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나른한 오후, 빨간 리본과 함께 우당탕탕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은 그림책. 작가 서진영은 지금은 지긋하게 나이가 든 반려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 덕분에 빨간 리본을 향해 이리저리 뛰어오르는 고양이의 모습에는 생동감이 넘친다.
한편 이 작품에는 고양이가 리본 놀이를 즐기는 현실의 모습들은 물론,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고양이의 판타지 장면’들이 담겨 있다. 빨간 리본이 변주된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 ‘고양이도 모르는 고양이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출판사 서평
나른한 오후에 나타난 빨간 리본,
진지한 얼굴로 리본 놀이에 집중하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우당탕탕 사생활!

현실에서, 혹은 다양한 영상들을 통해 고양이를 지켜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눈에 띕니다. ‘고양이 마음은 고양이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행동들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반복적인 움직임에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림책 《리본이 살랑살랑》의 주인공 역시 그렇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빨간 리본이 살랑살랑 움직이자 고양이는 금세 반응을 보입니다. 리본을 향해 폴짝 뛰어오른 고양이는 리본을 따라 통통통 뛰고, 쑤우욱 몸을 뻗고,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입니다.
그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세계로 빠져들지요.
이 책을 쓰고 그린 서진영 작가는 지금은 지긋하게 나이가 든 반려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 작품을 만들습니다. 실제 고양이와 생활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표정과 동세를 그림책 장면에 담았습니다. 덕분에 빨간 리본을 향해 이리저리 뛰어오르는 고양이의 모습에는 생동감이 넘칩니다.
한편 이 책은 리본과 함께 신나게 뛰어 노는 고양이의 현실적인 모습만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쥐구멍, 오선지, 물결, 파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는 빨간 리본을 통해, 놀이에 푹 빠져든 고양이가 어떤 판타지를 즐기고 있는지 상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과 인간들의
즐거운 몰입을 응원하는 그림책
놀이를 시작하는 고양이에게서는 엄청난 집중력이 느껴집니다. 눈매는 날카롭고, 코는 빨갛고, 온몸에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목표를 향해 뛰어오를 순간을 신중하게 노리다가 어느 순간, 날쌔게 몸을 던집니다. 점점 더 놀이에 빠져들면 누구도 고양이를 말릴 수 없습니다. 세상에 오직 대상과 자신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집중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마치 내가 그 대상이 된 것 같은 일체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림책 《리본이 살랑살랑》은 이와 같은 순간을 고양이가 빨간 리본과 뛰어노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한편 작가는 이러한 놀이가 고양이만의 놀이가 아니라, 빨간 리본의 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작품 속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내가 잡으려고 했는데 내가 잡혀 버렸네.”라는 고양이의 목소리에 이어 “훌륭한 사냥이었다.”라는 대사를 빨간색으로 처리한 이유가 그것이지요.
또한 이러한 몰입이 주는 에너지가 고양이와 빨간 리본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과 대상의 경계가 모호해질 정도로 몰입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과 인간들의 즐거운 몰입을 응원하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