으로 복원될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22쪽, 1장. 임도의 과거와 현재
임도는 산불 발생 초기, 발화 지점에 진화 인력과 차량을 신속하게 접근시켜 대형산불로 확대되기 전에 초동 및 야간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임도시설이 자체적으로 방화선 역할을 하여 산불의 확산과 저지,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임도를 통해 산불 발생 감시 등의 예방 활동도 실시할 수 있다.
- 43쪽, 2장. 산림과 임도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모두 산림경영 기반시설인 임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도를 통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여 나무를 심고 가꿔 숲을 건강하고 가치있게 키울 수 있다. 임도를 통해 임업기계화를 실현하면 쓸모 있게 자란 나무와 자원을 저렴하게 생산하고, 탄소를 저장한 목재제품을 생산하여 국민이 누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주요 탄소 흡수원인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산불 등 산림재해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다.
- 86쪽, 2장. 산림과 임도
임도 인공 비탈면의 피복률은 개설 초기에는 20~40% 수준을 보이다가 10년이 경과하면 80% 이상을 나타내 주변 식생과 비슷한 정도의 생태 복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임도 개설로 만들어진 인공 비탈면과 인접한 사면, 그리고 임도에서 50m 떨어진 산지의 피복률과 출현 종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임도에서 멀어질수록 임도의 영향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 113쪽, 3장. 자연 환경과 임도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대원이 빠르게 진화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게 하고, 산불 진압에 실패했을 때는 진화대원이 안전하게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대피로 역할을 한다. 둘째, 산불의 강도가 낮고 바람이 약하여 진화가 비교적 쉬운 상황에서는 선형의 임도가 효과적인 방화선 역할을 수행하여 산불 확산 속도를 감소시킨다. 셋째, 임도는 산불 관리시설(감시 시설, 헬기 이착륙장, 통신중계기 등)을 연결하여 지속적인 이용과 유지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기간 동안 감시 인력과 관리 차량이 통행할 수 있으므로 순찰을 통한 산불 예방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 127, 3장. 산림재난과 임도
최근 갑론을박의 대상인 “임도가 과연 산사태 재해의 원인인가”에 대한 논의 역시 hazard와 disaster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임도는 산림관리를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므로 임도 자체가 재해hazard 요인은 아닐 것이다. 다만, 태풍이나 강우 등의 hazard가 발생할 경우 임도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disaster 요인 중 하나일 수는 있다. 이는 숲 속의 송전탑, 풍력발전시설, 야영시설, 군부대 등도 마찬가지다.
- 155쪽, 4장. 산림재난과 임도
임도와 등산로의 환경을 비교한 연구에서 건강증진 목적으로 임도가 등산로보다 더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10명을 대상으로 최대 심장박동수의 60~80% 범위를 유지하면서 임도와 등산로를 30분 동안 산책하도록 했더니 임도에서 걷기는 건강증진에 효과가 높은 목표 심박수 범위 내의 약 70%가 분포한 반면, 등산로 걷기는 약 43%가 분포하였다. 이를 통해 등산보다 종단 경사가 낮은 임도를 따라 걷는 활동이 건강증진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88, 5장. 사회와 임도
잘 만들어진 임도에는 아름드리나무를 벌채 수확하여 싣고 내려오는 대형 임업 장비, 어린 묘목을 심고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한 작업 차량, 산불 예방 및 진화를 위한 산불 진화장비가 다니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산악용 자전거와 레저용 차량,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 인적이 드문 시간에는 야생동물들도 이 길을 이용할 것이다. 임도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산림관리나 산림경영을 넘어 임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도있는 논의가필요한 시점이다. 230
- 230쪽, 6장. 미래의 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