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누구나 인생이 꽉 막힐 때가 있다
사람들은 인생의 온갖 영역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예를 들어 그만두고 싶은 직업이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관계에 억지로 매여 살아간다. 작가, 예술가, 작곡가, 운동선수, 과학자, 기업가 들도 꼼짝 못 하는 상황에 처해서 며칠씩 때로는 수십 년씩 제자리에 갇혀 있다.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 수렁에 빠진 채로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기 있는 성공 사례만 주로 접하기 때문에 이런 고질적인 정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한다. 남들의 성공담만 듣다보면 다른 사람은 우리보다 적은 장벽에 직면한다고 믿게 된다. 때로 브리 라슨 같은 스타가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을 깨뜨려주지만 대개의 경우 정체는 다른 이들보다 자신을 더 괴롭히는 문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누구나 장애물에 직면하며 정체는 성공으로 향하는 길에서 발생하는 오류라기보다 하나의 특징이다. _〈본문 17~18쪽〉
1장 정체는 당연히 일어난다
고착 상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중간점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인데, 가장 쉬운 방법은 커다란 경험을 작은 하위 경험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를 ‘좁은 범주화(narrow bracketing)’라고 한다. 어떤 경험을 하나의 장기적인 사건으로 생각해서 넓게 범주화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작은 하위 경험으로 생각해서 좁게 범주화할 수도 있다. 마라톤을 예로 들어보자. 범주화 스펙트럼의 가장 넓은 쪽에서 보면 마라톤은 49.195킬로미터의 단일 구간이다. 하지만 이를 잘게 쪼개면 동일한 마라톤을 수천 개의 개별적인 단계가 모여 이루어진 사슬로 여길 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주자의 경우 약 6만 개의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마라톤과 울트라 마라톤 도중의 가장 힘든 순간에 “한 번에 한 걸음씩만 내딛자”라는 주문을 계속 되뇌면서 달리는 주자들이 많다. 목표 거리를 아주 좁게 나누면 고착 상태에 빠질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_〈본문 46쪽〉
2장 끈기 있게 계속 밀고 나가라
어떤 창작물이 자신의 기존 아이디어나 통념과 비슷하고 거부감이 가장 적은 경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창의적일 수 없다. 루카스와 노드그런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과제를 해결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 실패와 혼동하며, 유독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일수록 끈기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발견했다. 정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해하려면 이게 매우 중요하다. 어딘가 갇힌 듯한 느낌에서 벗어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갈등 상황이 생기면 그 일을 계속 밀고 나갈 가능성이 줄어든다. 하지만 루카스와 노드그런은 이게 실수라는 걸 증명했다. 아이디어의 질은 시간이 지나도 일정하게 유지될 뿐 아니라 더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 또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갈등을 가치 있는 것으로 전환시킬 보상이 등장할 확률이 높아진다. _ 〈본문 73쪽〉
3장 나는 다르다는 함정에서 벗어나라
최적의 차별화 함정은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벌써 함정에 걸려들었거나 아니면 걸려들기 일보 직전이라고 가정해야 한다. 이 함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속도를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하는 것뿐이다. 적절히 차별화된 이름, 영화 포스터 이미지, 기타 창의적인 결과물을 찾으려면 아이디어를 조사하는 데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 어떤 아이디어가 빨리 떠오른다면 같은 문화권에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빨리 떠오를 것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모든 결정을 앞두고는 적어도 세 번 정도 의문을 품거나 세 차례 브레인스토밍을 거치는 게 좋다. _〈본문 101쪽〉
4장 강박에서 벗어나라
우리는 어떤 편법으로도 회피할 수 없는 중요한 시험에 직면하게 된다. 변호사 시험을 변호사 도전이라고 한다 해서 그 의미가 축소되지는 않는다. SAT는 SAC로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가볍게 극복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위압감을 주는 일에 맞설 때는 감정 온도를 낮추는 게 도움이 된다. 방법 중 하나는 ‘성공을 시각화’하라는 자기계발적 추세를 거부하는 것이다. 대신 잠시 최악의 시나리오에 집중해보자.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SAT 점수가 기대보다 낮게 나온다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변호사 시험을 세 번 혹은 네 번씩 봐야 한다면? 그런 생각 타래를 따라가는 건 고통스럽지만 실망의 건너편에도 삶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또 실패할 가능성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실패를 받아들이기도 수월해진다. _〈본문 135-136쪽〉
5장 준비하고 뛰어들어라
메시와 애거시는 서로 다른 이유 때문에 불안을 느꼈다. 한 명은 기질적인 문제를 앓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압도적인 상대와 마주했기 때문이었는데 둘 다 신중한 준비와 일시 정지를 통해 문제를 돌파했다. 어떤 스포츠든 최고의 선수는 뭐든 쉽게 쉽게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대단한 성과를 올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오해를 살 만큼 쉽게 해내기 위해선 상당한 계획이 필요하다. _〈본문 156쪽〉
6장 제대로 실패하라
잘 실패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일이 우리가 하는 마지막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대개 긴 여정의 중간 즈음 찾아오며, 그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여정이 결정된다. 중요한 건 실패에 생산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중요한 차이점 하나는 다들 성공에는 비슷하게 반응하는 반면, 실패에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정체는 진보의 신호다. 편안하고 모든 것에 숙달된 장소에서 벗어나 힘든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이동한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힘든 곳으로 이동하면 좌절을 겪게 되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런 좌절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_〈본문 181~182쪽〉
7장 문제를 단순화하라
이해할 수 없는 미로를 간결한 알고리즘으로 바꾸려면 그 전환 과정에서도 알고리즘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메타적인 느낌이 있다. 알고리즘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분류학자가 되어야 한다. 분류학은 이름을 붙이거나 분류하는 학문인데, 간소화하고 싶은 복잡한 프로세스의 모든 측면에 이름을 붙이거나 분류하는 게 단순화의 첫 번째 단계다. 볼트 같은 진단 전문가의 경우 모든 증상을 나열한 뒤 잠재적인 진단명과 연결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기침은 대개 기관지염이나 상기도 감염을 나타내지만 얼룩말인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천식, 폐암, 백일해 때문에 기침이 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변호사의 경우 분류법을 통해 사건 해결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주요 쟁점, 즉 법정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법 조항을 식별할 수 있다. _〈본문 209쪽〉
8장 직진하지 말고 우회하라
독창성에 대한 이런 너그러운 해석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를 더없이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걸 시도하려다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새롭고 특이한 것을 찾는 수십 개의 스타트업과 수십 명의 기업가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그들이 가장 흔하게 직면하는 장애물 중 하나가 심오한 독창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점진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자꾸 아무도 원하지 않는 급진적인 혁신을 추구하려 한다. 대개의 경우 성공은 적절한 변화, 두세 가지 기존 요소의 새로운 조합,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어나 제품의 향상된 버전 등에서 비롯된다. _〈본문 239쪽〉
9장 외부의 목소리를 들어라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일하면 적어도 2가지 이유 때문에 창의력과 관련된 고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사람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창의적 사고는 내용이 다양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의견이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로 떠오른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 이유는 그냥 분위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습관을 고수하는 것이 고착 상태에 빠지는 원인 중 하나라면, 새로운 사람을 데려올 경우 억지로라도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게 된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건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하고만 관련된 게 아니라 오래된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새로운 인물은 “신선한 관점을 받아들이도록 자극해서 제작진이 낡은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_〈본문 267~268쪽〉
10장 새로움을 추구하라
실험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버코프, 스퍼리어, 반스가 실행한 첫 번째 실험은 가능한 해결책을 비교해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인생을 하나의 긴 실험으로 여기면서 포괄적인 호기심을 품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처음부터 고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적고 뜻밖의 돌파구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_〈본문 309~310쪽〉
11장 운과 재능을 넘어서라
정체기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 시기라면 황금기는 변화와 발전, 성장의 시기다. 2021년에 연구진이 파악한 탐색-활용 콤보가 강력한 이유는 정체기를 변화의 기간으로 바꾸는 방법과 당신의 행동이 정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점을 진단하는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탐색하며 새로운 목초지를 차례로 돌아다니고, 다음 분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정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도 아마 그런 사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그와 반대되는 이들도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근면 성실하여 항상 최선을 다하고 일손을 거의 놓지 않지만 자신의 노력이 다른 곳에서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뭔가를 열심히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황금기를 맞으려면 순서에 맞게 자리를 바꿔야 한다. _〈본문 325쪽〉
12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랫동안 감정, 생각, 행동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들이 알아낸 핵심적인 사실 중 하나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고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웃는 행동 자체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가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_〈본문 3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