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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하우스보이


  • ISBN-13
    979-11-982203-8-7 (4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오앤북스 / 이오앤북스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0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안선모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1960-1969년 , 20세기, 1900-1999년 , 20세기 후반, 1950-1999년
  • 키워드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역사 #1960년대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1500년-현재 #20세기, 1900-1999년 #20세기 후반, 1950-1999년 #1960-1969년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0 * 205 mm, 166 Page

책소개

이오앤북스 청소년문학 01

 

우리 땅이지만 우리가 밟지 못했던 땅 애스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의 조병창 부지였으며, 해방 후에는 미군 기지 애스컴이 되어 버린 땅.

1960년대 애스컴과 그 인근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주인공 선기는 미군 기지인 애스컴 인근 마을에서 산다. 호기심 많은 선기는 1호부터 10호까지 이어진 줄집마을에 살면서 이웃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공동 수도와 공동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1호부터 10호까지의 줄집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1호집 아저씨부터, 5호집 양공주 예분언니, 꿀꿀이죽을 파는 8호집 돼지댁, 노름꾼 아버지를 둔 9호집 은자 언니까지 줄집마을 한집 한집에는 추억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선기의 작은오빠 웅기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하우스보이가 되고자 한다.

선기가 바라보는 가족과 이웃의 모습은 어떠할까? 과연 웅기는 하우스보이가 되어 자신이 원하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까?

부평 애스컴 미군 기지와 그 인근 줄집마을, 새촌마을, 다다구미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1960년대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던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군을 빛처럼 추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빛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

 

애스컴은 빛과 같은 삶의 터전이었으며 동시에 삶이 무너지는 어둠의 공간이었다.

꿀꿀이죽, 악수표 밀가루, 미8군 밴드, 121후송병원, 양공주, 하우스보이, 베트남전쟁 등 1960년대 미군 부대와 더불어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 《오빠는 하우스보이》에서는 가난하지만 치열하게, 힘들지만 소중하게 자기 삶을 살았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저는 가난하고 부족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호기심 많은 선기의 성장과 더불어 공부를 포기하고 하우스보이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오빠 웅기의 모습도 그리고 싶었어요. 하루하루 끼니 걱정하기 바빴던 형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가족과 이웃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밤솔산
공동 수돗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다다구미마을
두루미 소동
아버지의 빈자리
처음 만난 양공주 
석탄과 밀가루
작은오빠의 꿍꿍이
미군의 날
잔인한 그해 여름 
영양실조
하우스보이
샛별극장
빛과 그림자
새로 사귄 친구
팔려 간 은자 언니
장학생
꽃상여
이야기 공책

본문인용

그곳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미군 기지가 들어앉아 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애스컴이라고 부른다. 애스컴은 휴전선 부근에 있는 미군 부대에 전쟁 물자와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서 만든 미군 기지이다. 그 안에는 여러 개의 보급 창고가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그 자리에 일본 조병창이 있었다고 한다. 12p. 

나는 미군을 만나면 깜짝 놀라지도 않고 당당하게 ‘헬로’ 하고 인사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초콜릿이나 껌을 주면,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고 ‘땡큐’ 하고 말할 것이다. 31p

아, 줄집은 정거장이구나. 잠시 머물다 가는 정거장. 그래서 사람들이 떠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구나.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없는 곳이구나. 괜스레 가슴 한쪽이 시려 왔다. 35p

밀가루 포대 위에서 한국 남자와 미국 남자가 악수를 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이만큼 사이가 좋다고 광고하는 것 같다. 65p

“웅기야, 미군 부대에는 네 또래 아이들도 많아.”
“하우스뽀이 말하는 거죠? 하우스뽀이는 무슨 일을 해요?”
“높은 자리에 있는 미군들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거지. 청소하고, 심부름하고, 구두도 닦고, 다림질도 하고.” 67p

“왜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나라 청년들이 목숨을 바쳐야 합니까? 전쟁터에 몰아넣는 걸 어떻게 의리라고 할 수 있죠?” 76p

큰아버지는 미국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하는데 왜 아버지는 미군 부대에 취직하는 걸 싫어하는 걸까? 114p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군을 빛처럼 추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빛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은오빠는 언제 이렇게 철이 든 것일까? 132p

나는 멀리 애스컴 쪽을 바라보았다. 아득하게 보이는 회색 건물들, 높다란 담장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촌마을과 다다구미마을. 그곳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쌓여 있겠지. 164p

서평

오랜 기간 아픈 역사를 가졌던 공간

 

‘우리 땅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땅이 아니었던 백만 평의 너른 평야.’

 

이 책의 지은이 안선모 작가는 전작인 굿바이 미쓰비시에서 일제 강점기 조선 최대 조병창과 미쓰비시 줄사택에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이 책 《오빠는 하우스보이》에서는 그 조병창 부지가 해방 후 미군 기지 애스컴으로 바뀌는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어린시절 미쓰비시 줄사택에 살았던 작가는 하우스보이 경험이 있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주인이 되지 못했던 우리 땅과 그럼에도 삶을 살아내야 했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낸다.

 

일제 강점기 시절 부평에 위치한 일본군의 인천육군조병창 부지는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하며 애스컴이라 명명한다. 우리 땅이지만 여전히 그 땅의 주인은 우리가 되지 못한 것이다. 6.25전쟁 이후 미국은 계속 주둔하면서 피폐해진 우리나라에 물자와 기술을 지원하였는데 물자가 풍부한 미군 기지를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군이 먹다 남은 잔반으로 만든 꿀꿀이죽부터, 미국의 밀가루 원조 상징인 일명 ‘악수표 밀가루’, 대중음악인의 꿈의 무대였던 미8군 밴드, 미군을 상대해야 했던 양공주까지 1960년대 생활상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소중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저마다의 치열한 삶에 경의를 표한다.

 

“웅기야, 미군 부대에는 네 또래 아이들도 많아.”

“하우스뽀이 말하는 거죠? 하우스뽀이는 무슨 일을 해요?”

 

《오빠는 하우스보이》의 시대적 배경은 5.16 군사정변 이후 1962년부터 1969년까지다.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격변기였으며 경제적으로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혼돈의 시절이었다. 세상은 혼란스럽지만 평범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차분하기만 하다. 살기 위해, 때론 가족을 위해 주어진 일상을 묵묵히 수행하는 구도자의 삶처럼 보인다.

 

1호부터 10호까지의 줄집마을은 그 숫자만큼이나 많은 인물들이 스쳐 간다. 호기심이 많아 이웃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하고 신기한 주인공 선기,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밥벌이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 엄마, 책상 귀신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큰오빠 명기. 커다란 덩치만큼이나 속이 깊어 가족을 위해 하우스보이가 되고자 하는 작은오빠 웅기. 언니 선기보다 더 크고 단단한 동생 정기. 이들의 일상은 힘들지만 정겹기만 하다.

미군 부대 식당에서 일하는 1호집 아저씨. 아저씨가 밀가루 포대를 털어내는 장면은 눈앞에 생생하다.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잔반으로 만든 꿀꿀이죽과 밀주를 만들어 파는 돼지댁,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양공주 예분 언니, 노름꾼 아버지 밑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은자 언니, 그리고 미8군 공연무대에서 서는 게 꿈인 재학이 오빠까지 때론 사는 게 힘에 부치지만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이들 누구 하나 삶의 무게에 작고 가벼운 것이 있으랴. 하지만 저자는 이들의 삶을 담담히 표현한다. 이들의 삶을 옳다 그르다, 잘했다 잘못했다 표현하지 않는다. 아마 그들의 삶이 모두 소중하고 저마다 치열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것은 아닐까?

 

 

1960년대 격동의 시대, 역사를 돌아보는 재미

 

《오빠는 하우스보이》에는 역사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1960년대 개봉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월하의 공동묘지〉, 라디오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 등 역사적 장치를 곳곳에 두어 찾아보는 재미를 갖게 한다. 또한 하우스보이라는 시대적 특수성을 보여준다. 하우스보이는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에 주둔한 미군의 개인적인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남자아이로 점차 우리나라가 안정이 되고 정식 채용 절차가 정착되면서 사라진 

직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경험하는 하우스보이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낯설고 특별하다.

 

선기의 당당함이 지금 시대 청소년의 모습에 투영된다.

 

매사 호기심이 많으며 세상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 당당한 선기의 모습에서 지금 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들을 중시하는 풍조에 분노하며, 양공주이지만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예분 언니 그리고 예분 언니 남편 미군 제임스에게 어떠한 편견 없이 똑같은 사람임을 느끼는 주인공 선기의 모습에서 현재를 사는 청소년의 모습이 비친다.

 

 

‘왜 아버지는 자신이 하우스보이였던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거지?’ 

그건 아마도 이 땅에 들어와 주인처럼 군림했던 미군들의 뒷바라지를 했다는 사실 때문 아닐까요? 자존심 강한 아버지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구십을 훌쩍 넘은 아버지를 보면서 한 소년이 떠올랐어요. 가난했지만 비굴하지 않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줄 알았던 소년.‘

 

〈작가의 말〉 중에서

 

 

이오앤북스 청소년문학 시리즈

 

IT 강국, K팝, 한류 등 문화 강국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

이오앤북스 청소년문학 시리즈는 오늘의 삶이 있기까지 시대별로 과거 청소년들의 삶을 되돌아 보며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가고자 기획한 청소년 역사문화 시리즈이다.

 

물질은 더 풍요로워졌지만 더 많은 고민과 갈등,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요즘 청소년. 이들 청소년에게 1960년대부터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까지 시대별 청소년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눈부신 발전과 풍요로움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은 시대적 아픔을 겪어왔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안선모
한눈팔기, 꽃밭 가꾸기, 동물 돌보기, 사찰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며 역사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그동안 《성을 쌓는 아이》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 《굿바이, 미쓰비시》 등 많은 창작 동화와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책을 펴냈으며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어요.
해강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기도 포천 산골에서 부엉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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