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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우울증을 앓는 딸에게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 ISBN-13
    979-11-7217-172-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한국학술정보 / 타래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4-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설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심리치유에세이 #한국에세이 #감성/가족에세이 #일기/편지글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3 * 198 mm, 260 Page

책소개

중화권을 울린 스테디셀러,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개정판 출간!

우울증을 앓는 딸을 향해,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엄마와 딸은 가장 먼 곳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내 몸처럼 아끼는 애증의 타인이다. 이 세상 그 무엇도 닳지 않는 것은 없겠지만, 단 하나의 영원을 말하자면 그건 바로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일 것이다.

여기, 딸의 슬픔을 말하는 엄마의 일기장이 있다.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날부터 단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던 소중한 내 아이.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목격한다. 늘 기쁨을 주던 딸, 성실하고 똑똑했던 딸의 울음을 말이다. 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오래 생각하던 엄마는 마침내 펜을 잡는다. 무너진 딸의 손을 붙잡고, 아이가 태어났던 오랜 과거로 돌아가 ‘먹고 살아야 했기에’ 놓친 시간을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그때의 간절했던 마음을 접어 조심스레 물에 띄운 종이배 같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되니 젖지 말라고, 가라앉지만 말아 달라고 외치는 절박한 기도의 흔적이다. 또 어떤 때에는 너무 늦게 쓴 육아일기 같기도, 동굴에 우두커니 서 미처 건네지 못한 사랑을 읊는 반성문 같기도 하다. 엄마가 보여준 사랑의 모양은 그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딸에게 닿았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우리를 뜨겁게 울린 화제의 스테디셀러,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의 개정판에는 딸에게 남기는 편지, 출간 이후의 날을 기록한 몇 편의 일기가 더해졌다. 잘 떨어지지 않는 감기처럼, 오래 앓아 무뎌진 병처럼, 이따금 우울증은 그렇게 사랑했던 이에게 찾아와 마음을 할퀸 채 떠나가고는 한다. 이와 같은 시간을 견디고 있을 세상의 무수한 엄마와 딸에게, 그리고 그 사랑의 모양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전한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 딸에게

[프롤로그] 딸의 우울을 관찰 중입니다

 

[Chapter1]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관찰이라도 하는 수밖에(독백)

감정조절 장애가 있는 엄마입니다

아무래도 속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엄마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딸은 고양이처럼 잔다

이틀에 한 번은 터진다

같이 울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던데…

딸의 우울증이 전부 내 잘못인가요?

우울을 얘기하는 슬픔

박탈당한 자격

고문

 

[Chapter2] 다 엄마 잘못이야

편의점에 앉아(독백)

과거를 지우는 지우개가 있다면

엄마, 나 키우기 싫어?

고비를 넘겨야 하는 순간

후회의 온도

수신 불가 하소연

뼈아픈 고백

좋은 엄마 코스프레

아이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말

입조심

흙수저 엄마라서 미안해

자식이라는 존재

이상한 계획

연중무휴 터널 속

고독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Chapter3] 이 병, 치료가 되는 걸까?

엄마, 업어줘(독백)

잃어버린 로드맵

눈물일까? 콧물일까?

때로는 이런 날도 있어야지

호르몬의 장난

우리도 있다, 고양이

또 다른 전쟁, 다이어트

평범한 일상을 바랍니다

부모의 분리불안

씻지 않는 아이

병원 대기실 풍경

약을 꼭 먹어야 할까요?

의사의 말말말

 

[Chapter4] 우울증과의 동행

딸의 빈방(독백)

무엇이든 해야 한다

자유롭게 살기

인간답게 살고 싶다

노선 변경

책으로 치유받는 삶

사려니 숲길

가만히 있어도 괜찮아

젊어서 하는 고생은 독이다

가을 풍경의 미세한 변화

위로의 식탁

꿈을 꿉니다

버지니아 울프처럼 너만의 방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

시시콜콜 살자

 

[에필로그] 오늘도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 

엄마, 나 이제 약은 안 먹어도 돼

쉼터

본문인용

딸아.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상의 길은 아니더라도, 되도록 견디기 쉽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조금이라도 편안한 길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것 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엄마는 모르겠다. 사랑한다, 내 딸.

-10쪽

 

나는 조금씩 변해갔다.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제 아이와 놀아주는 건 놀이가 아니라 학습이었다. 아이큐를 향상시키는 블록들은 쌓여갔다. 놀이로 둔갑한 공부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은근히 아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 살이 되었을 무렵, 아이의 입에서 다시 한번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왔다.

“엄마, 나 키우기 싫어?”

-80쪽

 

나를 질책하지 마시라.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잘못이 없다. 나는 단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어리석음과는 조금 다른 ‘무사유의 인간’이었다. 무의미한 계획만을 세우는 인간이었다. 아이를 보내기 전 마지막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깨끗하게 씻겨서 엄마가 없는 빈자리에 묻은 땟국물까지 완벽하게 씻어내야 한다. 나의 주말은 그렇게 고단하게 끝났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딱 그만큼 마음이 편해졌다.

-119쪽

 

포기라는 단어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굴었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포기하면 안 되는 것들은 따로 있다고. 

 

― 의미 있는 도전

― 인간답게 사는 것

―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주는 마음

―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 같은 것들

 

이 세상엔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끄러웠다. 그동안 철들지 않은 채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었다. 나를 표백제에 담갔다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길 기다린 다음, 있는 힘껏 치대고 빨아서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빨고 나면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159쪽

 

지금은 우리가 추억을 만들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다행스럽게도 시간은 충분하다. 며칠씩 씻지 않아서 냄새나는 몸으로 살았던 시절도 추억거리로 만들자.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있었어. 그때는 죽고 싶었었지. 하며 어딘가 깊어진 눈으로 말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자.

-172쪽

 

딸의 삶에 지금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유치한 농담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를 바란다. 하나 마나 한 실없는 이야기들로 밤을 지새웠으면 좋겠다. 일상의 곳곳에 숨어 있는 빛나는 순간들을 찾아내 온 마음을 다해 그것들을 즐겼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동안 엄마가 보여준 수많은 헛다리와 삽질을 교훈 삼아 이참에 인생의 노선을 확실하게 변경했으면 좋겠다.

-202쪽

 

변하지 않아도 매우 아름다울 수 있음을 숲에서 배운다. 그냥 먹고, 자고, 보고 어떤 대단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도 충분히 살아진다는 것. 무언가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우리 삶에서 가림막 하나만 치워버리면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사려니숲에서 깨닫는다. 어려운 때일수록 숲처럼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서 있어야 한다. 불안하던 마음이 천천히 안정을 찾으면 딸에게 마음의 말을 한번 걸어보려 한다.

내 딸, 그동안 잘 버텼다. 이제는 숲에 서 있는 것처럼 마음껏 숨을 쉬렴.

-212쪽

서평

우울증을 앓는 딸에게,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중화권을 울린 스테디셀러,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첫 개정판!

 

우울증을 앓는 딸과 감정조절 장애를 앓는 엄마,

“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함께 버티며 나아가는 우울의 무게

 

우리 삶은 맑고 궂음을 반복한다. 그런데 이 변화무쌍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 남들은 부슬비를 맞고 섰는데 나만 거센 폭풍우를 견뎌야 한다든지, 저 사람은 봄인데 나 혼자 겨울이라든지. 늘 그런 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안다. 산다는 게 원래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거짓말처럼 날이 개어 고운 볕이 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책에는 딸의 우울증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이 부드럽고 단정한 언어로 적혀 있다. 때로는 안타깝기도, 사랑스럽기도, 슬프기도, 그리고 끝내는 먹먹해지게 만드는 이 책의 문장을 곱씹어 삼키다 보면 나 역시 이들의 일상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 문장들은 슬픔을 나눠 가진 엄마와 딸의 연대이자, 다그치고 화를 내는 대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가족의 사랑인 것만 같다. 남들보다 궂은 날씨를 만난 딸, 그리고 그 비바람을 막아 주기보다 함께 견디기로 한 엄마의 결심은 사랑의 빛깔까지 더해져 무척이나 찬란히 빛난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나눠 안을 수 있는 슬픔의 무게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함께 버티다 보면 슬픔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만든다. 어떤 때에는 동굴 속 미로에서 길을 잃은 듯한 답답함에 마음을 다치기도 하겠지만, 사랑의 힘은 아주 세고 그 어떤 시련이든 이길 수 있게 하니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 그리고 나를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우리를 얼마나 안전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울증과의 싸움에서 나아갈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알 것만 같다. 이 책은 우울증에 관한 깊은 이해와 끈끈한 사랑의 의지가 ‘어떠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회복의 기록이다. 

 

 

뒤를 돌아보고, 되는대로 사는 삶

 

바쁘게 돌아가다 보면 내 마음이 얼마나 소란한지 들을 수 없다. 반짝이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 일상에 어찌나 재미난 것들이 많은지, 세상에 나와 닮은 ‘나’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가끔 우리는 성취만이 행복이라 느끼고는 한다. 그러나 그 어긋난 행복에는 욕심이라는 속성이 있어, 다음 행복을 위해선 더 많은 성취를 거머쥐어야만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을 쓴 김설 작가의 말을 빌려 이야기해 보자면, 아이가 대학에 가면 행복할 것 같던 마음이 취직한 뒤에야 행복해지고, 취직만 하면 행복할 것 같았던 마음이 진급한 뒤에야 행복해지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행복할 수 있는 지점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평생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무엇이 우리를 이런 사람으로 만들고 있을까.

살아간다는 건 늘 경이로운 일이고, 우리는 삶에 수반되는 고통을 피하거나 원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쓴다. 하지만 조금 아프면 어떤가. 울다가도 웃을 수 있고, 웃다가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인생일 텐데. 물론, 그런 시시콜콜한 날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그땐 미처 알지 못하겠지. 이 책은 그런 작은 기쁨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아주 자세하고 절실한 목소리로 기록되어 있다. 작가는 책 끝에 접어들어 ‘일상에 숨어 조용하게 반짝이는 것들’을 딸 덕분에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살아왔던 시간을 다시 살피라는 듯, 그렇게 앞만 보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듯,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딸의 우울. 어쩌면 그건 잠시 멈춰 뒤돌아보라는 신호가 아니었을까. 앞으로 살아갈 머나먼 날들을 내다보고, 미리 살아볼 기회 말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며 살아갈 수 없고, 죽을힘을 다해 멀리 뛰어가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물이 흘러가듯 ‘되는대로’ 살아가는 마음. 나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고, 말을 걸고, 아프지 않게 잘 돌보는 마음. 멀리 가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작가의 경험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배울 수 있을까.

 

 

개정판에서만 만나는,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

 

개정판에서는 책 출간 이후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4년 만에 출간된 개정판에는 딸에게 다시 쓰는 편지와 출간 이후의 일상을 담은 두 편의 일기가 추가되었다. 우울증 이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했다면 꼭 펼쳐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함께 뛰기로 한 트랙에서 두 사람이 어떤 길을 마주하게 되었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가 만난 ‘희망’ 혹은 ‘다시 일어서는 힘’은 단순히 낙관적인 기대와 막연한 소원의 결과물이 아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과거를 돌아보는 구체적인 행동에 기인한다. 감정조절 장애가 있는 엄마, 그리고 우울증을 겪는 딸. 어딘가 한구석이 아프고 지난했던 이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면서 강해지는 모습은 끝내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야 만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 희망을 마주할 수 있다고, 그리고 절벽 끝에 매달린 채로도 서로를 붙잡음으로써 희망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가장 커다란 메시지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의 가치 말이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고통이다. 그리고 어디에도 입을 떼지 못한 채 그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가족의 마음이란, 당사자가 아니라면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작가는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끝이 보일 터널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잘 버텨 나가면 좋겠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과거를 살아왔든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또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한들. 이 책은 결국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다정한 손길을 내민다. 우울증을 겪고 있을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그리고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삶의 희망을 꺼뜨려 가는 이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다. 슬픔에 빠질 수는 있겠으나, 곱게 빠지지는 않겠다는 다짐.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오늘은 충분하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설
사람이 많은 곳은 싫어하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세상만 볼 때는 사나운 꿈을 꾸고 아침을 맞았지만 고양이와 내면을 보면서부터 평온한 꿈을 꾼다.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살고 싶다. 저서로는 『사생활들』, 『다행한 불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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