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몸을 평가하고, 비웃으며, 가스라이팅하는
비만혐오 사회에 당당히 맞서다!
록산 게이, 권김현영, 하미나 추천!
“그녀는 개인의 서사와 문화적 고찰을 능숙하게 오가며
개인적인 것이 진정으로 정치적인 것이며
뚱뚱한 몸으로 살 때는 특히 그렇다는 것을 증명한다.” _록산 게이
“뚱뚱한 사람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마음껏 비웃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면서도,
나 자신조차도 뚱뚱한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_권김현영
“보디 포지티브 운동보다 더 섬세하고 정교한 언어가 등장한 것이 기쁘다.
읽으며 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먹을 때마다 은근한 수치심을 느끼는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읽고
밤새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 책이다.” _하미나
비만혐오의 유구한 역사를
구체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파헤치는 책
여성혐오, 외국인혐오, 성소수자혐오 등 우리 사회는 이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나 ‘비만혐오’는 예외다. 비만혐오는 이야기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비정상체중』은 『남성 특권』과 『다운 걸』의 저자이자 페미니스트 철학자 케이트 맨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시간 견고하게 자리 잡은 비만혐오의 문화를 파헤치며 이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무너뜨려 왔는지를 드러낸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자로서 지적 수준과 자격을 의심받아 온 저자의 경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온갖 모욕을 들어야 했던 한 작가의 이야기, 성폭력을 다루는 재판에서 2차 가해를 당한 소녀의 일화, 각종 미디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캐릭터 등의 다양한 사례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비만혐오가 계급, 인종, 젠더의 영역과 교차하며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한다.
저자는 나아가 절제, 배고픔, 날씬함을 선과 미덕으로 찬양하는 다이어트 문화를 이야기하며 사회가 몸에 관해 규정한 정상성과 비정상성, 규범과 비규범의 이분법적인 담론을 해체한다. 그 결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몸을 지나치게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신체 성찰’이라고 하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내 몸이 미안하지 않다”
사이즈에 따라 세상에 사과하지 않기
저마다의 사람들은 존재하는 그대로 존중받고 받아질 권리가 있다. 개인의 고유함이 어우러져 사회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유연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몸의 사이즈 역시 마찬가지이다. 크고 뚱뚱한 몸 또한 하나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특성일 뿐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비만혐오는 끊임없이 몸에 ‘도덕’적 평가와 판단을 내리며 죄책감을 부여한다. 비만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부정적인 피해를 미치며 금전적으로든 혹은 반성과 다이어트를 통해 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러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은 존재에 대해서 자꾸만 사과하게 만든다. 이 사과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타인에게 큰 피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누구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비만혐오에 대항하는 목소리는 같은 맥락에서 장애인, 흑인, 성소수자 등을 약자를 둘러싼 논의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하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그동안 당연시되었던 비만혐오에 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저자 케이트 맨의 말마따나 “뚱뚱함을 지향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