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책소개]
“언젠가는 내 이야기를 만화로 그릴 거야.”_준오
“엉뚱하고 허술해도 괜찮아. 우리다운 게 중요하지.”_찬주
“부모들은 청개구리 같아. 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모를까.”_민성
“엄마랑 동생이랑 우리 셋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_나율
어린이와 청소년, 그 어중간한 경계에 선 우리들,
아슬아슬하고 불안해도 우리답게 살기로 했다!
일 년 만에 엄마와 함께 살게 된 6학년 준오가 자신을 응원해 주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꼭꼭 숨겨 두었던 속마음을 꺼내고, 엄마와 묵은 갈등을 풀어 나가는 가슴 따뜻한 동화다. 오해가 쌓이지 않게 자기 생각을 말로 전하고, 상대의 행동만 보고 의도를 곡해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치게 하며 소통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어린이라고 하기엔 철이 든 것 같고, 청소년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색한 6학년 아이들의 고민을 솔직 담백하게 그렸고,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 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작품이다.
[줄거리]
삼촌 집에서 생활하던 6학년 준오는 일 년 만에 엄마 집으로 이사 왔다. 집, 학교, 동네,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다. 준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웹소설 쓰기와 만화 그리기다. 하지만 엄마는 만화 그릴 시간에 공부하라며 준오를 점점 압박한다. 답답한 마음을 알아주는 건 새로 사귄 친구들뿐이다. 스스럼 없이 먼저 다가오는 찬주, 준오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는 민성이, 준오와 처지가 비슷한 나율이까지. 세 친구들을 만난 뒤로 숨겨 두었던 자기 꿈을 꺼낼 용기를 낸다.
[상세 책소개]
◼ 서로 다른 네 친구가 함께 만든
여름 햇살처럼 눈부시고 크리스마스처럼 설레는 이야기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길벗스쿨의 창작동화 시리즈 ‘이야기숲’의 두 번째 권. 섬세하고 진솔한 심리 묘사로 어린이의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를 탁월하게 포착하는 작가 박현경의 새로운 동화 『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가 출간되었다.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꾹꾹 눌러 담던 준오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6학년의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속내를 꺼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엄마와 소통하는 게 어려운 준오, 전자 기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걸 좋아하지만 아빠에게 혼나기 일쑤인 민성이,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나율이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준오와 친구들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힘든 순간에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준다. 꾸밈없이 맑고 따뜻한 안은진 작가의 그림은 독자들의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 주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준오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설레는 느낌을 들게 할 것이다.
◼ 풀지 못한 오해로 엉켜 버린 관계
엄마와 나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2학년 때 갑작스럽게 아빠를 여읜 준오는 외삼촌 집에서 지내다가 엄마와 동생이 있는 서울로 이사 왔다. 일 년 전, 엄마는 동생만 먼저 데리고 가서 칼국수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외숙모가 임신하자 준오를 데려오게 된 것이다. 준오는 친구도 새로 사귀어야 하고, 새 동네에 적응도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다시 만난 엄마가 어색해서 걱정이다. 단호하고 직설적인 엄마의 화법에 준오는 갑갑함을 느끼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어렵다. 솔직하게 말하면 엄마가 아빠처럼 갑자기 돌아가실까 봐 두렵다.
준오와 엄마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꽤 깊었는데, 사실 그 갈등의 시작은 잘못된 오해 때문이었다. 준오는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엄마에게 속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엄마와 대화하면서 자신이 엄마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현경 작가는 ‘가족 간의 오해와 갈등을 풀고 소통하면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라도 내 마음을 말로 전달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하여 판단하면 준오처럼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어린이,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은 어른, 모두에게 권하는 작품이다.
◼ 남들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나’답게 살고 싶은 우리들
초등학교 6학년은 어린이로 보내는 마지막 시기다. 남은 학교생활을 마음껏 즐기기에도 부족한데, 많은 아이들은 새로운 중학 생활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준오 역시 6학년이 되자 엄마의 교육열에 시달린다. 닭장 같은 학원 대신 웹툰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준오는 엄마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다. 준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건 찬주와 민성이다. 찬주는 준오가 직접 만든 만화책에 관심을 보이며 ‘미래의 웹툰 작가’라고 칭찬해 주고, 민성이는 웹툰 작가 강연을 찾아 주며 같이 듣자고 말한다.
급기야 찬주는 직접 영상을 만들어서 공모전에 출품하자고 제안한다. 상금을 받으면 준오가 원하는 태블릿 피시도 살 수 있다. 엉뚱하고 허술해도 우리답게 만들자는 찬주의 외침은 앞으로도 남들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얼마 남지 않은 어린이의 삶을 맘껏 누리기로 결심한 아이들은 다가오는 여름을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한다. 독자들은 준오와 친구들의 행복한 여름을 상상하며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