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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체중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사람들의 헛소리


  • ISBN-13
    978-89-323-2362-6 (0333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현암사 / (주)현암사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4-2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케이트 맨
  • 번역
    이초희
  • 메인주제어
    사회, 문화: 일반
  • 추가주제어
    사회, 윤리적 이슈 , 문화, 미디어 연구 , 통속적 믿음과 쟁점 지식 , 사회집단 및 동질감 , 심리학
  • 키워드
    #사회, 문화: 일반 #사회, 윤리적 이슈 #문화, 미디어 연구 #통속적 믿음과 쟁점 지식 #사회집단 및 동질감 #심리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52 Page

책소개

뚱뚱한 몸을 평가하고, 비웃으며, 가스라이팅하는

비만혐오 사회에 당당히 맞서다! 

 

록산 게이, 권김현영, 하미나 추천!

 

“그녀는 개인의 서사와 문화적 고찰을 능숙하게 오가며

개인적인 것이 진정으로 정치적인 것이며

뚱뚱한 몸으로 살 때는 특히 그렇다는 것을 증명한다.” _록산 게이

 

“뚱뚱한 사람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마음껏 비웃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면서도,

나 자신조차도 뚱뚱한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_권김현영

 

 

“보디 포지티브 운동보다 더 섬세하고 정교한 언어가 등장한 것이 기쁘다.

읽으며 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먹을 때마다 은근한 수치심을 느끼는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읽고

밤새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 책이다.” _하미나

 

 

비만혐오의 유구한 역사를 

구체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파헤치는 책

 

여성혐오, 외국인혐오, 성소수자혐오 등 우리 사회는 이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나 ‘비만혐오’는 예외다. 비만혐오는 이야기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비정상체중』은 『남성 특권』과 『다운 걸』의 저자이자 페미니스트 철학자 케이트 맨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시간 견고하게 자리 잡은 비만혐오의 문화를 파헤치며 이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무너뜨려 왔는지를 드러낸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자로서 지적 수준과 자격을 의심받아 온 저자의 경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온갖 모욕을 들어야 했던 한 작가의 이야기, 성폭력을 다루는 재판에서 2차 가해를 당한 소녀의 일화, 각종 미디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캐릭터 등의 다양한 사례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비만혐오가 계급, 인종, 젠더의 영역과 교차하며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한다.

저자는 나아가 절제, 배고픔, 날씬함을 선과 미덕으로 찬양하는 다이어트 문화를 이야기하며 사회가 몸에 관해 규정한 정상성과 비정상성, 규범과 비규범의 이분법적인 담론을 해체한다. 그 결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몸을 지나치게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신체 성찰’이라고 하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내 몸이 미안하지 않다” 

사이즈에 따라 세상에 사과하지 않기

 

저마다의 사람들은 존재하는 그대로 존중받고 받아질 권리가 있다. 개인의 고유함이 어우러져 사회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유연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몸의 사이즈 역시 마찬가지이다. 크고 뚱뚱한 몸 또한 하나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특성일 뿐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비만혐오는 끊임없이 몸에 ‘도덕’적 평가와 판단을 내리며 죄책감을 부여한다. 비만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부정적인 피해를 미치며 금전적으로든 혹은 반성과 다이어트를 통해 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러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은 존재에 대해서 자꾸만 사과하게 만든다. 이 사과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타인에게 큰 피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누구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비만혐오에 대항하는 목소리는 같은 맥락에서 장애인, 흑인, 성소수자 등을 약자를 둘러싼 논의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하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그동안 당연시되었던 비만혐오에 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저자 케이트 맨의 말마따나 “뚱뚱함을 지향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목차

이 책을 향한 찬사 1  

머리말 | 몸무게와 싸우기 15

1장 비만혐오라는 구속복 35

2장 몸을 줄이는 대가 59

3장 역행하는 비너스 88

4장 뚱뚱함의 도덕 해체하기 112

5장 조금 아쉬운 몸매 137

6장 놀랍지 않다 162

7장 가스등 옆의 식사 196

8장 배고픔의 권위 221

결론 미안하지 않음 252

감사의 말 271

주 274

더 알아보기 342

색인 344

 

본문인용

■ 본문 중에서 

비만혐오는 뚱뚱한 몸이 날씬한 몸에 비해서 건강뿐 아니라 도덕적, 성적, 지적 지위에서도 더 열등하다고 부당하게 등급을 매기는 사회 체계의 특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혐오는 일부 우리 문화가 뚱뚱한 사람들에 대해 보이는 잘못된 관념 또는 일련의 잘못된 믿음과 부풀려진 이론이다. 즉 우리가 절대 건강하지 않고 심지어 뚱뚱해서 죽을 운명이며, 도덕성, 의지, 규율이 부족하므로 뚱뚱함에 대해 비난받아야 하고, 매력이 없고 심지어 역겹기까지 하고 무지하거나 멍청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계에 따르면 뚱뚱한 몸은 체중뿐 아니라 가치의 

연속선상에 있다. 그리고 다른 조건이 같을 때 뚱뚱할 사람일수록 비만혐오의 영향을 더 받는다.

_본문 25p

 

뚱뚱함을 향한 혐오감이 새로 나타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혐오감은 밀려드는 자본주의적 이해관계, 즉 노예제가 휘두르는 이념적 도구였다. 뚱뚱함을 흑인 특유의 특성으로 암호화하여 뚱뚱한 몸은 다른 것, 기이한 것, 심지어 기형적인 것이라는 사회적 구조를 이끈 것이라고 스트링스는 주장한다. 뚱뚱한 몸에 먼저 낙인이 찍힌 후 흑인의 몸이 뚱뚱함과 결합한 것이 아니라 흑인의 몸이 먼저 뚱뚱함과 결합한 후 곧 뚱뚱함에 낙인이 찍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트링스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최소 18세기 이후로 인종 차별적 과학 문헌에서 뚱뚱함이 ‘야만적’이고 ‘검다’고 주장했다. … 뚱뚱함에 대한 공포에는 ‘이미 항상’ 인종 차별적 요소가 있었다.” _본문 95p

 

오브리 고든은 자신의 첫 저서 『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에서 퇴근하고 집에 가다가 모르는 여성이 뒤를 쫓아온 경험을 이야기한다. “잠깐만요.” 낯선 사람이 소리쳤다. “아직 더 찔 살이 남았어요?” 그 사람은 고든의 몸을 위아래로 살피더니 턱을 툭 떨어뜨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희롱에 동참하라고 부추겼다. “다들 이 년이 얼마나 뚱뚱한지 보이죠? 이 여자 좀 봐요!” (다행히 다른 행인들은 동참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고든을 옹호하거나 어떻게든 도와주러 오지는 않았다.) “어떻게 몸을 그렇게 놔둬요? 내 말 들리기나 해요? 대답 좀 들어야겠어요!” _본문  143p

 

가장 뛰어난 정신은 마른 남자의 몸에 주로 산다는 생각은 전혀 당연하지 않다. 재능 있는 작가일 뿐 아니라 스스로를 뚱뚱한 여성으로 규정하는 카먼 마리아 마차도가 보여주듯 우리는 다른 비유를 고를 수도 있다. 풍만하고 넓고 깊고 탁 트이고 풍부하고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정신을 축하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것을 뚱뚱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마차도는 어린 시절 〈인어 공주〉에 등장하는 우르슬라의 생동감 넘치는 악행과 당당한 주체성, 그리고 완전한 뚱뚱함을 존경했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리고 날씬해질 힘 (체중 감량 산업에서 영혼을 팔아서라도 가져가려고 했을 진정한 마법의 힘 )이 있었으면서도 우르슬라의 뚱뚱한 마음은 뚱뚱한 몸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우르슬라의 정신이 보여주는 그 풍부함과 대범함과 정복을 향한 당당한 열정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_본문 185p

 

내가 원하는 신체 표현 방식은 나를 둘러싼 문화와 내가 세상에서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 규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내 관점에 동의하고 진심으로 즐기는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하고 싶을 수 있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그 모든 이유에도 내 몸은 나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몸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이런 개념을 나는 ‘신체 성찰이라고 부른다. 이는 신체 긍정주의나 신체 중립주의와는 다르다. 한 사람의 형태에 특정한 평가를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점은 자신을 아름답거나 섹시하다고, 또는 경우에 따라 그렇지 않다고 하는 관점과 양립할 수 있다. 아예 외모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신체 성찰은 우리가 세상에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갖고 재평가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답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의무가 없다. _본문 255p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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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케이트 맨
케이트 맨Kate Mann
코넬 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로 2013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로 윤리, 사회 및 여성주의 철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학술 저널뿐만 아니라 여러 연구 활동들을 《뉴욕타임스》《허프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CNN》 등에 게재했다. 또한, 『다운 걸Down Girl』 『남성 특권Entitled』을 출간하여 페미니스트 철학자로서 여성혐오와 사회 구조의 불평등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비정상체중』에서 그 논의들을 이어간다. 이 책에서 그는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차별, 낙인, 가스라이팅에 주목한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부도덕하고 게으르며 멍청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비만혐오’ 문화를 탐구하며, 이 문화가 특히 계급 차별, 인종 차별, 성차별과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지를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파헤친다. 나아가 비만혐오가 일상 곳곳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왜 중요한 사회 정의의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를 정교한 언어로 제시한다. 이로써 견고하게 쌓여온 뚱뚱함에 관한 담론을 해체하며 모든 사이즈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뚱뚱함을 지향한다.”
번역 : 이초희
옮긴이 이초희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글밥 아카데미에서 출판 번역가 과정을 이수한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천 개의 우주』 『소울 서핑』 『디 앰비션』 『카인드니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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