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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과 통속

1980년대 한국 연극·영화와 매체 전환의 역동


  • ISBN-13
    979-11-6742-756-4 (9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역락 / 도서출판 역락
  • 정가
    2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상은
  • 번역
    -
  • 메인주제어
    희곡: 근현대 (1900년 이후)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희곡: 근현대 (1900년 이후)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3 * 225 mm, 300 Page

책소개

이 책은 한국에서 1980년대에 나타났던, 문학에서 시청각 예술인 연극 또는 영화로의 전환 양상을 매체론과 각색의 역동성의 차원에서 다시 살피며 그 예술/문화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기획되었다. 

1980년대는 운동의 시대로 기록된다. 그렇다면 1980년대의 ‘운동’을 직물에 비유하자면 어떠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것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운동의 흐름에 영향을 받거나 개입했던 이들의 경우 개인의 생애사적 시기와 운동사의 흐름에서 어느 기점과 장소에서 운동의 흐름과 만나게 되었는지에 따라,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기억의 방식은 달라진다. 다재했던 죽음과 존재 상실에 대한 무거운 기억으로, 집단적인 신념 속에 자신의 존재를 과감히 투신했던 열정으로, 탈춤과 풍물, 함께 부르던 노래의 집단적 흥성거림과 비장함으로 기억될 수 있다. 영광과 기념의 서사, 냉전사의 인식 속에 소수에 의해 이루어진 사상 투쟁, 모멸과 환멸의 기억 사이에서 1980년대 운동의 서사는 유동하고 있다. 

주지하듯, 한국 사회에서 1980년대는 ‘문화의 시대’, 대항문화운동의 시대였다. 대학 지식인층에서 출발했던 민중문화운동은 대항적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좌파 지식인의 연대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중반 도시 대학가 중심으로 활성화된 민속문화에 대한 관심의 청년문화적 활력과 대항의 씨앗이 1970년대 후반 노동, 농민, 빈민운동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미학적이고 주제적인 차원에서 급진적인 발견과 변환을 이루게 되고, 미술과 노래운동 등 다른 장르로 옮겨지면서 “각자 다르게 또는 공통적으로” 해 나가는 실험들의 원동력이 된다. 이 문화운동의 문화적 형식들은 1980년 5월 광주 이후 전개되었던 1980년대적인 거리의 정치에서 의식화와 조직화의 도구이자, 생산·생활 영역의 안팎을 오가는 집단적 생활 의식과 사회구성 방식에 근간한 갈등과 극복의 소망을 담아내는 재현적 매개체가 되었다. 최일남의 〈흐르는 북〉, 박완서의 소설, 이문열의 〈구로 아리랑〉에 이르기까지 당대 문학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운동문화는 대학가와 노동자 집회에서의 흥성거리는 풍물과 데모-집회 문화에 대한 묘사로 대표되었다. 이처럼 1980년대적인 문화로서 운동의 표상은 일반적인 것이 되기도 했다. 한편으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시기는 후발 발전주의 국가 속 삶의 문제에 대한 고민의 열정과 실패들, 즉 운동문화 및 담론 내의 다층적인 균열들이 충분히 지속 및 계승되지 못하고 피상적인 차원에서 소비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에 이 책의 1부는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장사의 꿈〉(1985), 〈칠수와 만수〉(1988)와 같이 민중주의의 반영으로 인식되었던 텍스트들을 원작과의 상호 검토와 각색 및 시나리오 간 비교 분석, 문화운동의 시간성, 그리고 매체와 장르적인 차원 속에서 재해석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2부는 1980년대 민중운동의 주요한 영역들로서 교육·주거·반공해 운동의 차원에서 제출되었던 연극 및 영화 텍스트를 추적하여 연극과 영화가 대항 발전주의를 공유하며 아래로의 열망을 통해 역량을 성숙시켰던 순간들을 재조명한다. 이 때는  “세상에 널리 통하는” 것으로서 통속의 의미가 질적 성장을 보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1970~80년대 한국의 개발독재/포스트 개발독재 시기 반체제운동은 1987년 이후 한국 사회의 제도적 민주화를 이끈 원동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1980년대 노동/농민/학생 운동 등 민중운동 담론과 연동된 작품에 대한 해석은 민주화운동의 당위성에 대한 인정과 엄숙주의의 시선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최근 이 시기 민중운동의 자장 내에서 이루어진 성과들을 역사화 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반체제운동의 목표의식을 공유한 텍스트와 담론들 안에 윤리적 감각을 재검토하는 것, 또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긴박함에서 비롯한 엄숙주의를 벗어나 당대의 문화적 실체의 중층성을 해명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서 또한 한국의 민주화운동 시기의 예술운동을 역사화 시키고 해당 시기 연극 영화 텍스트의 미학적·문화정치적 역동성을 밝히기 위한, 그리고 현재와 재접속시키기 위한 한 시도로 독해되기를 바란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제1부 중심의 주변:매체전환의 역동과 민중주의의 시간성

  1장 통속적 장르의 역진과 진보 서사의 제한적 통속성

  2장 연극·영화의 예술적 자율성과 대항적 정동의 편차

 3장 미적 모더니티의 안착과 진보의 시간-장소성

 

 

제2부 주변의 중심:극장 안-밖의 연극·영화와 교육·주거·반공해 문화운동  

  1장 민주교육, 참교육 그리고 행복

  2장 민달패이와 신명, 흥성거림

 3장 반공해 마당극과 범장르 문화운동

 

 

참고문헌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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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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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및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겸직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현대희곡을 전공했다. 한국 현대 연극사 및 영화사를 각색, 매체, 문화연구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누구를 위한 연극: 동시대 ‘시민’ 연극의 질문과 연극예술의 경계―<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2020)를 중심으로」, 「공해와 불온―1980년대 초중반 마당극과 생태주의」 등이 있고, 저서로 󰡔한국 현대 연극과 현장성의 미학󰡕(2024)이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연극의 고전 다시 읽다󰡕(2023), 󰡔드라마 일상성의 미학󰡕(202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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