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내며 단순한 대화를 주고받고 그날그날 함께 같은 찬을 나누는 일이 사실 사람을 살리는 기본적인 조건인 것이다. p37
나는 사실 오늘 하루 몸 상태든 일이든 좋지 않았다고 해도 그걸 그리 대단하게 생각지는 않는다. 같은 의미에서 ‘어디 한 군데 나쁘지 않은 건강’도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불완전하지만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p122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것은 그 자체가 허무한 일인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도망치는 게 아니라 현실을 토대로 출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p112
나는 호화로운 것보다 하루하루 소박하게 생활하는 것이 마음 편하고 뿌듯했다. 그것이 살아가는 데는 한 수 위 기술이기 때문이다. p59
사람들은 겉과 속이 한결같은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속(이면) 없는 사람을 싫어한다. 아무리 자기가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남을 대할 때는 밝은 표정을 하는 사람이 좋다. 겉과 속이 완전히 같은 사람은 고릴라와 진배없다고 생각한다. p118
정신과 육체 중 어느 쪽이 나를 나답게 살게 하는지 나는 아직도 흥미롭게 정답을 찾는 중이다. p61
우리는 반드시 현재를 기본으로 한다. 지금까지 실패한 점을 고치고 반 발짝 내지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 전진이나 개량이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현재의 실패가 밑거름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현재의 실패를 올곧이 받아들이는 것이 성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p113
인간의 생애는 그와 같이 아무렇지도 않은 나날의 연속이다. 그러니 특별히 용감할 일도, 지적으로 남들보다 우수하다고 떠벌릴 일도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은 충실한 하루를 보낸 것이다. 만족스러운 일생이란 충실한 하루하루가 쌓인 것이다. p121
누구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심리적 동요를 겪을 수 있다.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된 이유를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면 그 심리적 동요는 더 이상 일시적 동요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p44
일반적으로 내과적 수술을 하면 15킬로그램은 체중이 준다고 한다. 그런 수술을 받더라도 몸무게가 40킬로그램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다. 그 말은 평소에 55킬로그램 정도는 유지하는 게 좋다는 말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도 못하고 앓다 갈 수도 있다. 그러니 적정한 체중 유지는 일종의 보험이다. p51
너무 마른 것도 너무 찐 것도 안 좋다는 건 체중뿐만 아니라 돈에도 해당된다. 그래도 빠졌다 불었다, 적당히 변동이 있는 것 또한 건전한 인생의 한 면이라 할 수 있다. p52
우리는 가족 구성에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생경한 상황을 맞을 경우에도 모두 인생의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안정보다 오히려 변화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p77
80년 이상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무슨 일이든 무리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자기 생리에 맞게 하루하루 꾸려나가는 사람이 결국 오래간다. p82
운명은 언제나 뜻하지 않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부당한 흐름에 견뎌내는 것이 그 사람의 재능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p110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살아 있는 한 거기서 자신을 살릴 수밖에 없다. 감옥에 갇혀서도, 난민이 되어서도, 외국인으로 박해를 받더라도, 인간은 자신을 살려내기 위해 온 마음을 쓸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누구나 한 사람 한 사람 살아갈 무대를 부여받고 태어난다. 어떤 일, 어느 곳이든 호락호락하지 않다. p111
질병은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된다. 기계나 인간이나 고장 나는 게 당연하다. 그것을 하나하나 왜 이러나,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건 소용없는 짓이다.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