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밀라, 준비됐나요?”
우리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길이 날 이리로 인도했다. 핀란드와 이 위기 상황으로, 노블이 숨은 곳으로. 이제 이유를 알아낼 시간이다.
마침내 우리 모두 준비가 되었다. 내 앞에 서 있는 두 남성을 보니 다른 평행 우주로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믿기지 않았다. 내가 챈황롱과 우리 아빠와 함께 첩보 작전에 들어가다니.
_p. 195
습관적으로 난 그에게 다가갔는데, 그가 물러섰다.
“반경 1.5미터 내로 다가오는 건 안 돼.”
“어째서?”
내 입에서 고통스러운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카이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더 이상 널 믿지 않아.”
숫자들이 차갑고 무겁게 날 때렸지만, 그의 말이 열 배는 더 끔찍했다.
_p. 246
“전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어, 우리 아버지를 데려온 것까지. 문제는 그게 아니야.”
목에 커다란 덩어리가 걸린 것처럼 카이가 힘겹게 침을 삼켰다.
“그렇다면 왜 날 못 믿는 거야?” 혼란에 빠져 내가 물었다.
“정말로 모르는 거야? 그게 더 끔찍하네.”
그 말을 하는 카이의 얼굴이 무엇이 와도 맞서 싸울 준비가 되었을 때처럼 바뀌었다. 그리고 꽁꽁 싸매고 있던 걸 그는 이제 풀기 시작했다.
“네가 나한테 약을 먹이는 순간 널 믿지 않게 되었어.”
_p. 451
“우리도 없이 안으로 진입하다니 믿기지 않아.” 우리는 그쪽으로 향했다.
“그분은 너희 아버지야. 어쩌면 네 골칫거리인 부분은 아버지를 닮은 게 아닐까?” 카이가 주먹 관절을 풀며 말했다.
우리는 벽에 등을 붙인 채 창고 앞에 주차된 검은 밴들 뒤에 숨어서 몰래 지나갔다.
“저기, 너희 아버지는 마피아에게 효과적으로 침투하셨거든.” 내가 대꾸하고는 스스로 멍청함에 혀를 깨물었다.
카이가 씩씩거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겠네. 준비됐어?”
난 고개를 끄덕였다.
_p. 461~462
“그러니까 우리가 다시 싸우는 거지?”
카이가 눈썹을 찡그렸다.
“리버스 씨, 전 이 싸움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제 정체가 탄로 날 테니까요. 팔레르모가 어셔 밍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가 거의 다 왔어요.” 카이가 말했다.
“그리고 제이슨, 두 번째 라운드는 아주 치열할 겁니다.”
아빠가 코를 만지고는 뺨에 새로 생긴 멍을 살폈다.
“체사레 편으로 옮긴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 하지만 저 연설을 들으니 난 그의 편에 서야겠어. 우리의 성공이 거기에 달린 거지?” 그러더니 아빠가 날 쳐다봤다.
“내 확률은 어떠니?”
난 상황을 살폈지만 확률은 분명하지 않았는데, 모든 게 체사레와 팔레르모의 수하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아직 어느 편에 설지 결정하지 못했다. 내가 대답하기 전에 아빠가 양손을 들어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돼. 그냥 진실을 따를게. 행운을 빌어주렴, 딸아.”
_p. 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