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한 사람의 존재를 구성하는 모든 경험에 스며들어 있다. 그 의미는 개인의 경험적 역사에서 파생되며, 그러한 경험의 관점에서 이해된다” … 우리는 내러티브의 체현(embodiment)에 주목한다. 이 체현은 우리 삶의 생생한 모습과 침묵 속에서 모두에서 볼 수 있다.
- 23~24쪽
경험에 대한 이러한 관점에는 삶이 항상 한가운데 있고, 경험은 항상 진화하며, 경험은 경험 위에 쌓인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경험은 항상 만들어지고 있는 무엇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형성되고 재형성되는 것이다. 경험은 고정된 것도 아니고 확실한 것도 아니다.
- 26쪽
학교 교육이라는 제도적 내러티브 안에서 학교 상담교사로 일하던 진의 삶은, 동료 교사들의 삶과는 다른 제도적 시간성에 의해 형성되었다. 교사들의 경험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시간 주기와 연간 학년별 시간 주기에 따른 샌드라의 진전을 평가하고 성적표를 작성할 필요성에 의해 형성된 것이지, 단축된 삶의 한가운데 있는 샌드라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다.
- 128쪽
‘사이’ 공간은 … 사랑의 인식(loving perception)의 장소이며(Lugones, 1987), 우리는 “우리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우리가 바람을 느끼고, 그 위에서 서로의 세계를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여행하며, 믿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인식이 아닐까”(Caine & Steeves, 2009:8) 생각한다. 이러한 사이 공간은 관계를, 관계에 대해 말하지만 동시에 우리 삶을 형성한 더 큰 공동체 안에 우리가 어떻게 포함되어 있는지를, 그리고 “사물을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것처럼”(Greene, 1994:495) 바라볼 가능성을 가시화해 준다.
- 270쪽
듀이가 주장했듯 배움은 확실성이 끝날 때 시작된다. 배움은 “의심, 망설임, 당혹감, 사고의 기원이 되는 정신적 어려움의 상태를 포함하며, 의심을 해결하고 당혹감을 해소하고 처리할 자료를 찾기 위해 탐색(searching), 물색(hunting), 탐구(inquiring)하는 행위를 포함한다”(Dewey, 1933:12).
- 311~312쪽
침묵은 항상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만 존재한다. 그것은 말과 말 사이의 공백이므로 말한 것의 의미뿐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것의 의미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말하지 않은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모두의 피난처가 된다.
- 387쪽
기억의 기능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경험되지만, 놀랍게도 정치적이다.
- 4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