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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사전


  • ISBN-13
    979-11-288-5447-7 (01710)
  • 출판사 / 임프린트
    커뮤니케이션북스㈜ / 지식공작소
  • 정가
    51,1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3-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문세영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전
  • 추가주제어
    한국어
  • 키워드
    #사전 #한국어 #역사 #조선어학회 #조선어 #글쓰기
  • 도서유형
    종이책, 기타유형(무선제본, 사철제본 등) - 사철제본(스티치)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7 mm, 1696 Page

책소개

《조선어사전》은 훈민정음 반포 이래 약 500년이 지나 탄생한 최초의 국어사전이다. 표준말, 방언, 옛말, 이두, 속담, 외래어 등 다양한 우리말과 오늘날 사전에는 없는 당대의 유행어 등을 실어 일제강점기 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2024년 출간하는 《조선어사전》은 1938년 출간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영인본이다. 사전 하나 없던 언어를 세계 7위 학습 언어로 성장시킨 출발점을 2024년 다시 만난다.

목차

지은이 말슴 

일러두기  

이 책에 쓴 부호

ㄱ~ㅎ

한문 글자 음 찾기 

이두 찾기 

본문인용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말을 하는 데 앞잡이가 되고 글을 닦는 데 가장 요긴한 곳집이 되는 사전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에 느낌이 간절한 지은이는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하소연할 곳이 없으므로 평일에 모아 두었던 어휘로 밑천을 삼고 그 위에 널리 고금을 통하여 많은 문헌에서 조선말과 인연이 있는 어휘를 두루 뽑아 한 체계를 세워 이 《조선어사전》을 만들기로 스스로 맹서하였습니다.

원래 사전의 편찬은 책을 짓는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편찬이 끝났다고 허둥지둥 사회에 공포하기는 너무나 외람한 일인줄 모르는 바가 아니오나 “우리의 사전이 얼른 나왔으면…” 하는 여러분의 바라심에 이바지하고자 불완전하나마 우선 발행하기로 하고 앞으로 고침과 보탬에 힘을 다하여 완전한 대사전까지 만들어 놓기를 지은이의 일생 할 노릇으로 삼겠사오니 이 책을 보시고 가르치실 점이 있는 분은 괴로움을 아끼지 마시고 편달하시어 이 사업의 완성을 꾀하시면 이것이 어찌 이 사람 한 개인의 사업이라고만 하겠습니까.

_“지은이 말슴” 중에서

 

一, 이 책은 순전한 조선말과 이두는 물론이요 한문으로 된 말 기타 외국에서 들어온 말 및 학술상 용어를 ㄱㄴㄷ의 차례로 벌려 놓고 이에 대하여 낱낱이 우리말로 알기 쉽게 주해한 것입니다. 

一, 주해의 표준은 서울 중류 계급에서 쓰는 말로 하고 서울에 없는 말은 그 말 자체를 표준으로 삼아 주해를 붙였습니다.

一, 옛날 말은 지금 발음할 수 있는 것만 수용하였습니다.

一, 동식물은 될 수 있는대로 우리말에 주해를 붙이고 끝에 한문 글자를 적었습니다.

一, 한 말이 여러가지 뜻으로 활용되는 것은 그때마다 ㊀㊁㊂의 부호를 붙이어 갈라서 주해하였습니다.

一, 우리말의 접두어에 딸린 말은 딴 줄을 잡지 않고 그 줄에 잇달아 따루따루 설명하였습니다.

一, 발음이 길게 되는 것은 그 글자의 왼쪽에 두 점 곧 ··을 달았습니다.

一, 이 책은 실용에 간편을 꾀하여 발음의 차례대로 어휘를 정리하고 어원은 설명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상태에 있어서 어원을 캐는 것은 도리어 혼란을 이르킬 폐단이 있을가 염려한 까닭입니다.

_“일러두기” 중에서

 

거북선: 수영에 딸렸던 병선의 하나. 선조 때 전라 좌수사 이순신이 창조한 철갑선. 그 모양이 거북 같이 된 것.

_“ㄱ∼ㅎ” 중에서

 

독립: ㊀ 남에게 의뢰하지 않고 자립하는 것. ㊁ 나라가 완전히 독립권을 행사하는 것.

_“ㄱ∼ㅎ” 중에서

 

매국: 적국과 정을 통하여 제나라의 비밀한 사정을 보수를 받고 적국에 알려주는 것.

_“ㄱ∼ㅎ” 중에서

 

바눌뼈두부살: 아픈 것을 조금도 참지 못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

_“ㄱ∼ㅎ” 중에서

 

새무릇하다: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기다.

_“ㄱ∼ㅎ” 중에서

 

식민: 국외의 미개지에 국내의 백성을 많이 이주시켜서 영주하게 하고 본국과 관계를 보전하여 경제생활을 하는 것.

_“ㄱ∼ㅎ” 중에서

 

일본: 표제어 없음

_“ㄱ∼ㅎ” 중에서

 

조선: 아시아 동쪽 반도인 우리가 사는 땅.

_“ㄱ∼ㅎ” 중에서

 

해방: 구속 또는 수금을 풀어 놓는 것.

_“ㄱ∼ㅎ” 중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 ①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②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③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④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⑤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⑥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조선어사전》의 ‘사랑’: ㊀  귀애하는 것. ㊁ 이쁘게 여기는 것. ㊂ 좋아하는 것. ㊃ 마음속에 두는 것. ㊄ 고이는 것. ㊅ 사모하는 것. 동경하는 것. ㊆ 인자한 것. 가엽게 여기는 것. ㊇ 친절한 것. 잘 대접하는 것.

_부클릿 <사전말끝>, “전승” 중에서

 

편집자: 지금 우리에게는 말이 너무 당연해진 듯합니다. 이 시점에 《조선어사전》을 출간하는 게 맞는 걸까요?

문세영: 그렇다면 사전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말을 잊는다는 건 우리를 잃는다는 것과 진배없지 않습니까? 일본 유학 시절 하숙집에 같이 살던 중국인 유학생이 내게 “너희 나라의 사전을 구할 수 있느냐”라고 물은 적이 있었소. 사전이 있나 한번 찾아봤는데 조선말로 된 사전이 하나 없는 겁니다. 사전이 없는 나라라고 알릴 바에야 나는 하숙집을 옮기는 것을 택했지.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조선어를 카드에 적어 모았습니다.

_부클릿 〈사전말끝〉, “왕래” 중에서

서평

최초의 국어사전 문세영 《조선어사전》

 

“조선말로 해석한 조선말 사전이 처음 나왔다. 집집마다 한권씩!” _1938년 《한글》

“조선학계가 처음으로 받은 가장 값나가는 보물” _1938년 《조선일보》

“조선말은 과연 불사조였다. 영원토록 살아 있을 불사조였다.” _1941년 조선의용군 김학철

 

1938년 처음 발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우리말을 우리말로 풀이한 최초의 국어사전이다. 한국어와 관련된 최초의 사전인 미하일 푸칠로의 《노한사전》(1874)은 뜻이 같은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대응시켜 만든 대역사전이었다. 《조선어사전》 이전의 우리말 사전으로는 심의린이 펴낸 《보통학교 조선어사전》(1925)이 있지만 보통학교 교재에 나오는 어휘를 풀이한 학습 사전이며 국한문 혼용체를 사용했다는 한계가 있다.

사전의 역사는 곧 국어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가 공기처럼 당연하게 우리말을 호흡하고, 한국어가 세계 7위 학습 언어가 된 내력의 첫머리에 《조선어사전》이 있다. 이 책은 우리말이 나라말이 될 수 없던 시기, 어휘를 모으고 풀이한 사전인 동시에 한 언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부끄러움이 낳은 22년의 분투

“조선어로 된 사전이 있느냐.” 1917년 일본 동양대학에서 유학하던 문세영에게 중국인 유학생이 물었다. 모국에 아무리 수소문해 봐도 우리말 사전은 없었다. 사전도 없는 민족이라는 수치심에 우리말 어휘를 모으기 시작한 문세영은 귀국하여 교편을 잡은 후에도 수집을 계속했다. 1928년에는 교직마저 그만두고 ‘한 칸짜리 움파리 같은 방’에서 하루 네 시간만 자며 사전 편찬에 매진해 1936년에 원고를 완성한다. 

1938년, 출판 자금이 없어 전국을 수소문하던 문세영은 서점이자 출판사였던 박문서관의 주인 노익형의 지원으로 22년 만에 《조선어사전》을 세상에 선보인다. 문세영은 원고를 6번, 7번씩 수정하고 이미 완성된 활판을 뜯어 새 낱말을 끼워 넣는 등 마지막까지 열성이었다. 미국의 《웹스터 사전》은 완성까지 28년 걸렸고 그림 형제는 1938년 《독일어 사전》 편찬을 시작해 그들이 사망한 1963년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조선어사전》은 일제 식민 통치 시기에 개인이 이루어 낸 노작이다. 

 

다채로운 10만 표제어

《조선어사전》 초판본은 8만 7000여 어휘, 2년 후 발간된 수정증보판은 약 10만 어휘의 올림말이 실린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약 4만 어휘가 실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모이〉나 약 6만 어휘가 실린 조선총독부 사전을 능가한다. 또한 표준말 외에도 방언, 옛말, 이두, 학술어, 속담, 관용구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하고 있어 당대의 언어생활뿐만 아니라 사고방식과 문화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20세기 조선의 유행어와 신어

 “현진건은 《조선어사전》이 처음 나오자 고어와 신어를 비교하면서 문장에 써먹을 어휘를 수십 독을 하였다”라고 문인 월탄 박종화는 《신천지》 1954년 9월호에서 밝힌다. ‘모던껄’, ‘모던뽀이’ 등 근래의 사전에는 수록되지 않은 신어가 실린 사례, ‘러버(Lover)’의 뜻풀이로 ‘마음 속에 있는 사람. 戀人(연인)’을 제시하고 있으면서 정작 ‘연인’은 올림말로 등재되지 않은 사례 등은 서구 문물이 유입되던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국어사전의 국어사전

《조선어사전》은 1원이 넘는 책이 드물던 때에 7원에 달하는 값비싼 책이었음에도 초판 1000부, 재판 2000부가 매진되었다. 1940년에는 전국 독자들의 도움으로 방언과 학술어 등 1만여 어휘를 보탠 《수정증보 조선어사전》이 영창서관에서 발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등조선어사전》(1947),  《순전한 우리말사전》(1951),  《최신판 표준국어사전》(1954) 등 다양한 사전이 나오며 문세영 사전은 1957년 한글학회 《큰사전》 완간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정증보 조선어사전》은 “현대 국어사전의 기틀이 된 기념비적인 사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립국어원의 ‘근현대 국어사전’ 서비스 활용 자료로 채택되었다.

 

1938년 출간 당시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한 영인본

새롭게 출간되는 《조선어사전》 영인본은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 수석 편찬원 조재수 국어학자가 소장한 초판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조선어사전》은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온전한 실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소장본과 비교 후 원형과 최대한 동일하게 재현했다. 활자체와 4단 세로쓰기 양식은 물론 활판 인쇄 기술의 한계로 발생한 오류까지 고스란히 실어 첫 출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가격은 1938년 초판본의 정가 7원에 지난 86년 동안의 물가지수 상승률을 반영해 책정했다.

 

1938과 2024, 그 사이를 잇는 부클릿 〈사전말끝〉 

《조선어사전》과 함께 제공하는 부클릿 〈사전말끝〉은 사전의 처음이자 끝을 의미한다. 책에 실을 수 없었던 편집자의 머리말과 맺음말을 대신한다. 《조선어사전》에서만 실린 독특한 어휘와 뜻풀이를 만날 수 있다. 머리말 ‘전승(傳承)’은 《조선어사전》 초판본을 입수한 편집자의 사용기로, 《조선어사전》과 현진건의 〈타락자(墮落者)〉를 함께 읽으며 느낀 아름다움과 사전의 소상한 체제를 파헤친다. 맺음말 ‘왕래(往來)’는 편찬인 문세영과 편집자의 가상 대담으로, 사전 집필 과정과 당대 조선 문화를 알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담았다.

저자소개

저자 : 문세영
호는 청람(靑嵐).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비롯해 《중등조선어사전》,《표준가나다사전》, 《최신판 표준국어사전》,《순전한 우리말사전》 등을 펴낸 사전 편찬인. 1935년 조선어학회 표준말 사정위원, 1936년 조선어학회 표준말 수정위원을 지냈다. 1917년 동양대학 윤리교육과에 입학했다. 재학 당시 사전도 없는 민족이라는 수치심에 우리말 어휘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동경 유학생으로 조직된 문원사(文園社)에서 방정환 등과 민족 각성을 위해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 배재고등보통학교, 근화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어휘 수집을 계속했다. 1928년에 학교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문세영은 1938년 7월 10일, 사전 편찬을 결심한 지 22년 만에 8만 7천여 어휘의 《조선어사전》을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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