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자료와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다시 태어난 서동설화
백제 무왕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서동설화. 마를 캐며 생계를 유지하던 서동인 맏동은 신라 진평와의 셋째 딸 선화 공주를 얻기 위해 〈서동요〉를 만들어 퍼뜨렸으며, 결국 선화공주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돌탑에 쌓은 바람》은 서동설화에 관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어린이를 위한 동화입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맏동은 정체 모를 이들로부터 호시탐탐 목숨을 위협받습니다. 자신과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무예를 익히려는 맏동은 함께 무예를 배우는 도반으로 선화를 만나지요. 맏동은 선화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마음을 숨겼고, 설상가상 누명을 쓰고 마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서동설화의 역사적 배경인 전북 익산과 미륵사 터, 미륵사지 석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노래를 만들어 선화 공주를 얻었다더라’ 하는 일차원적 줄거리에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덧붙여 보다 사실감 있는 이야기로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말을 못 하는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 하는 맏동은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요? 또 선화와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요? 출생의 비밀은 밝혀냈을까요? 아버지는 찾았을까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서동 설화를 작가는 어떤 설정과 사건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했는지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봅시다.