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사람들은 대체로 일하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더욱 일할 마음이 들지 않겠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일을 계속해야 하는 ‘반은퇴’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반은퇴 시대의 주된 위험 요인은 고령화이며, 인플레이션은 이 위험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는 국민연금 제도를 마련하고 개인도 퇴직 연금을 준비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개인연금도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평생 일했으니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_4쪽
눈을 떠 보니 은퇴자, 게다가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유병장수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합니다. 평생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은퇴한 뒤에는 산을 즐기며 손주의 재롱을 보면서 여생을 마감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쩌면 길고 지루했던 직장 생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은퇴 생활로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몸도 건강해야 하고, 충분한 자금도 필요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취미나 활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간단한 질문조차 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은퇴 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_19쪽
돈의 가치를 논할 때, 우리는 흔히 명목 가치와 실질 가치라는 두 가지 용어를 사용합니다. 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종종 명목 가치를 기준으로 하지만, 실제 자산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가치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은퇴 시 받는 퇴직금이 1억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물가가 100% 상승한다면, 이 퇴직금의 명목적 금액은 여전히 1억 원이지만, 그 실질 가치는 절반인 5천만 원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만약 짜장면 가격이 1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오른다면, 우리의 은퇴 자금의 실질 가치는 1억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미래에 받게 될 150만 원의 연금이 실제로는 30만 원의 가치만을 지닐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_31쪽
은퇴자는 우선 자신의 자산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은퇴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직장 생활 30년의 성적표입니다. 세상일을 수치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자산 규모가 커야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 않나요? 우리는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열심히 살았고, 그래서 가족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은퇴자 입장에서 앞으로의 은퇴 생활 30년의 출발선은 확인해야 합니다. 30년 전에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는 맨땅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크든 작든 비빌 언덕이 생겼다고 생각합시다. _62쪽
은퇴자는 금융감독원의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자신의 금융 자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내 통장에 몰랐던 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이런 행운은 대개 남의 일입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는 우리의 금융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예금, 적금, 대출, 카드, 보험, 펀드 그리고 연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히 예금과 적금, 대출, 보험 상품에 대한 현황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자산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_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