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인공 지능, 바이러스…….
가까운 미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누군가는 가까운 미래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질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인공 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합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요. 뉴스를 보면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정말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할까요? 기후 위기 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될 미래를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SF 단편집 《좀비가 전학 왔다》를 만나 봅니다.
《좀비가 전학 왔다》는 기후 위기, 바이러스, 인공 지능 윤리처럼 조금은 무겁지만 미래를 이야기할 때 꼭 생각해야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집단 괴롭힘 문제를 좀비 바이러스 소재로 풀어낸 〈좀비가 전학 왔다〉, 인공 지능이 탑재된 꿈의 하우스 ‘판도라’와 그에 얽힌 아동 학대 사건을 다룬 〈완벽한 하우스, AI 판도라〉, 기후 위기로 가족을 화성으로 보내고 홀로 지구에 남은 할머니와 로봇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도 가족입니까?〉까지. 세 편의 이야기가 그린 세계관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그렇지만 《좀비가 전학 왔다》는 암울한 현실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을 해치는 존재라고 낙인찍힌 인공 지능이 오히려 사람을 보호하기도 하고, 기후 위기로 가족을 화성으로 떠나보낸 할머니가 사막 한가운데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작품 속 이야기처럼요.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힘을 길러 줄
세 편의 SF 동화
SF, 즉 공상 과학 소설은 상상력을 자극해 우리의 세계를 넓혀 줍니다. 미래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로봇이 내 심부름을 대신하거나,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인공 지능이 내 방을 깨끗하게 치워 줄 수도 있죠. 하지만 기술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잘 들여다보고 그것을 미래에도 적용할 줄 아는 구체적인 상상력입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맞이할 미래는 지금보다 복잡하고 다층적일 테니까요. 《좀비가 전학 왔다》는 기술 발전으로 번영한 미래를 그리며, 동시에 우리가 진정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훗날 지금보다 조금 더 어두운 현실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가 긍정적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희망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다가올 미래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변화와 다양성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상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면서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를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희망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무한한 상상력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씨앗이 될 거예요.
- 119P,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