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을 더듬는 나는 누구이며 마음이 더듬어지는 대상은 누구일까? 또 나는 어떻게 타자의 마음을 더듬을 수 있으며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 아닌 다른 대상을 타자라고 한다면 이 대상에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도 바다도 강아지도 모두 타자다. 질들뢰즈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다’라는 관점에서 나조차도 타자라고 말한다. 전 지구 차원으로 타자를 확장해보면 나 자신을 포함하여 모두가 서로에 대해 타자이며 우주 만물이 모두 타자다.”
“타자로서 결혼이주여성의 이주생애를 읽는 우리는 어떤 환대와 대화를 준비할 것인가. 그녀들의 호소에 어떻게 응답하고 어떻게 관계할 것인가. 이 질문은 이 책을 일독함으로써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적어도 공동-존재로서의 타자가 생성해내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음을 인정하고 대화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책은 독서라는 경험을 통해 결혼이주여성과 같은 타자들을 환대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