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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돈

플라톤의 대화편


  • ISBN-13
    979-11-93270-28-8 (04160)
  • 출판사 / 임프린트
    마리북스 / 마리북스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플라톤 , 소크라테스
  • 번역
    오유석
  • 메인주제어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크라테스 #플라톤 #파이돈 #철학 #대화편 #영혼 #상기론 #배움 #대립자론 #서양철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05 mm, 192 Page

책소개

 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고전, 마리 교양 02

 

지금 언어로 만나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이자 

그리스 최고의 산문 문학 《파이돈》

 

고대 그리스 아테나이 법정에서 ‘국가의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명목으로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고, 실제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는 한 달여 시간이 걸린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영웅 테세우스를 기리기 위해 매년 델로스에 사절단을 파견했는데, 사절단의 배가 돌아올 때까지는 사형을 금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사절단의 배가 돌아오고, 다음 날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집행된다. 

 

플라톤 대화편의 하나인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기 직전에 젊은 철학자들과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이 책의 화자인 파이돈도 그 젊은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엘리스 출신인 그는 아테나이에 노예로 팔려왔다 소크라테스의 헌신적인 제자가 되었으나,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맞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 길에 펠로폰네소스반도의 플레이우스에 들르는데, 소크라테스의 마지막을 궁금해하던 그곳 사람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들려준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까지 젊은 철학자들에게 둘러싸여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며, 젊은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애통해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설령 상대가 자신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더라도 불쾌하게 여기기보다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했으며, 서로 원하는 대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인다.

 

플라톤은 ‘플라톤의 대화편’이라고 일컬어지는 25편의 저작을 남겼다. 그중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각기 다른 화자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전하고 있기에 더욱 의의가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나이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의 죄목을 반박하며 변론하는 내용이고, 《크리톤》은 친구 크리톤의 탈옥 권유에 반대하는 소크라테스의 논변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책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생애 마지막 몇 시간 동안 동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고, 어떻게 독약을 마시고 죽었는지를 제자인 파이돈이 생생하게 들려준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수 세기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당시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철학의 명제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면, 뒷부분 특히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내세 이야기는 문학의 절정을 보여준다. 가히 그리스 최고의 산문 문학을 지금 언어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죽기 직전 젊은이들과 나눈 철학적 대화 

육체의 쾌락과 영혼, 현명함, 배움과 상기, 대립자 순환, 이데아 등의 이야기 

 

 이 대화편에서 젊은 철학자들은 죽음 앞에서도 너무도 평온한 소크라테스에게 강한 의문을 제시한다. 

‘만약 우리의 생명이 신의 선물이라면 어떻게 소크라테스는 살아 있는 동안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연습하는가?’ 

‘생명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믿음과 육체에서 해방되려는(다시 말해 생명을 버리려는) 바람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지 않는가?’ 

 

당시 지혜를 사랑하는 자, 즉 철학자들은 ‘영혼의 정화’를 갈망했다. 소크라테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육체는 영혼을 가두는 일종의 감옥이므로, 참된 철학자는 육체에서 해방되어야 참된 존재(이데아)와 함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지혜를 사랑함(철학)을 통해 이를 깨달았고, 그에게 죽음이란 곧 ‘영혼의 조화’이자 저세상에서 ‘신들과 함께하는 축복’이었다. 그가 죽음 앞에서도 평온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영혼 불멸’은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었고, 이 대화편은 소크라테스가 젊은 철학자들에게 이 ‘영혼의 불사함’을 증명해 보이는 대화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육체의 쾌락과 영혼, 현명함, 배움과 상기, 대립자 순환, 이데아 같은 철학의 명제들이 나온다. 그리고 더 이상 소크라테스의 논리를 반박하지 못하는 젊은 철학자들도 소크라테스의 선택을 결국 받아들인다. 

 

_쾌락이라는 것은 참으로 기이해 보입니다. 쾌락과 반대된다고 생각되는 것, 즉 고통과 놀라우리만큼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쾌락과 고통은 한 사람에게 동시에 생겨나길 원치 않는 듯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둘 중 하나를 좇아 그것을 취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다른 하나도 얻게 됩니다. 마치 둘이 하나의 머리에 결합된 것처럼 말이지요. _17쪽 

 

 _반대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무언가가 있지 않나요? 이를테면 모든 반대되는 두 항 사이에는 두 종류의 생성, 즉 이쪽으로부터 저쪽으로의 생성과 반대로 저쪽으로부터 이쪽으로의 생성이 존재합니다. 가령 더 큰 것과 더 작은 것 사이에는 증가와 감소가 존재하는데, 우리는 하나를 커짐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를 작아짐이라고 하지요? _46~47쪽 

 

 _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지식을 획득했다가 태어날 때 그것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만 나중에 감각을 활용해서 이전에 가졌던 지식을 다시 회복한다면, 우리가 ‘배움’이라고 부르는 것 은 본래의 지식을 회복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러니 배움을 ‘상기’라고 부르는 게 옳지 않 을까요? _62쪽 

 

 _영혼이 홀로 탐구할 때는 순수하고 항상 존재하며 불사하고 한결같은 대상을 향합니다. 영혼은 이런 대상과 동류이기 때문에, 홀로 있을 때 방해받지 않으면 이런 대상과 늘 함께합니다. 이런 대상을 붙들고 있을 때 영혼은 방황을 멈추며 항상 동일하고 불변합니다. 자신과 유사한 대상과 연합하니까요. 영혼의 이런 상태를 ‘현명함’이라고 하지요?” _73쪽 

 

 소크라테스의 시대를 뛰어넘는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가?’  

국립아테네대학교 철학박사 오유석 교수의 쉬운 원전 번역과 작품 해제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에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이 내세에서 어떻게 사는지도 들려준다. 우리는 최선의 세상과 최악의 세상 사이의 중간 세계에 살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사후에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영혼 불멸’의 진실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바가 아닐까.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영혼을 돌보라”고 말한다. 삶과 맞닿아 있는 영혼을 잘 돌보려면 결국 주어진 삶의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고전을 찾는 이유, 소크라테스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던지는 질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불사한다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시간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위해서라도 영혼을 돌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오직 지혜를 사랑함(철학)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시키고, 육체와 그 욕망에서 벗어날 때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_역자 후기에서 

 

영혼을 돌보라는 소크라테스의 권면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어떤 삶이 좋은 삶이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몸소 보여준 소크라테스의 열정은 지금 우리에게 웰빙은 물론이고 웰다잉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_역자 후기에서 

 

이 책의 번역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아테네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유석 교수가 맡았다. 고대 서양 철학을 다룬 여러 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한 정통파 고대 서양 철학 연구자로,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을 비롯하여 이 책 《파이돈》 역시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토대로 번역했다. 옮긴이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게 가능한 한 쉬운 말로 번역하고자 했다.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상세한 각주와 깊이 있는 작품 해제다. 각주에서는 인명이나 지명, 역사적 사건 등을 꼼꼼하게 수록함으로써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해제에서는 단순한 내용 설명이 아닌 작품의 주요 배경, 플라톤의 ‘영혼’ 개념, 주요 내용 등을 수록함으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목차

주요 인물

 

파이돈

《파이돈》 해제

 

역자 후기

참고 문헌

 

 

 

 

본문인용

“쾌락과 고통은 한 사람에게 동시에 생겨나길 원치 않는 듯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둘 중 하나를 좇아 그것을 취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다른 하나도 얻게 됩니다. 마치 둘이 하나의 머리에 결합된 것처럼 말이지요.” 

_17쪽

 

“전쟁과 갈등 그리고 싸움도 다름 아닌 육체와 그 욕망이 초래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전쟁은 금전을 소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어지는데, 우리는 육체 때문에 금전을 소유하도록 강제되고 육체를 건사하는 일에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_35쪽

 

“어떤 사람이 죽게 되었을 때 분개한다면 이는 그가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육체를 사랑하는 자라는 충분한 증거이겠지요? 제 생각에 이 사람은 돈을 사랑하는 자이거나 명예를 사랑하는 자이거나 아니면 그 둘 다일 겁니다.”

_39~40쪽

 

“마치 사람을 혐오하는 자가 되듯 논증을 혐오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겁니다. 사람이 겪을 수 있는 해악 중 논증을 싫어하는 것보다 더 큰 해악은 없으니까요. 논증을 혐오하는 것과 사람을 혐오하는 것은 같은 방식으로 생겨납니다.”

_99쪽

 

“온전한 논증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 마음속에 생겨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온전하지 않은 건 우리 자신이니까 온전해지도록 열의를 가지고 분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_102쪽

 

“대립자만 서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게 아닙니다. 서로 반대되지는 않더라도 항상 대립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존재하고, 이들 또한 그 안에 있는 형상과 반대되는 형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반대되는 형상이 다가오면 소멸하거나 자리를 피합니다.”

_137~138쪽

 

“영혼이 불사한다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시간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위해서라도 영혼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영혼을 소홀히 하는 위험은 실로 무시무시할 겁니다.”

_148쪽

 

어느덧 소크라테스의 복부 주변까지 차갑게 경직되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얼굴을 덮고 있던 것을 벗기며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오, 크리톤이여! 우리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졌네. 그 빚을 갚아주게. 잊으면 안 되네.”

_173~174쪽

 

오, 에케크라테스여! 이것이 우리 동료의 최후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분은 우리가 겪어본 우리 시대 사람들 중 가장 탁월한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현명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말입니다.

_174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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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플라톤
플라톤은 아테나이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출생할 무렵 아버지 아리스톤이 사망하자 어머니 페릭티오네가 자신의 외삼촌 퓌릴람페스와 재혼했는데, 퓌릴람페스는 정치가 페리클레스와 절친한 친구였다. 또한 플라톤의 외당숙 크리티아스는 한때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으며 30인 과두정의 지도자가 된 정치가였다.
플라톤은 20세에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고 죽자, 아테나이의 비지성적 분위기에 실망해서 메가라와 이탈리아 등지로 여행을 떠났다. 1차 쉬라쿠사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플라톤은 기원전 383년경 아테나이 성벽 외곽에 아카데미아를 개설하여 생애를 교육에 바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을 길러 냈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주요 등장인물로 하는 대화편을 다수 썼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 《국가》 등이 있다.
저자 :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석공인 아버지 소프로니스코스와 산파인 어머니 파이나레테 사이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석공 일을 하고, 펠로폰네소스전쟁에도 세 차례 참전했다고 전해진다. 일찍이 자연철학에 심취했던 듯하다. 50대에 크산티페와 결혼해서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70세의 나이로 사형을 당했을 때 막내아들은 아직 어렸다.
그는 맨발에 누더기 같은 외투를 걸치고 돌아다니면서 다른 이들과 문답을 통해 ‘탁월함’을 논했다. 그리하여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앎에 도달하는 길이라는 사상을 펼쳤다.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 그들과 공짜로 대화를 나눈 결과, 정작 그 자신은 가난하게 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국가의 신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혐의로 고발당해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번역 : 오유석
소크라테스는 석공인 아버지 소프로니스코스와 산파인 어머니 파이나레테 사이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석공 일을 하고, 펠로폰네소스전쟁에도 세 차례 참전했다고 전해진다. 일찍이 자연철학에 심취했던 듯하다. 50대에 크산티페와 결혼해서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70세의 나이로 사형을 당했을 때 막내아들은 아직 어렸다.
그는 맨발에 누더기 같은 외투를 걸치고 돌아다니면서 다른 이들과 문답을 통해 ‘탁월함’을 논했다. 그리하여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앎에 도달하는 길이라는 사상을 펼쳤다.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 그들과 공짜로 대화를 나눈 결과, 정작 그 자신은 가난하게 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국가의 신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혐의로 고발당해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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