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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람들의 더불어 살기, 향약


  • ISBN-13
    979-11-6684-274-0 (9491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출판사
  • 정가
    14,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1-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광우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 고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역사, 고고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00 mm, 184 Page

책소개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조선의 자치 규약, 향약을 통해 알아보는 조선시대의 더불어 살기”

향약과 같은 공동체 조직은 고대부터 존재하였다. 협동적 노동 조직인 두레, 상부상조 규범인 계 등은 유교적 가치관을 담고 있는 향약과 접목되어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실시되어 왔다. 사대부라면 으레 지역 사회에서 향약을 운영하며, 그 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일제는 한반도의 식민지화 과정에서 전통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던 여러 관습을 조사하면서, 향약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원활한 식민 지배를 위해서는 농업 국가인 조선의 향촌사회 구조와 운영 원리를 명확하게 파악해야만 했다. 따라서 향촌사회의 여러 조직과 기구를 조사할 필요가 있었는데, 지역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실시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참여하고 있던 조직이 바로 향약이었다. 

목차

_차 례

 

책머리에 4

들어가는 말 10

1. 향약의 기원과 내용 15

2. “여씨향약을 좇아 풍속을 바꾸소서”, 향약의 보급과 사림파 25 

기묘사림의 향약 보급과 갈등 27 

율곡 이이의 ‘선민생(先民生)’론과 향약 37

3. 조선시대 풀뿌리 민주주의 45 

유향소와 향약 47 

향안을 둘러싼 여러 갈등 59

4. 자치와 관치 사이, 수령 주도 관변적 주현향약의 성격과 한계 77

5. 통제와 관리, 자치의 역설 99 

19세기 정학의 수호와 향약 101 

“옥석(玉石)이 함께 타 버릴까 염려된다”, 정학과 이단의 구분 109 

일제의 식민지 통치 보조 121

6. 향약과 촌락 공동체, 동약 133 

향촌 개발과 동약의 등장 135 

동계에서 동약으로 141 

동약의 촌락 공동체 사업 157

나오는 말 177

참고문헌 182

본문인용

p. 18

예나 지금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위는 사람과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는 필수적인 행위이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위의 빈도와 범위를 통해, 참여자가 소속된 공동체 조직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관계로 과거 지방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는 곳을 표현할 때 ‘향’이라는 문자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도 왕조의 권위가 높아짐에 따라, 율령(律令) 체계가 지방에 전파되었지만, 그와 별개로 ‘향’에서는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공동체 단위의 여러 자치 규약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자치 규약이 율령 체계보다 지방의 현실과 문화를 좀 더 생생하게 담고 있다.

 

p. 47-48

현대의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이듯이, 향약 운영은 당대의 통치 이념인 주자 성리학의 실천이었다. 따라서 사대부 계층은 자신들의 자치 조직에 성리학의 향약을 투영하기 시작하였다. 현대의 지방자치와 버금가는 조선시대 자치 조직이 바로 유향소이다.

조선 왕조도 향약을 예의주시하였다. 우리나라 역대 왕조는 중앙집권적 통치체제의 정립을 모색하면서도, 자치적 성격을 가진 사회 조직을 묵인해 왔다. 법제적 장치만으로는 피통치 대상의 절대다수가 존재하는 지방을 통치하기가 어려웠다. 즉, 중앙은 자치 조직을 통치 권력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보완 장치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더구나 향약은 왕조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의 자치 규약이었다. 왕조 입장에서는 향약 장려를 통해 자연스레 교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사대부 입장에서는 향약을 시행함으로써 자신들 주도의 향촌 지배 질서를 구축할 수 있었다.

 

p. 79

향약은 자치 규약을 표방하고 있지만, 규약 중 상당 부분은 질서 유지에 기본이 되는 자기 규제에 해당한다. 향약 시행의 목적도 향촌질서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 원활한 지방 통치를 도모하던 수령들은 이러한 향약의 효용성을 주목하였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중종 연간 김안국과 기묘사림 출신의 수령들이 향약 시행을 통해 효과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 정부도 지방 통치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하여, 사림파의 건의에 따라 향약을 간행·배포하였다. 기묘사화 이후 정부 주도의 향약 시행은 중단되었지만, 그 효용성을 주목한 수령들은 개별적으로 향약을 시행하곤 했다.

 

p. 105

신미양요(辛未洋擾)가 향약 시행의 계기가 된 사례도 있다. 1871년(고종 8) 미국은 1866년에 일어난 제너럴셔먼호 사건의 책임을 묻고, 나아가 통상 교섭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조선 정부가 거절하자 같은 해 6월 강화도를 공격하였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강화도를 점령했지만, 조선군의 완강한 저항 때문에 미국은 강화도에서 물러났다. 당시 집권하고 있던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은 통상 수교에 대한 강력한 거부 의지를 피력하기 위하여 전국에 척화비(斥和碑)를 세우는 등 기존의 쇄국정책을 이어 나갔다. 한편으로 정부는 군사적 요충지에 대한 방비를 강화했는데, 해안에 위치한 경상도 창원도 그중 하나였다.

 

p. 179

오늘날 향약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해 버린 것일까?

조금만 눈여겨본다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4대 덕목으로 대표되는 향약 정신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직장에서, 마을에서, 친우들끼리 경조사가 있으면 저마다 힘을 보태 준다. 재난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기일 마냥 두 팔을 걷고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공의 이익과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협동 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향약의 상호부조와 자치정신이 가지는 실효성을 감안한다면, 우리 주위에서 향약 정신이 가미된 여러 행태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새마을운동과 주민자치가 대표적인 예이다

서평

※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 삶의 정취, 조선의 문화를 통해 배우다”

인류의 역사는 곧 공동체의 역사다. 인류가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공동체는 조직 체계를 갖추고 이에 따른 자치 규약을 형성해 갔는데, 이 자치 규약은 곧 공동체의 조직이 목적에 따른 효율성과 일정한 규범을 제시하게 된다. 조선의 경우 향약이 이와 같은 자치 규약의 역할을 담당했다. 향약은 단지 규범적으로 공동체의 생활의 규칙을 정하는 정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향약은 조선의 마을 공동체의 다양한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 내기도 했고 교육적 가치를 재창출하여 후학을 양성하거나 조선 중앙 정치가 지방 향촌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정치의 장으로 역할하기도 했다. 

본 책은 향약이 가지는 특성과 형태, 종류와 보급의 과정 및 역할 등을 총체적으로 소개하되 생활사라는 총서의 본질에 맞게 쉽고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가 조금씩 잊혀 가는 현대 사회에 조선의 공동체 의식과 향약의 유산이 시사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다. 저자가 밝히는 대로 향약의 덕목들와 강령들이 오늘날에 그대로 시행될 수는 없을지라도 인류가 공동체성을 버리지 않는 이상 급변하는 현대사회일지라도 그 정신 자체는 지속 가능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광우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영남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후기 향약 운영과 성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조선시대 향촌사회사 전반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는 『동아시아 서원의 기원과 제의례의 완성』(공저), 『하와일록』(공저), 「최치원 평가를 둘러 싼 조선시기 유학자의 몇 가지 고민」 등이 있다.
기획 : 한국국학진흥원(박경환, 김형수, 나영훈, 이규호, 조인희)
한국국학진흥원은 ‘국학진흥을 통한 글로컬시대의 인류문화 창달에 기여’라는 목표 아래 전통 기록유산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국학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 보존과 연구 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학전문연구기관입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통시대 고문서와 유교 목판 등의 기록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그런 기록유산들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한국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여 콘텐츠 제작 현장에 제공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선현들의 지혜를 전승하고, 한문교육원과 유교문화박물관을 운영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급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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