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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 우리말 어휘 사전


  • ISBN-13
    978-89-6494-691-6 (03700)
  • 출판사 / 임프린트
    보누스 / 보누스
  • 정가
    15,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혜경
  • 번역
    -
  • 메인주제어
    활용 및 문법 가이드
  • 추가주제어
    한국 , 대한민국 ,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 성인용 쓰기/읽기 가이드
  • 키워드
    #활용 및 문법 가이드 #한국 #대한민국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성인용 쓰기/읽기 가이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56 Page

책소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행위는 모두 언어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혼자 하는 생각, 상상, 비판, 추론도 언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말은 곧 국어 실력이 우리의 말과 행동, 나아가 사고까지 좌우한다는 뜻이다. 알고 있는 어휘가 많을수록 그만큼 세상을 더욱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문해력, 독해력, 표현력의 단단한 기반이 되는 다양한 우리말 어휘를 익혀보자.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갈수록 세상이 점점 선명해질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문해력 첫걸음: 헷갈리는 어휘 제대로 구분하기

연달아 이기거나 연달아 지거나: 연패하다

나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지 마!: 매도하다

특별한 칭찬과 특별한 약속: 준수하다

사회적 파장의 주인공: 심심하다

잘못 알고 있으면 이 사달이 납니다: 사단과 사달

비슷한 듯 다르지만 어쨌든 힘든 것: 곤욕과 곤혹

무수한 단어의 무한한 가능성: 무수하다와 무한하다

정보를 어떻게 캐내야 할까: 신문과 심문

사실을 밝혀내는 방법의 차이: 구명과 규명

능력을 갈고닦거나 일깨워주거나: 개발과 계발

성공과 승리는 어떻게 다를까?: 성패와 승패

근거가 되는 두 말: 반증과 방증

얼굴빛을 일컫는 다양한 표현들: 반색과 정색

차이를 알면 글의 핵심이 보인다!: 공포와 공표

점 하나의 방향 차이로: 제재와 제제

'잦다'의 두 얼굴: 잦다 

하거나 안 하거나: 지양과 지향

다시, 점 하나의 방향 차이로: 재고와 제고

기역(ㄱ)이 만드는 딱딱함과 부드러움: 완고하다와 완곡하다

효도하려다 불효자가 된 사연: 안갚음과 앙갚음

 

2장 문해력 높이기: 이해하면 쉽고 유용한 우리말 단어들

물리적 현상에서 찾는 인간의 습성: 타성

무섭고 으스스한 것과는 상관없다: 시쳇말

여럿 중에 가장 뛰어난: 압권

유감에 대해 유감입니다: 유감

무뇌한? 무뢰한?: 문외한

서로 뿔을 잡으려 애쓰다: 각축

타는 것 말고 밟는 것: 전철 

우리말에서 가장 맛있는 단어: 회자

눈썹에 불이 붙었다면?: 초미

시간 10분이 아니라고요: 십분

어깨를 대어 봅시다: 비견

할 일 없는 게 아닙니다: 하릴없다

진작해야 하는 것과 진작 해야 하는 것: 진작하다

이것도 우리말 맞나요?: 핍진하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수명이 줄어든' '감독'?: 감수하다

이 제안을 고사하면 저는 고사합니다: 고사하다

묘한 멋이 깃든 단어: 반추하다

더는 미욱하지 않기 위해: 미욱하다

대중이 없다고?: 대중없다

공짜도 아니고, 개밥도 아닙니다: 무료하다와 사료하다

머리는 머리인데: 대두하다

 

3장 문해력 완성하기: 맥락과 분위기를 알려주는 어휘들

편안함에도 차이가 있다: 전원적, 목가적, 향토적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고무적과 회의적

매일 하던 것만 하니 재미없어: 전형적과 상투적

이런 것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해?: 명시적, 묵시적, 암묵적

고구마 먹은 듯이 답답하다?: 세속적과 고답적

선생님, 제가 조장을 맡으라고요?: 조장하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만연하다와 창궐하다

평소와 같거나 평소와 다르거나: 이례적과 의례적

단계적 하락을 거듭하다 보면: 전락하다

맥락을 몰라도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초래하다와 야기하다

핑계에 대한 통렬한 지적: 빙자하다

남의 차 얻어 타기: 편승하다 

 

찾아보기 

본문인용

이제 맨 처음에 나왔던 '준수(俊秀)하다'의 한자를 살펴보면, '뛰어나다'라는 뜻의 준(俊)에 '빼어나다'라는 뜻의 수(秀)라는 한자가 병렬적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는 형용사입니다. 말 그대로 뛰어나고 빼어나다는 뜻이지요.

이 단어에는 단어와 관련된 어원이 존재합니다. 옛날 중국의 명나라와 청나라에서는 과거 제도에 준수과(俊秀科)를 두고 과거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준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원을 알면 중국의 인재 선발 제도로부터 생긴 '준수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더욱 잘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주로 외모가 빼어난 것을 가리키는 말로 뜻이 축소된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맥락을 보면 '뛰어나고 빼어나다'보다는 '평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의미로 '준수하다'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야구 선수의 기록을 보면서 '이 정도 타율이면 준수하다.'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면 의사소통에 미세한 오류가 생겨납니다. 3할이 넘는 우수한 타율을 가진 타자에게도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하고, 2할이 조금 넘는 평균 정도의 활약을 보여 약간 아쉬움이 남는 타자에게도 '준수하다'라며 똑같이 표현한다면 서로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20쪽

 

'유감'이라는 말만큼 화자(주체)와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되는 단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언어 표현의 모호함으로 볼 수도 있고 함의의 다양성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유감은 '불만', '항의'. '섭섭함'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반면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러나 두 '유감'은 동음이의어가 아니라 완전히 같은 단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이렇게나 다르게 해석될까요?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 일각에서 '유감'이 '사과'의 뜻으로 대신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교나 정치 분야에서 특정한 용법으로 쓰이면서 그러한 쓰임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적인 상황뿐 아니라 유명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개인적 발언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각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해야 하는 정치 언어에서는 직접적인 의미를 담은 '사과', '사죄'와 같은 단어는 잘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응당 사과해야 할 상황에서도 우회적 표현을 선호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주로 선택받는 단어가 바로 '유감'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유감은 사과의 의미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유감'은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할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111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는 각기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귀하고 좋은 음식을 고르라면 역시 고기 요리를 들 수 있겠지요. 이번 장에서 배울 단어는 '회자'인데 이게 음식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회자(膾炙)는 바로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겠지요. 이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림'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파생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회자는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회자하다', '인구(人口)에 회자되다' 또는 '회자인구(膾炙人口)'와 같이 쓰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 역시 모든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철이 부정적 맥락을 수반하며 사용되는 것에 반해 회자는 긍정적 맥락에서만 주로 사용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감탄하며 먹듯이, 명성이나 좋은 평판이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대상을 이야기할 때 '회자되다'라고 씁니다. 따라서 부정적 대상과 함께 거론할 때 회자된다고 표현하면 어색해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좋지 않은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는 '구설(口舌)'이나 '입방아'라는 단어를 써서 '구설(입방아)에 오르다'와 같이 표현합니다. 중립적이고 일반적인 맥락에서는 '거론되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어요.

-132쪽

 

'명시적'과 '묵시적'은 반의어로서 한 문장 내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이라 함께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두 뜻만 정확히 구분해서 알고 있어도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 비슷한 어휘로 '암묵적'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 '암묵적'이라는 단어는 위의 두 단어와 어떻게 연결이 될까요? 

일단 '암묵적'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묵시적'과 유의어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동의어 관계는 아닙니다. 즉 사전상의 정의에 의하면 묵시적인 것은 자신의 입장이나 태도를 '드러내지 않는 듯하면서도 드러내는 것'이어서 은연중에 의사를 보이는 것에 초점이 놓여 있습니다. 반면 암묵적인 것은 아예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는 사전상 정의의 차이일 뿐, 실제 언어생활에서의 쓰임은 분명 다릅니다.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많은 문헌과 자료에서 이 두 단어가 거의 동일한 단어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와 일상 언어적 쓰임이 괴리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국립국어원에서도 이에 대해 현실 언어적으로는 '비슷한 맥락'에서 쓰이고 있음을 인정하되, '묵시적'에는 은연중에 의사를 보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더불어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과 답변을 보면 이 단어가 생각만큼 단순하게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사전적 정의와 실제 쓰임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11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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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혜경
우리말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국어 선생님입니다. 좋아하는 국어 공부를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언어는 인간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에 공감하며, 국어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일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길이자 사회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문법 교육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09 교육과정 중학교 검정 교과서 《국어》 및 2022 교육과정 고등학교 검정 교과서 《화법과 언어》, 《국어 의미 교육론》(공저)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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