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나의 불꽃처럼,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교육개혁 운동을 전개하고 확산한 최초의 사건이다.…파커 파머는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분석적으로 평가하고, 내재한 역설을 꿰뚫어 보며, 이면의 어둠을 인식하고 그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를 탁월하게 알아차린다. 그러나 타고난 교사인 그는 지식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유대감을 지속시키고 삶을 긍정하는 특별한 지식이라면 우리를 해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주장한다.” - ‘20주년 기념 판 출간을 축하하며’ 중에서
“교사로 사는 삶의 내면 풍경을 탐색하는 일은 우리가 내면에 뿌리를 둔 채 새로워져서 우리 삶의 외부 풍경으로 돌아가게 한다. 소명으로 받아들인 일에서 용기를 얻고 나면, 우리는 학생과 동료, 학교, 세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세상의 무자비함은 내면에서 비롯한 선물과 은총에 자리를 양보할 것이다.” - ‘10주년 기념 판을 출간하며’ 중에서
“가르치는 일은 싫든 좋든 우리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다. 가르치는 동안, 나는 학생, 교과, 나와 학생의 관계에 내 영혼의 상태를 투영한다. 내가 교실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내 내면의 굴곡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르치는 일은 자신의 영혼에 거울을 비추는 일이다. 그 거울에 비치는 풍경을 기꺼이 들여다보면서 도망치지 않으면 자신을 인식할 기회를 얻는데, 자신을 아는 것은 학생과 교과를 아는 것만큼이나 훌륭한 가르침에 필수이다.” - ‘들어가는 글-내면으로부터의 가르침’ 중에서
“좋은 교사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능력이 있다. 그들은 자신과 교과, 학생을 활용해 복잡한 관계의 그물망을 엮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역시 좋은 교사에게 하나의 세계를 혼자 힘으로 엮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직공들이 활용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강의, 소크라테스적 변증법, 실험실 실습,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브레인스토밍 등이다. 하지만 좋은 교사가 만들어 내는 연결망은 테크닉이 아닌 그들의 마음에서 나온다.” - 1장 ‘교사의 마음’ 중에서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서 두려움이 고개를 쳐든다.…학생이 내가 상상도 못 한 질문을 하거나, 말도 안 되는 갈등을 빚거나, 내가 혼란에 빠지는 바람에 학생들도 헤매는 강의를 할 때가 그렇다. 형편없는 강의를 운 좋게 마무리했을 때도 나는 오래도록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내가 가르치는 능력은 물론 인간성마저 부족한 사람은 아닌지 두려운 것이다. 내 자아의식과 일은 그 정도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 나의 두려움은 학생들 내면의 두려움과 공명을 일으킨다. 학점을 따지 못할까 봐, 강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피하고 싶은 문제에 휘말릴까 봐, 무지가 폭로되거나 편견을 지적받을까 봐, 친구들 앞에서 바보처럼 보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학생들과 나의 두려움이 한데 뒤섞일 때 두려움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며, 교육은 완전히 마비되어 버린다.” - 2장 ‘두려움의 문화’ 중에서
“보어는 신중하게 선택한 몇 개의 단어만으로 세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개념 하나를 정의했다. 바로 ‘역설’의 개념이다. 진실은 세상을 양자택일의 조각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양자 모두를 진실의 한 측면으로 받아들이면서 발견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 진실은 외관상 반대로 보이는 것들의 역설적인 융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우리는 반대 극들을 하나로 포용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 3장 ‘감추어진 전체성’ 중에서
“공동체는 가르침과 배움의 필수 요소이자 진정한 교육의 핵심이기도 한 상호 연결성을 가능하게 한다. 앞서 공동체가 클 수 있는 내면의 토양 가꾸기를 다루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내면의 토양을 교실이나 지역사회처럼 더 큰 세상으로 확산하는 문제를 다룰 것이다.…공동체는 외적인 모양과 형체를 갖추기 오래전부터 분열되지 않은 자아 속에 씨앗으로 내재해야 한다. 우리가 자신과 교감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도 없다. 공동체는 내적인 은총이 눈에 보이게 드러난 것으로, 개인적인 정체성과 진실성이 관계의 세계로 흘러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줄곧 탐색해 온 상호 연결성이 외부 세계로 확장된 결과물이다.” - 4장 ‘공동체 속에서 인식하기’ 중에서
“주제가 중심이 되는 교실은 ‘제3의 것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생생하고 뚜렷하게 현존한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 모두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느낀다. 이런 교실에는 무기력한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위대한 사물(주제)이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을 의식하고 학생은 교사를 의식하면서 위대한 사물의 이름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 이런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은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힘을 갖는다. 우리의 자아도취를 초월하고, 우리의 주장으로 격하되기를 거부하는 주제의 힘이다.” - 5장 ‘공동체 속에서 가르치기’ 중에서
“교사는 일터인 교실로 걸어 들어가면서 동료들을 향해 문을 닫아건다. 그리고 일단 교실에서 나오면,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나 다음 수업 계획에 관해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공통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소외주의로 보고 극복하는 대신, ‘학문적 자유’라고 부르며 미덕으로 추켜세운다. ‘내 교실은 나의 성이므로, 다른 영지의 영주들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라는 식이다. 우리는 이런 개별화에 비싼 대가를 치른다. 잘 가르치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의 내면부터 탐색해야 하지만, 그곳에서 길을 잃고 자기기만에 빠져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빙빙 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동료들의 공동체에서 안내받아야 한다. 또한 공동체의 지지와 모든 교사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경험적이고 집단적인 지혜도 필요한데, 교직의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주기 때문이다.” - 6장 ‘공동체 속에서 배우기’ 중에서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셈이다. 내가 제도권에 순응하기를 거부했으니 더 이상 내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내가 맞닥뜨리는 문제는 더 이상 ‘저 사람들’ 혹은 ‘저곳’이 아니다. 문제는 저항하지 않고 제도권과 묵묵히 공모한 나 자신이며, 제도권이 내 삶을 통치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분열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진정한 적은 우리 자신이다!’라는 포고 원칙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적이 되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 우리는 제도적인 제약에서 스스로를 해방하고, 기성 제도에 맞설 힘 또한 얻는다.” - 7장 ‘더 이상 분열되지 않기’ 중에서
“사람들이 너무 자주 낙담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전문인들이 의욕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1)우리는 제도가 우리 삶에 절대적이고 심지어는 결정적인 권한을 갖는다는 신화를 깨도록 학생들을 도와야 한다. (2)우리는 학생들의 지성뿐 아니라 감성 또한 높이 평가해야 한다. (3)우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얻으려면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살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4)우리는 학생들에게 인식과 행동 모두를 위한 공동체를 일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5)우리는 학생들에게 ‘분열되지 않는 삶’을 향한 여정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스스로 그런 삶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 ‘10주년 기념 판에 덧붙이는 글-새로운 전문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