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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 ISBN-13
    979-11-7040-269-5 (0385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열림원 / 도서출판열림원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2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프리다 쉬베크 Frida Skybäck
  • 번역
    심연희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5 * 195 mm, 552 Page

책소개

스웨덴의 바닷가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독서 모임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

 

스웨덴 작가 프리다 쉬베크의 장편소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 출간되었다. 런던의 사랑스러운 서점 이야기를 담은 소설 『템스강의 작은 서점』이 스웨덴에서 12만 부 이상 판매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쉬베크는 이듬해 책과 관련된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인 이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작은 독서 모임을 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0여 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에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던 퍼트리샤.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긴 봉투를 그녀에게 보내오고, 퍼트리샤는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낯선 땅 스웨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퍼트리샤는 그녀가 묵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바다와 그림 같은 마을이 있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아름다운 도시 유셰르. 아늑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 책과 문학, 경쾌한 축제, 그리고 무엇보다 곁을 내준 다정한 이들의 힘으로 슬픔에서 일어서는,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1

본문인용

문밖으로 나가자 불어온 상쾌한 바람에 퍼트리샤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호텔에서 만난 여자들은 참 친절하구나. 유셰르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이 작은 마을 주민들이 지금보단 훨씬 더 내성적이었는데. 그래서 매들린에게는 어땠을지 그녀는 궁금해졌다. 그때 매들린은 이곳에서 환대를 받았을까? 아니면 자신이 처음 왔을 때처럼 서먹한 기분이었을까?

퍼트리샤는 눈을 감고서 동생을 떠올렸다. 그 애가 많이도 투덜댔던 제멋대로 뻗친 곱슬머리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 줄 알던 환한 미소. 때로 혼자일 때마다 퍼트리샤는 매들린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동생이 한 걸음 옆에서 항상 동행하는 것처럼, 아주 가까이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_86~87쪽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매들린이 머리를 다쳐서 기억상실증으로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지만 어딘가에서 멋지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그 애가 하얀 나무 기둥으로 지은 집에서 살면서 정원에서 장미꽃을 꺾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해. 자신을 아껴주는 남편과 딸 둘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산다고. 많이 놀러다니기도 하고, 정원에서 흥겹게 놀면서 다 같이 소풍도 하는 그런 삶을 산다고.”

그녀가 계속 말하며 미소를 짓자, 도리스는 맞장구쳤다.

“멋진 삶인 것 같네.”

“참 바보 같긴 한데, 나는 상상 속에서 그 애 가족이 사는 자그마한 세상을 창조했어. 그 안에서 매들린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모두 받아 누리며 살고 있지.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좀 위안이 돼.” _261~262쪽

 

도리스는 깜짝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명한 영화배우가 자그마한 동네 호텔에서 열리는 문학 퀴즈 때문에 긴장하다니, 도리스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안네의 정신없는 눈빛을 보자, 어쩐지 마음이 아주 따스해졌다.

“다 잘될 거야.”

그녀는 격려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마리안네는 변명하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나 무대에 안 선 지도 꽤 됐어.”

“긴장할 필요 없어. 내가 무대 바로 옆에 서 있다가 네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도와줄게. 약속해.”

“내가 혹시 잊어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네가 그 신의 이름을 대신 기억해줄 수 있어?”

“당연하지. 어쩔저쩔 신 아니었나?”

도리스의 말에 마리안네는 웃었다.

“내가 발음한 것보다 훨씬 더 괴상한 이름인데.”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도리스는 이내 기지개를 켰다.

“여기선 우리가 같이 하는 거야.” _421쪽

 

퍼트리샤는 하얀 종이를 앞에 두고 앉아 대신 동생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편지에서 그녀는 매들린의 어린 시절에 대해 설명했다. 내 동생은 갓 태어난 새끼 양이나 병아리, 새끼 돼지들을 집에 데려와야 한다고 애원했던 아이였다고. 새끼들이 어두운 헛간에서 무서워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해서였다고. 내 동생은 혼자서 작곡한 노래를 들려주며 퍼트리샤와 아버지를 즐겁게 해주었다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모두 다 잘 지내는 방법이 뭘까 궁금해하던 아이였다고.

이 편지를 쓰는 의미가 뭔지 사실 퍼트리샤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이건 속죄의 시도일까.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요나스에게 매들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좋았다. 그러면 요나스는 매들린에 대해 자세한 심상을 갖게 될 테니까. _535~536쪽

 

“고마워, 모두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중얼거렸다. 도리스와 모나, 마리안네가 일어서서 탁자 이쪽으로 다가와 퍼트리샤를 안아주자 그녀는 더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여기 오면 언제나 널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을 거야. 내가 이 호텔을 운영하는 한 말이야. 난 백 살까지 살 거야.” _544쪽

서평

스웨덴의 바닷가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독서 모임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

 

스웨덴 작가 프리다 쉬베크의 장편소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 출간되었다. 런던의 사랑스러운 서점 이야기를 담은 소설 『템스강의 작은 서점』이 스웨덴에서 12만 부 이상 판매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쉬베크는 이듬해 책과 관련된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인 이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작은 독서 모임을 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0여 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에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던 퍼트리샤.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긴 봉투를 그녀에게 보내오고, 퍼트리샤는 여동생의 행방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낯선 땅 스웨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퍼트리샤는 그녀가 묵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바다와 그림 같은 마을이 있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아름다운 도시 유셰르. 아늑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 책과 문학, 경쾌한 축제, 그리고 무엇보다 곁을 내준 다정한 이들의 힘으로 슬픔에서 일어서는,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래된 진실을 찾으러 향한

스웨덴의 낯선 마을에 숨겨진 비밀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 퍼트리샤는 30여 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에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발신자 없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내온다. 편지 봉투 안엔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겨 있었고, 퍼트리샤는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낯선 땅 스웨덴으로 향한다.

퍼트리샤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작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유셰르에 도착한다. 그녀의 여동생 매들린은 30여 년 전 유셰르의 교회에서 인턴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그때와 똑같이 진실의 실마리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무력감에 빠져 있던 퍼트리샤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퍼트리샤는 그 모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독서 모임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모임의 친구들은 그녀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하는데……. 퍼트리샤는 과연 여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세상의 끝’에서 그녀가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여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어.”

책과 축제, 그리고 우정이 함께하는 이야기

 

이 소설은 수수께끼에 싸인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한편, ‘독서 모임’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각자의 고민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독서 모임이 열리는 공간인 ‘책이 있는 B&B’는 마을 토박이인 여성 모나가 운영하는 작고 아늑한 호텔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나이 지긋한 사서의 거실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은 “온갖 자질구레한 보물” 같은 앤티크한 소품들, 모나가 손님들을 위해 굽는 맛있는 빵과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방에 책이 가득하다. 이곳에 머물면서 퍼트리샤는 독서 모임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좌절과 무력감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퍼트리샤를 비롯한 독서 모임의 회원들은 저마다 인생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들이다. 일생 동안 정성스레 가꿔온 호텔을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든 위기에 처한 모나, 1년 전쯤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하고 상실감과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도리스, 유명 영화배우이지만 남편과 이혼 위기에 있으며 나이 든 배우로서 한계를 느끼는 마리안네. 그들은 독서 모임을 통해 문학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한편, 서로의 고민과 마음에도 귀를 기울인다. 또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서로를 돕기도 한다. 퍼트리샤가 여동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 함께하는 공간인 호텔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마을 여름 축제 때 문학 퀴즈 행사를 여는 등,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덕분에 유셰르에서 퍼트리샤가 보내는 시간은 오래 묵은 아픔과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이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힘으로 슬픔에서 일어서는 위안의 시간이기도 하다. 심각하기보단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인생의 고민들을 풀어가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어느새 자신의 고민을 돌아보고 새로운 힘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프리다 쉬베크 Frida Skybäck
1980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를 꿈꾸었으며 다섯 살 때 처음 책을 썼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고등학교에서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다. 블로그를 통해 글을 써오다가 2011년 발표한 첫 소설 『샬롯 하셀』이 큰 사랑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2개국 이상 작품이 계약되어 번역 중이며, 『템스강의 작은 서점』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책장 속의 비밀』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현재 남편, 두 딸과 함께 스웨덴 룬드에 살고 있다.
번역 : 심연희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미국학을 공부했다. 영어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소설 『덤플링』 『어둠의 눈』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마쉬왕의 딸』 『미드나잇 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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