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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코페이션


  • ISBN-13
    979-11-5662-713-5 (0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 아시아 / 주식회사 아시아
  • 정가
    1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선오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5 * 188 mm, 120 Page

책소개

k포엣 시리즈 40권 김선오 시인의 『싱코페이션』

솟아오르는 성스러운 소음들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_송승언(시인)

 

시집 『나이트 사커』 『세트장』을 통해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시 쓰기를 이어온 김선오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싱코페이션』이 K-포엣 시리즈 40권으로 출간되었다. 시인 노트에 따르면 『싱코페이션』에 수록된 21편은 한 편의 시가 끝난 자리에서 다음 시의 처음을 건져내는 식으로 쓰였다. 시인 스스로가 부여한 이번 시집에 작동하는 제약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적인 자유를 가져오기도 한다. 뻔하게 이어지는 리듬 패턴을 깬다는 의미의 음악 용어에서 제목을 가져온 만큼 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읽어나가며 뜻밖의 즐거움과 만나게 될 것이다. 『싱코페이션』은 이유나(Eunice Lee) 번역가의 영역을 통해 영문판 『Syncopation』으로도 출간된다.

목차

구름은 벽처럼 

어둠 속에서는 잘 구별되지 않는 것들 

아니에요 

나는 자꾸 내가 되려고 해서 번거로웠다 

어떤 뉘앙스 

눈꺼풀 안쪽의 붉음 

사일런스 

물질과 기억 

밝은 언덕의 물병 

같은 뼈 다른 바다 

미학적 선택으로서의 경계 

약하고 어수선한 삶 

부드러운 마중 

가기 전에 오는

아주 조금의 숲 

자막 없음

싱코페이션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산책법 

무형 선물 교환 파티 

내가 이렇게 쓰고 있으면 

 

시인 노트 

시인 에세이 

발문│마침내 들리기 시작하는 웃음_송승언 

김선오에 대하여 

 

본문인용

새는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커밍아웃했을 때 자신의 시체를 보여주었다. 나는 납득할 수 있었다. 소년이거나 소녀이거나 둘 다 아니라거나 하는 문제보다, 살아 있는 몸과 죽어 있는 몸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크고 무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_「미학적 선택으로서의 경계」 중에서

 

돌아와. 선베드에 누워 있었다. 돌아와, 돌아와. 몸을 뒤척였다. 수영장은 펼쳐져 있었다. 누워서도 보이고 앉아서도 보였다. 언제 잠든 건지 모르겠다. 언제 깨어났는지도. 그러나 수영장은 현실적이었다. 구름을 살살 흔들고 있었다. 돌아와. 뭐라고?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천사가. 한쪽 눈을 감은 천사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_「약하고 어수선한 삶」 중에서

 

시를 쓰면서는 질문을 잊어야 했다. 잊기 위해 허밍을 상상했다. 허밍의 리듬, 허밍의 주름, 허밍의 부서짐. 듣는 사람 없이 이어지는 빈집에서의 허밍. 청소나 걸음 같은 동시적인 움직임에 실려 가는 소리. 목적 없는 소리. 장악하거나 환원되지 않는 소리. 바깥의 세계가 우당탕탕 굴러가는 동안 어두운 입속에서 흘러나오는. 아끼는 이의 깊은 잠을 위해 부르는 자장가 정도의 의지가 함유된. 구도도 형식도 의미도 희박한. 부정확한 음정으로 지속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가사도 악보도 없는. 그러나 볕 좋은 어느 날에 잠시 음악인.

_「시인 노트」 중에서

 

싱코페이션은 기본적인 규칙에서 벗어나 예외적으로 리듬에 변화를 주는 일. 이를 통해 의외성과 활기를 불어넣는 일. 그러므로 시집 바깥에서 본다면 이 시집 자체가 이전과 이후에 놓일 김선오의 시집들 가운데서 ‘싱코페이션’이 될 수도 있겠다.

_송승언(시인)

서평

k포엣 시리즈 40권 김선오 시인의 『싱코페이션』

솟아오르는 성스러운 소음들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_송승언(시인)

 

시집 『나이트 사커』 『세트장』을 통해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시 쓰기를 이어온 김선오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싱코페이션』이 K-포엣 시리즈 40권으로 출간되었다. 시인 노트에 따르면 『싱코페이션』에 수록된 21편의 시는 한 편의 시가 끝난 자리에서 다음 시의 처음을 건져내는 식으로 쓰였다. 앞의 시를 이어 쓰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면서. 이 힌트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집을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 스스로가 부여한 『싱코페이션』에 작동하는 제약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적인 자유를 가져오기도 한다. 뻔하게 이어지는 리듬 패턴을 깬다는 의미의 음악 용어에서 제목을 가져온 만큼 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읽어나가며 뜻밖의 즐거움과 만나게 될 것이다. 

 

김선오가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리듬과 에너지

“그 편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약 속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그 속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하는 김선오 시인에게 시는 약하지만 한없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시인의 눈을 통과하다 보면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것들을 구분 짓는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시인의 세계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그 형질조차 몸을 바꿀 수 있다는 듯 유연하다. 때문에 한 번 선언된 것이 번복되기도 하고 그 역시도 충분하지 않다는 듯이 부연된다. 그럼에도 무작정 약하지 않고 단단하게 흘러가는 김선오의 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길에서는 저 길을 보여줄 수 없어요

설명할 수도 없어요. 

그냥 따라와요 이렇게.

_「아니에요」 전문

 

싱코페이션은 기본적인 규칙에서 벗어나 예외적으로 리듬에 변화를 주는 일. 이를 통해 의외성과 활기를 불어넣는 일. 그러므로 시집 바깥에서 본다면 이 시집 자체가 이전과 이후에 놓일 김선오의 시집들 가운데서 ‘싱코페이션’이 될 수도 있겠다. _송승언(시인)

 

『싱코페이션』은 이유나(Eunice Lee) 번역가의 영역을 통해 영문판 『Syncopation』으로도 출간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선오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집 『나이트 사커』 『세트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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