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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인간


  • ISBN-13
    978-89-323-2366-4 (0347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현암사 / (주)현암사
  • 정가
    19,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
  • 번역
    김유경
  • 메인주제어
    진화인류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진화인류학 #인류학 #호모사피엔스 #질병 #진화론 #인류학자 #죽음 #노화 #생물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213 mm, 292 Page

책소개

“죽음의 벼랑에 이르는 경험에서 배움과 풍요로움을 추출하는 것, 

그것이 우리 종의 가장 매혹적인 지점이다.”

 

질병, 노화, 불안, 폭력, 죽음 등 인간의 결점을 바라보는 인류학자의 인간 탐구 

 

의사이자 고인류학자인 저자의 전문성과 문학에 대한 열정이 어울려서 빚어진 

흥미롭고 매력적인 책”

- 인류학자 이상희 교수 추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우리는 오늘도 극심한 피로감으로 하루를 견뎌내고, 초조와 불안으로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된다. 편식과 폭식으로 고생하는 위장은 어떤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은? 인간은 계속 진화하는데 이처럼 매번 다른 고통을 안고 살고 있다. 왜 자연 선택은 인간의 결점인 질병을 제거하지 못할까? 이 책은 이 의문에 대한 인류학자의 대답이다. 

불안정하고 긴 성장기, 암과 각종 질병, 수면장애, 두려움, 나이 듦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이상할 만큼 예민하고 불안정한 부분을 간직한 채 진화했다. 이 책은 인류학과 생물학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탐구한다. 그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이 사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매력적인 지점이라는 것을,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리 종의 투쟁임을 따뜻하고 유려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의사였다가 진로를 바꿔 인류학과 법의학을 연구한 독특한 이력의 석학으로, 현재 스페인 국립인류진화연구센터CENIEH 소장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인류학과 명예교수다.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국립과학원》 등 권위 있는 과학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저자 상위 1퍼센트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류학자다. 이 책 『불완전한 인간』은 유명한 문학작품의 키워드를 가져와,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학에서 시작해 과학적 증거와 진화에 대한 최신 이론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은 인문학과 과학 독자 모두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단순히 불완전한 것으로 분류되었던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결함을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한다. 그 결함과 불안에서 새로운 배움과 풍요로움을 이끌어낼 줄 아는 것이 인간의 가장 매혹적인 지점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질병과 관계를 맺고 성장해온 과정을 통해 인간과 나아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의사에서 고인류학자가 된 한 여성의 마음에 박힌 가시였다.”

약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라는 존재, 

그 경이로움에 대한 탐험 

 

저자인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는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진로를 바꿔 영국 브리스틀 대학에서 인류 진화를,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법의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는 의학과 인류학이라는 두 분야를 관통하면서, 개인적 인간을 바라보는 의사로서의 시선과 긴 역사 속 집단적 인간을 바라보는 인류학자의 시선이라는 두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의 시선과 고인류학자의 시선은 정반대로 나아가지만, 그 둘은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학문이다. 저자는 그 두 가지 관점을 오가며 연구를 하던 중, 인간의 약점인 질병이 적응과 생존의 투쟁이 담긴 실시간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고생물학과 고인류학에서 질병 연구가 가진 영향력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인간은 허혈성심장병이나 뇌졸중처럼 피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죽고, 없앨 수 없는 수많은 대사 장애나 과민증을 안고 살아간다. 면역 체계는 말할 것도 없다. 인류는 감염과 유행병의 위협에 시달리지만, 우리 면역 체계는 자기 몸을 공격하거나 잘못된 대상을 공격함으로써 시간을 낭비한다. 그래서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인 걸까?

오늘날 또 다른 중요한 위협 요인은 바로 암이다. 생의학 연구에도 불구하고 암 발병률은 계속 증가한다. 왜 우리의 생물학적 기능은 이런 해로운 돌연변이를 제거하지 않는 걸까? 우리는 스스로 똑똑한 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이러한 약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사라지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부족함이나 결함으로 생각하는 것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생존을 위한 투쟁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제까지 그저 ‘불완전함’으로 분류했던 질병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 기원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두려움과 불안,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종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우리 종에 대한 일종의 병력전기학을 쓰다

 

보통 인간의 진화를 다룰 때는 주로 성공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즉 핵심적인 적응력을 얻고 그 능력이 계속 향상 되면서 지구상에서 거의 완벽한 존재이자 주인이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호미니드는 이족 보행을 하고, 나무에서 벗어나 미지의 영역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새로운 자유를 얻었다. 또한 육식을 시작하면서 먹을거리 범위를 넓혔고, 도구 사용법을 배워 스스로 방어하고 공격하고 사냥도 했다. 그리고 뇌의 크기가 커지면서 마침내 미래를 예측하고, 존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오늘날 인간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혈통에 대해서 승리와 발전이라는 이상적인 과거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두지만,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의 불완전한 과거를 찾고, 우리 종이 모든 ‘결점’을 안고 여기까지 살아 남아온 방식에 가치를 두고 감동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두려움과 불안,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저자는 이런 점에서 이 책을 우리 종의 병력전기학, 즉 고통의 전기라고 표현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겪어온 역사와 모험의 모든 에피소드가 긍정적인 건 아니지만, 결점과 이에 대처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승리를 맛볼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약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라는 우주 

프롤로그 아픈 곳 건드리기 

 

1 인간의 삶이 영원하지 않은 이유 - 죽음에 대하여 

죽음의 유용성 | 휴전하기 위한 대가들 | 바짝 뒤쫓는 죽음과 함께 

 

2 삶의 법칙 - 늙음에 대하여 

할머니 가설 | 문어, 개미, 초유기체 | 고독 없는 백 년 

 

3 우리 종은 걱정하기 위해 태어났지 - 두려움과 불안에 대하여 

인간이 공통적으로 두려워하는 것들 | 똑똑함의 저주 | 비정상적이거나 치열하거나 |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 

 

4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 수면 장애에 대하여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 | 밤의 파수꾼 | 밤에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암에 대하여 

처음 | 이게 다 오래 살아서 생긴 문제 |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사형 집행인에게 메롱하기 

 

6 평행이론 - 감염과 전염병에 대하여 

공격과 반격 |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의 힘 | 그런데 우리는 왜? | 그 뺨따귀는 진짜가 아니다 

 

7 빛과 그림자로 가득한 회색의 시기 - 성장기에 대하여 

인간의 성장은 슬로 모션으로 | 동물의 왕국에서 인간이 살아남은 법 | 우정의 대가 | 『호밀밭의 파수꾼』과의 화해

 

8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 음식에 대하여 

위장의 문제 | 배고프지 않은데 먹기, 배가 터질 때까지 | 여기서 버릴 건 하나도 없어 | 승리를 위하여! 

 

9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낙원 - 독소와 알레르기에 대하여 

다양성 속에 미각이 있다 | 공주와 완두콩 | 우리 몸 속 ‘살아 있는 숲’ | 아스팔트로 덮인 낙원 

 

10 투쟁의 기록, 살아 있음의 기록 - 폭력에 대하여 

멋진 신세계 | 서로를 길들이며 진화한다 | 깨진 도자기가 간직한 것 

 

11 나를 기억해줘 - 죽음의 의식에 대하여 

가장 오래된 작별인사 | 인간은 죽은 자를 방치하지 않는다 | 마음 이론 | 시간 여행자 

 

에필로그 끝인사 

감사의 말 

참고문헌

 

 

본문인용

나는 환자들을 만나는 게 좋았다. 몇 년 동안 인턴십을 하며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맞았는데, 늘 다음에 들어올 환자가 어떤 사람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것은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병리학적 증상도 흥미로웠지만,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그것을 삶에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혹은 가족의 역할이 없는지 그리고 그 병을 통해 의사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에 관심이 더 컸다. 질병을 안고 병원으로 들어온 남녀의 벌거벗음 -비유인 동시에 문자 그대로- 그들의 걱정과 연약 함, 고통, 의심, 질병으로 인한 기분과 분위기, 그리고 개개인의 독특한 이야기는 내게 하나의 우주처럼 보였다. 그 우주는 매번 완벽했고 매번 달랐다. 

- 머리말 중에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 살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고 성공한 종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이상적인 자화상 속에서 질병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결함과 불완전함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만일 우리가 진화와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면,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약점들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왜 우리는 병에 걸릴까? 왜 우리는 늙을까? 최적의 적응력을 가졌다면 승리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높은 수준으로 적응했다고 하는 종이 왜 매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걸까? 왜 우리는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없는 걸까? 

- 〈아픈 곳 건드리기〉 중에서

 

 

인간은 그들보다 더 오래 살지만, 첫 아이를 낳는 나이는 19.5세로 10~15세인 다른 영장류에 비해 상당히 늦다. 그렇다고 그 보상으로 더 늦게까지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42~45세 정도에 마지 막 자녀를 갖게 된다. 우리는 훨씬 더 오래 사는 종이지만, ‘자녀를 낳는 데 전념하는 시간’(약 25.5년)은 유인원의 평균 시간(약 29년)보다 짧은 편이다. 요약해봤을 때 우리 종은 정확히 말해서 번식하지 ‘않는’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수명을 늘린 셈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번식을 최대화하려는 자연 선택이 미쳐버린 걸까? 

- 〈삶의 법칙〉 중에서

 

 

 

영화 애호가인 독자 여러분, 먼저 나의 조잡한 비교에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인간의 발달이 프랑스 영화의 클리셰와 비슷한 점이 있어 비교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 영화는 느리고 오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지만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성인기 이전의 모든 시간을 ‘행동’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잠복기로 해석한다면, 인간의 성장 방식은 슬로 모션 장면으로 가득 찬 프랑스 영화와 매우 흡사하다.

- 〈빛과 그림자로 가득한 회색의 시기 〉 중에서

 

 

그동안 우리 종의 약점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또 들었다. 우리는 우리 종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독점적이고 파괴적이라고 무례하게 비난했다. 또한 약삭빠르고, 세상을 착취하며, 세상과 불균형적이고, 지배적인 관계를 만들며, 남용하고, 물질주의적이고, 실리적이라 이해관계를 따진다고 비난했다. 이런 게 인간의 모습이라면, 과연 어린 음토토의 모습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도대체 인간의 ‘쓸모없는’ 행동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렇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우리 종이 앞으로 더는 보지 못할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그렇게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나를 기억해줘〉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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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
지은이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María Martinón-Torres)
스페인 국립인류진화연구센터CENIEH 소장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인류학과 명예교수다.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진로를 바꿔 영국 브리스틀 대학에서 인류 진화를,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법의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는 의학과 인류학이라는 두 분야를 관통하면서, 개인적 인간을 바라보는 의사로서의 시선과 긴 역사 속 집단적 인간을 바라보는 인류학자의 시선이라는 두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 관점을 오가며, 불완전함에서 관계 맺고 성장하는 인간의 기나긴 생존과 모험 이야기를 따뜻하고 경이롭게 펼쳐나간다.
전 세계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국립과학원》 등 권위 있는 과학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저자 상위 1퍼센트로 꼽힌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매장에 관한 내용으로 《네이처》 표지를 장식한 바 있으며, 영국 왕립인류학연구소에서 스페인인 중 최초로 리버스 기념 메달을 받았다.
번역 : 김유경
옮긴이 김유경
멕시코 몬테레이 공과대학과 스페인 카밀로 호세 셀라 대학 에서 조직심리학을 공부했다. 통 ·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스페인어권 작품과 독자들이 더욱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사람을 얻는 지혜』, 『언어의 뇌과학』, 『동물들의 인간 심판』, 『가난포비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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