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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듦의 기술

슬슬 몇 년 후가 걱정되는 어른들을 위한 마음 공부


  • ISBN-13
    979-11-93454-83-1 (0318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불광미디어 / 불광출판사
  • 정가
    3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0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코니 츠바이크(Connie Zweig)
  • 번역
    권은현
  • 메인주제어
    적극성, 동기, 자부심 및 긍정적 마음자세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적극성, 동기, 자부심 및 긍정적 마음자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25 mm, 624 Page

책소개

평생 바쁘게 살다 정신 차리니 이 나이,

은퇴는 코앞이고 애들은 다 키웠는데…

하루하루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기분에

일하지 않는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것만 같다면

 

2022 노틸러스북어워드 ‘의식적인 노화 부문’ 금상

2021 베스트북어워드 ‘건강·노화 부문’ 최우수도서

2021 베스트인디북어워드 ‘노화·노인학 부문’ 최우수도서

 

몸의 기동력이 예전만 못하거나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이 자꾸만 늘어날 때,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 앞에서, 아니 하다못해 음식점 키오스크 앞에서도 버벅거리며 움츠러드는 나를 발견할 때 약속이라도 한 듯 말한다. “나도 늙었나 봐.” 우리는 이렇게 신체와 정신의 퇴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더딘 적응 같은 부정적인 특징을 자연스럽게 노화와 연결짓는다. 동시에 노년을 가능한 늦게 맞이해야 할 시기로 인식하며, 가능하다면 영원히 젊기를 바란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를 운영하는 장명숙 패션 크리에이터, ‘코리아 그랜마’ 박막례 할머니, 백발과 수염을 뽐내는 시니어 모델들처럼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이들의 멋스럽고 경쾌한 모습이 각광받고 선망되는 요즘 사회에서 나이듦을 다시 생각하게 됨은 자연스럽다.

우리는 이들이 젊어 보이거나, 나이 든 사람의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요소들)을 갖고 있지 않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매해 늘어나는 평균수명과 기대수명 앞에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질문하고 있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 노년기는 청춘과 중년이 지나가고 남은 잔해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우리를 정신없이 달리도록 만든 직업, 가정 부양,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난 해방기에 가깝다. 인생 2막, 황혼, 새로운 시작…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이 시기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우리 무의식의 그림자에는 젊은 날 거절당했거나 받아들일 수 없었던 특징과 감정, 아직 발현되지 않았거나 이루지 못한 재능과 능력이 숨겨져 있다.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듦의 기술》은 오직 노년기에만 가질 수 있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진정한 나를 찾아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야기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탐구되지 않았던, 칼 융이 ‘무의식’, 또는 ‘그림자’로 표현한 나이듦의 영역을 밝힌다. 그림자는 인식의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한 우리의 한 부분이다. … 코니 츠바이크는 바로 이 그림자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여럿 써 왔으며, 지금까지 어떤 작가도 시도하지 못했던 ‘나이의 그림자’라는 영역을 탐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탐험가이다.” (추천사 중에서)

목차

추천사 나이의 그림자를 만나다 _해리 R. 무디 박사

서문  노년기를 여행하는 동료 여행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들어가며 노화는 학습의 한 과정이다

 

1부 신성한 전령

1장 내면에서부터 익어가기

 우화 – 노년의 정체성 위기

 석가모니의 신성한 전령

 통과 의례

 ‘나이듦’이란 무엇인가? : 온전한 진실 말하기

 우리는 언제 ‘늙게’ 되는가?

 운명으로서의 노화

 

2장 노화의 세 가지 관문

 우화 – 어둠 속의 열쇠 (수피 이야기)

 그림자의 인식: 심연으로의 관문

 순수한 인식: 고요한 광활함을 향한 관문

  랍비 라미 샤피로와의 인터뷰

  키르탄 찬트 지도자 크리슈나 다스와의 인터뷰

 죽음의 인식: 존재로의 관문

 

3장 내면에서 외면으로, 외면에서 내면으로 연령주의를 만나다

 우화 – 내면의 연령주의자를 만나다 (베아트리체 우드의 이야기)

 내면의 연령주의자를 만나다: 내면에서 외면으로

 내면의 연령주의자가 불러온 극적인 결과

 집단적 연령주의의 그림자를 만나다: 외면에서 내면으로

  연령주의 반대 활동가 애슈턴 애플화이트와의 인터뷰

 

4장 신성한 전령으로서의 은퇴

 우화 –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 각색)

 은퇴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외면에서 내면으로 찾아오는 은퇴

 재창조의 기회, 은퇴: 제2의 경력

 은퇴를 위한 그림자 작업: 내면에서 외면으로

 임상 전문가로서의 은퇴: 남을 돕는 전문의였던 나의 이야기

 영적 수련법으로서의 은퇴: 역할에서 영혼으로

 

5장 인생을 바꾼 질환으로 나타난 신성한 전령

 우화 – 테이레시아스 이야기 (그리스 신화)

 끔찍한 상처에서 신성한 상처로

 몸과 마음의 분열 끝내기

 몸의 질환: 대답으로서의 암

 질환을 위한 그림자 작업: 내면에서 외면으로

 내면 보살피기

 마음의 질환: 우울증 또는 환멸

 뇌 질환: 전염병과 같은 기억력 상실

 기억력 상실을 늦추고 뇌 가소성 높이기

  불교 심리학자 릭 핸슨과의 인터뷰

 영적 수련으로서의 질환: 역할에서 영혼으로

 

2부 인생의 회고와 회복

6장 당신이 살아본 삶과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한 회고

 우화 – 텐트 제작자 파티마 (수피 이야기)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다

 자아의 인생 회고: 표현된 것들

 그림자의 인생 회고: 억눌린 것들

  향심기도의 창시자 토마스 키팅 신부와의 인터뷰

 

7장 정서와 창의력을 회복해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살기

 우화 – 금 간 물 항아리 (인도 이야기)

 정서의 회복: 역할에서 영혼으로 관계를 재창조하기

  융 학파 정신분석가 제임스 홀리스와의 인터뷰

  정신과 의사 로저 월시와의 인터뷰

 잃어버린 창의력을 되찾다: 어둠 속의 황금

 

8장 영적인 회복을 통한 신념의 재정립과 수련 되찾기

 우화 – 신을 갈망하는 영혼 (칼 융의 사례 연구)

 영적 환멸을 위한 그림자 작업

 영적 작업: 수련 되찾기

 

3부 영웅에서 원로로

9장 천의 얼굴을 가진 원로

 우화 – 주인과 집사 (수피 이야기)

 원로란 무엇인가?

 원로 되기: 통과 의례

  의식적인 원로 되기 센터 창립자 론 페브니와의 인터뷰

 내려놓기: 저항하는 영웅을 위한 내적 작업

 내면의 원로와 만나기: 입문

 새로운 시작: 내면에서부터 원로를 다시 생각하다

  신화학자 마이클 미드와의 인터뷰

  시인이자 소설가, 활동가인 디나 메츠거와의 인터뷰

  융 학파 정신분석가 라이오넬 코벳과의 인터뷰

 나의 원로를 기리며: 융 학파 정신분석가 마리온 우드만

 

10장 원로의 지혜, 그리고 나이듦을 각성으로 이끄는 부름

 우화 – 비를 부르는 사람 (중국 설화)

 최후의 신성한 전령: 승려의 외침

 더 높은 단계의 인식으로 깨어나기

 지혜란 무엇인가?

 후손들에게 지혜 전파하기

  통합철학자 켄 윌버와의 인터뷰

  신비주의가 로버트 앳츨리와의 인터뷰

  불교 교사 안나 더글라스와의 인터뷰

 

11장 원로 행동주의, 그리고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부름

 우화 – 미츠바 (유대교 이야기)

 신성한 봉사와 원로 행동주의 촉구

 봉사의 그림자 측면

 부름에 귀 기울이거나 부정하기: 저항하는 원로를 위한 내적 작업

  원로들의 행동 네트워크 창립자 존 소렌슨과의 인터뷰

  LA 선 센터의 전 주지스님 웬디 에교쿠 나카오 선사와의 인터뷰

 의식적인 조부모 되기: 어린아이들의 영혼 돌보기

 기후 변화: 죽음에 대한 집단적 인식

 

4부 삶의 완성

12장 완성된 삶을 향해 나아가다

 우화 – 모세는 소명을 다하고 죽었는가?

  자아초월 심리학의 개척자 스타니슬라프 그로프와의 인터뷰

  자아초월 심리학자 프란시스 본과의 인터뷰

 

13장 마지막 의식으로서 죽음을 다시 상상하기

 우화 – 사마라에서의 약속 (고대 바빌로니아 전설)

 그림자는 알고 있다: 끝을 위한 은밀한 준비

  영적 지도자 미라바이 부시와의 인터뷰

 

맺음말 손주들에게 남기는 유언장

감사의 글

부록  의식적인 나이 들기를 위한 그림자 작업 안내

참고문헌

본문인용

우리는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내 가치는 무엇인가? 내 신념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회 공익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을까? -22p

 

많은 사람에게 노년기는 힘들 수 있다. 우리가 평생 품은 이상과 높은 기대는 모든 종류의 한계 앞에서 무너진다. 늙어가는 뇌와 정신과 신체, 빈약한 경제적 안전망, 나이·인종·성별에 대한 차별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사랑마저도 제한적이다. 시간의 한계는 말할 것도 없다. … 우리에게 주어진 여정을 마치기 위해, 후손에게 우리의 재능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인도의 손길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이 여러분을 붙들고 끌어당겨 줄 손이 되길 바란다. -24p

 

과학이 인간의 수명을 크게 늘린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인생의 의미를 잃었다. 우리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길어진 수명에 인생이 더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재생산이 가능한 시기가 지나고 은퇴한 이후에도 우리 앞에는 선조들보다 훨씬 더 긴 수십 년의 인생이 남아 있다. 물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혁신과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면에서부터 바르게 나이 드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혼의 약속을 완수하지 못할 것이다.

신체적·정서적·도덕적·인지적·영적인 측면 모두에 있어서 노화는 우리의 다음 개척지이다. 나이듦의 신비와 두려움을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직면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바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면의 도구를 제시하려 한다. 인생의 후반기를 진정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내면으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42p

 

이것이 바로 인생 후반기의 핵심 과제다. 젊은 시절의 자아상과 거부당한 부분들을 인지하고 치유의 과정을 시작하면서 더 넓고 깊은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것. -47p

 

정체성이란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몸속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관계나 인종이나 성별에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영혼의 여정을 위한 탈것의 구성품에 불과하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이 탈것이 낡아감에 따라 영혼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제 더는 도움이 안 되는 과거의 정체성 안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48~49p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이러한 인식을 키워야 한다. 신체적, 정서적 위기가 닥쳐온 후에 뒤늦게 해결방안을 찾는 게 아니다. 매일 우리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수련을 통해 지금, 해일이 지평선에 보이기 전에 자신을 구조할 구명용 뗏목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런 수련이 건강상의 위기나 상실의 파도를 막아 주거나, 슬픔을 더 쉽게 견디도록 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의 삶에 찾아온 위기를 대하는 내면의 평온함은 더욱 커질 것이다. 마음의 소음을 잠재우고 덧없는 생각을 관망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서서히 이러한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행동을 깰 수 있다. 어쩌면 변하지도 늙지도 않는, 우리 안의 영원한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102p

 

우리가 순수한 인식을 기르고 그림자 캐릭터를 관망하는 법을 배우면, 그 순간의 감정을 관찰하고 그때 드는 생각을 인지하되 믿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감정과 생각들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처럼 우리 마음을 흘러간다. 우리의 깊은 정체성은 명확하게 남아 있고, 지나가는 현상들에 물들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상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지만,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걸 알아.”

“이제 더는 그 일을 할 수 없다 해도, 그 사실이 나의 본질을 훼손하진 않아.”

“다른 결과를 바랐지만, 이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어.” -104~105p

 

우리가 연령주의자의 메시지를 내면화하면서 나이 들 때, 쓸모없고, 가치없고, 매력 없고, 젊음과 비교해 열등하다고 생각할 때, 노화는 쇠퇴와 치매, 고통과 죽음을 의미할 뿐이라고 믿을 때, 우리는 자신이 믿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젊음을 유지하려 애쓰고, 오래되어 닳고 닳은 습관과 역할도 내려놓지 않으며 현실을 부정하려고 고집을 피운다. 자기 자신을 돌보길 등한시하며, 의미와 목적을 잃고 점점 우울해지며 고갈된다. 그리고 건강이 나빠져 불가피한 문제로부터 회복할 힘을 잃는다. -142~143p

 

우리는 왜 다른 형태의 차별에 항의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연령주의에 항의하지 않는가? 오늘날 우리는 건강 문제와 재정 문제에 정신이 팔려 있고, 손자를 돌보는 일과 정보의 홍수 등으로 정신이 산만해져 있다. 그러나 연령 차별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도덕적 분노는 어디에 있나? 이는 개인과 가족, 경제, 정치, 의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고통스럽고 제도적인 문제이다. 그런데 왜 이 문제는 인종 차별과 성차별만큼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우리 대부분의 내면에 살고 있는 연령주의자가 우리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 젊고 ‘나이가 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래 살고 싶지만 동시에 젊음을 유지하길 원한다. 그리고 우리가 되어야 할 원로가 되길 원치 않는다. 노화를 부정하면 우리를 배척하는 연령주의적 정책과 암묵적으로 결탁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160~161p

 

재정적 불안으로 인해 내면 작업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재정적 불안이 내면 작업을 불가능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수련법들은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 맞서기 위한 휴식과 활력을 제시할 수 있다. -181p

 

비유하자면 어떤 이에게 일터는 전쟁터와 같다. 일의 탈출구는 마치 수십 년간 명령에 순종하고 권력 다툼에 참여하고 쉼 없이 일하며 꿈을 희생하다가 안정감, 권력, 중요성, 필요성과 안전함을 느끼려고 전쟁에서 귀환하는 것과 같다. 충직한 군인은 우리가 은퇴시켜야 하는 우리 내면의 일부분이다. 노년기에 충직한 군인은 우리를 더 이상 지켜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충직한 군인이 우리가 내면을 향해 역할에서 영혼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196p

 

과거에 사망으로 이어지던 일부 질병은 이제 단순한 만성 질환이 되었다. 우리는 장기 이식, 우회 수술, 약물치료 덕분에 사망을 여러 번 늦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죽음의 그림자를 만난 이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전과 같은 가치와 일상과 우선순위를 유지할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그만두어야 할까? -234~235p

 

인생을 이해하고, 고치면서,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노력은 노년기의 자연스러운 발달과업이다. 자아의 목적을 상실한 채, 우리는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그럴 때 인생의 회고는 영혼의 사명으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도우며 노년기의 깊은 목적을 찾게 한다. -283p

 

상처는 타인 앞에 우리를 취약하게 만드는 구멍이다. 동시에 우리가 타인에게 공감하고,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우리의 상처는 그림자를 인식하게 하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영혼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된다. -324p

 

랍비 잘만은 누군가를 용서하길 거부하는 것은 마치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 자신의 배를 찌르는 것과 같다고 즐겨 말했다. 상상해 보면 끔찍한 모습이지만, 용서가 없다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영원히 함께 엮인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전달된다. 용서는 사건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너그럽게 봐주는 것이 아니다. 수동적인 동의가 아니다. 용서는 적극적으로 내려놓는 것으로, 때로는 수년에 걸쳐 고통과 슬픔을 견디며 영혼의 평화를 향해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이다. -344p

 

인생 경험이 길고, 회복력이 있으며, 360도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우리는 무엇을 창조할 수 있을까? 그림자나 내면의 비평가나 창의성의 장애물과 싸워온 개인의 역사로 인해서 우리가 무엇을 창조할 수 있을까? 무르익고, 자아의 방식에서 벗어날 역량이 있고, 영혼의 시간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우리가 무엇을 창조할 수 있을까? -356p

 

오늘날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인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 헤맨 원로이다. 멘토, 구루, 인도자가 되어줄 다른 사람을 찾던 탐색은 끝이 났다. 우리가 횃불을 넘겨야 할 사람들이다. 우리는 축복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을 축복할 사람들이다. -411p

 

생산성에서 창의력으로, 전략에서 직관으로, 미는 것에서 흐름으로의 움직임은 역할에서 영혼으로 더 큰 이행을 반영한다. 이 새로운 방향성을 더 큰 진정성이라 부르든, 커가는 지혜라고 부르든, 새로운 자유라고 부르든 간에, 노화는 우리의 가면을 약화시키면서 우리의 가치와 에너지와 행동의 우선순위를 조정한다. -413p

 

노년의 내면 작업을 하면서, 이제 우리는 보다 성숙한 자의식과 더 정교한 사회정치적 인식을 행동주의와 봉사에 가져올 수 있다. 인생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를 보는 시각과 애착을 갖지 않고 경청하기 위해 현존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할 수 있다. -509p

 

내 관점에서 노년기는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이다.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아의 정체성은 노화, 질병, 죽음과 같은 매우 공평한 것들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충분히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그 경험은 마음과 그 자아 개념 뒤에 있는 광대한 공간을 열 수 있다. -586p

 

서평

“삶은 길고, 후회는 짧아야 한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 앞에서,

두려움과 걱정 없이 인생의 완성기를 맞이하는 법!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지른 지난해, 가속화되는 고령화 추세 속에 ‘나이듦’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늘어만 가는 흰머리를 염색으로 덮으며 ‘저속 노화’ 식단을 챙기더라도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는 한 누구나 노년기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한국인 기대수명 83.6세의 시대, 60대에 직업에서 은퇴하거나 가족에서의 역할을 끝마친 뒤에도 우리 앞에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일의 후광을 벗고, 누군가의 배우자나 부모도 아닌 시기. 누군가에겐 혼란스럽고 막막할 수 있고, 익숙한 루틴과 자기효능감이 사라져 사회에 설 자리가 줄어든 듯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을 풍성하게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늙어서도 성실히 일하자거나, 그저 젊게 살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청년과 중년을 지나 새롭게 맞이할 인생의 후반기를, 오직 그 나이와 그 시기이기에 가능한 방법과 의미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노년기를 개인적 성장과 영적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길 제안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영웅적으로 삶을 끌고 나가던 중년까지의 태도에서, 이제는 나라는 한 사람의 완성, 성숙한 공동체 형성과 환경 보호처럼 더 큰 가치를 위해 움직이는 현명한 ‘원로’가 될 때이다. 과거의 역할을 뒤로하고, 외부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진정한 내가 될 기회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무의식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삶의 유한함을 직시하기 위해 외면만 아니라 내면도 단단하게 준비시키는 법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나이듦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같은 내면의 장애물(연령주의)을 인식해 극복하고, 은퇴와 질환을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는 법을 이야기한다. 2부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삶에 밀려난 창의력과 재능, 영성을 되찾을 것을 촉구한다. 3부는 지혜로우며 ‘나’보다 거대한 대의를 위해 봉사하는 원로의 삶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4부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인생을 완성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쉬움 없이 살아가는 태도를 제시한다.

 

“신체적·정서적·도덕적·인지적·영적인 측면 모두에 있어서 노화는 우리의 다음 개척지이다. 나이듦의 신비와 두려움을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직면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바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면의 도구를 제시하려 한다. 인생의 후반기를 진정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내면으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본문 중에서)

 

 

30년 베테랑 심리치료사가 말하는 풍요로운 삶의 기술

더 늦기 전에 진정한 나를 찾아 자유롭고 현명하게 살아가기

 

저자 코니 츠바이크는 대학에 다니던 70년대 히피 문화의 영향을 받아 불교, 힌두교 철학 공부와 함께 명상 등 다양한 영성 수련을 해왔다. 또 부정되고 미뤄지며 무의식에 형성된 개인의 욕망과 상처를 말하는 융 심리학의 ‘그림자’ 이론을 깊이 연구하고 그림자 작업 분야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그림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이러한 영성과 심리학 양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심리치료사로 30년 가까이 활동했다. 그 시간은 기자, 편집자, 심리치료사에서 은퇴까지의 여정을 겪은 저자 본인의 경험담과 더불어 은퇴, 가족의 죽음, 투병 등 삶에서 큰 변화를 겪으며 나타난 그림자로 혼란을 겪은 사람들과의 상담 치료 사례와 영성 및 심리 전문가들의 지혜가 담긴 인터뷰로 가득한 본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랍비 라미 샤피로는 말한다. “무엇을 하든, 우리의 삶은 항상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본질을 찾고 고통을 내려놓길 원한다. 노년기는 체력과 집중력, 자기 중요성에 대한 확신이 떨어져 이 탐구가 어려운 시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외부적인 요소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줄어들고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재정립되어 훨씬 수월한 탐구가 가능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의 단계에 진입할 때 우리는 사춘기나 중년의 위기처럼 환경과 역할의 변화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정체성을 상징하는 신분증을 도둑맞는 꿈을 꾼 저자, 같은 병실에 입원한 할머니를 통해 내면의 연령주의자를 만난 예술가, 수피 우화,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 바빌로니아와 중국의 전설 등 각 장을 시작하는 짧은 이야기들이 그 예를 보여준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내 안의 그림자를 찾아 혼란의 원인을 밝히는 내면 작업과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이 필요하다. 각 장 끝에서 제시되는 마음챙김 명상과 내면의 연령주의자 대면법, 힌두교와 티베트 불교, 유대교, 기독교를 망라하는 수련법, 그리고 억눌려온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도록 돕는 질문들은 인생의 후반기를 담담하게 또는 긍정적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추천사

 

“우리에게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성인기에서 노년기로의 도약을 연구해온 저자가 깊고 폭넓은 경험에서 뽑아낸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현명한 스승을 얻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 리처드 J. 라이더,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공저자

 

“코니 츠바이크가 깊이 있고 포괄적인 시선에서 말하듯, 인간의 삶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만 바라볼 때 잘 나이 들기란 쉽지 않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는 더 많은 내면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 귀중한 책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방해가 되는 것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이듦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쁨이 될 수도 있다.”

- 토마스 무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나이 공부》 저자

저자소개

저자 : 코니 츠바이크(Connie Zweig)
프랑스 파리 생트안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이자 긍정심리학 전문가. 불안증 및 우울증과 같은 정서 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은 마음챙김 명상과 긍정심리학을 활용한 재발 방지 분야에 힘썼다. 2000년대 초반 심리치료에 명상을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프랑스 인지행동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파리 제10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프랑스 공영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RFI)’에서 매주 명상과 마음챙김 관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펴낸 《나라서 참 다행이다》가 프랑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불안을 넘어설 용기》, 《나답게 살아갈 용기》, 《새로운 뇌 사용법: 나를 치유하는 뇌》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공저로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나를 살리는 관계》, 《내 마음이 왜 이래》, 《상처받지 않는 삶》 등이 있다.
번역 : 권은현
서울외대 졸업. 현대기아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다년간 통역사로 활동하였다. 주요 역서로는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공 습관》, 《NO!라고 말하는 기술: 비상식에 대처하는 최고의 방법 ‘NO!’》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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